에이미 추아
AMY CHUA
중국계 미국인으로 1962년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났다. 하버드대학교와 같은 대학의 로스쿨을 졸업하고 현재 예일대학교 로스쿨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문 분야는 법과 경제성장, 국제 상거래, 민족 분쟁, 국제화 등이다. 예일대학교 로스쿨에서 ‘우수 강의상’을 받았고, 2011년 《타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됐다.
대표 저서로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이자 《가디언》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불타는 세계》와 《제국의 미래》 《트리플 패키지》 《타이거 마더》가 있다.
1장 미국이라는 ‘슈퍼 집단’의 기원 025
미국은 자신의 '제국'을 매우 다른 방식으로 구성했다. 해외의 땅을 직접적으로 점령해 통치하는 게 아니라 쿠테타를 조장하고, 친미 정권을 세우고,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시장 개방을 강요하고, 미국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곳들을 요소요소에 두는 것이 미국의 방식이었다.
공무원들 사이에 인종분리의 재도입을 승인한 사람도 윌슨이었다.
인종주의는 가장 혐오스러운 형태의 집단의식이다. 이것은 인간이 피부색에 따라 내재적으로 우월한 집단과 열등한 집단으로 나뉜다는 가정에 기반한다.
오늘날에도 가나, 자메이카, 나이지리아 등에서 온 이민자들은 미국에서 자신이 그저 '흑인'으로 뭉뚱그려지다는 사실에 매우 놀란다.
모든 미국 원주민들을 '전쟁을 즐기고 살인을 자랑스러워하는 야만인'(벤저민 프랭클린이 한 말이다)으로 보는 것은 체로키, 라코타, 오지브와, 촉타우, 나바호 원주민들 사이의 차이를 보려 하지 않거나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오늘날 미국에는 연방정부가 인정한 부족이 566개 있다.)
옛 편견과 삶의 양식을 모두 뒤에 남겨 놓고 온 사람이 미국인이다.
미국은 1865년에야 노예제를 철폐했는데, 영국 법원이 영국 내에서 노예제가 불법이라고 판결한지 거의 한 세기가 지나서였고 대영제국이 영국의 모든 식민지에서 노예제를 폐지한 지 30년이 지나서였다.
오늘날 미국 인구 중 해외 출생인사람은 4700만 명에 달하며 이들의 출신국은 140개 나라를 포괄한다. 전 세계 이민자의 19%가 미국에 사는데, 이는 압도적인 세계1위다. 그다음인 독일은 이민자 수가 1200만 명이다.
강력한 집단 정체성으로 묶인 나라 033
역사를 보면 슈퍼 집단이었던 몇몇 제국의 사례가 존재한다. 가령 로마제국이 그랬고,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대영제국도 그랬다고 볼 수 있다. 이론 면에서 슈퍼 집단을 추구하는 이데올로기 운동도 있었고(가령 공산주의), 슈퍼 집단 지향적인 종교도 있었다.(예컨데 기독교)
프랑스는 하위 집단 정체성, 혹은 부족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을 매우 독려하지 않는다. 현행법은 종교를 '명시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어떤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
영국은 몇몇 '부족'들이 강력한 하위 집단 정체성을 갖는 것을 허용한다.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등이 그렇다. 그리고 국가의 전체적인 정체성은 상당히 약하다. 한 가지 이유는 '영국적' 이라는 거의 의미가 대체로 '잉글랜드적'인 것과 동일시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어떻게 슈퍼 집단이 됐나? 039
미국 건국 때부터 1920년까지 유럽계 이민자는 줄곧 별다른 제한없이 받아들여졌다.
이 전환의 기원은 남북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미국은 노예제만 철폐한 것이 아니라 수정헌법 14조를 통과시켰다. 이로써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은 누구라도 미국 시민이 될 수 있게 됐다. 미국에서 태어나면 자동적으로 시민권이 부여된다는 것에는 매우 중대한 의미가 있다.
미국은 선진국 중에 속지주의로 시민권을 주는 매우 소수의 나라 중 하나다.
1965년에 '이민 및 국적법 Immigration and Nationality Act'은 인종적, 민족적 차별적이었던 출신 국가별 할당제 (1920년대부터 있었던 제도다)를 폐지했다. 이어서 이민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합법적인 이주의 증가에 더해 불법 입국도 증가했다.
21세기인 현재, 얼마나 불완전하고 휘청거리든 간에 미국은 세계 강대국 중 유일하게 슈퍼 집단이다.
미국 예외주의의 함정 047
'미국 예외주의'는 가장 추악한 측면에서도 또 가장 고귀한 측면에서도 미국이 해외의 많은 사람에게 몹시도 중요한 부족적 정체성을 간과하게 만드는 근원이다.
두 가지 치명적 오류
첫째, 이것은 너무 순진한 세계관이다.
둘째, 원초적인 집단 간 분열을 강력한 국가 정체성이 자동적으로 극복하게 해 주리라는 기대는 미국이 스스로에 대해서도 너무 순진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2장 베트남: ‘별 볼 일 없는 작은 나라’에 패배를 선언하다 051
'남북전쟁 이후 어떤 전쟁도 베트남전쟁만큼 미국의 국가적인 의식에 커다란 통증을 안겨 준 것이 없다.'
어떻게 해서 초강대국 미국이 그렇게 막강한 군사력을 가지고서도 린든 존슨이 "별 볼 일 없고 하찮은 작은 나라"라고 부른 나라에, 아니 사실은 그 나라의 절반에 패하게 된 것일까?
미국이 베트남에서 패배한 핵심 원인은 베트남의 민족(국가)주의가 가진 '민족적인' 속성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현상을 이해하려면' 민족성 ethnicity' 자체를 이해해야 한다. 그것의 토대, 내부적인 논리, 그리고 (정치적 부족주의의 핵심인) 원초적인 호소력의 원천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부족 본능과 민족성 055
"집단 정체성은 내재적이고 거의 즉각적"이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가 나왔다.
민족 정체성의 경험은 인간이 존재하는 곳이면 반드시 존재한다. 이것은 가장 불붙이기 쉬운 정치적 동원의 원천이며 어느 집단이 다른 집단에 의해 소멸될 위험에 처했다고 느낄 때 가장 강력해진다.
‘베트남 정체성’ 059
중국처럼 베트남도 '혈통 정체성'에 뿌리를 둔, 전형적인 민족 국가다. 인구의 압도적 다수가 베트남족이고 나라 이름도 이들의 민족명을 딴 것이며 언어도 베트남어를 사용한다.
기원전 111년에 중국은 이엣족을 정복하고 남비엣(Nam Viet, 중국어로 '남쪽 오랑캐의 땅' 이라는 뜻)을 중국 제국에 복속했다. 이후 1000년 동안 중국은 이곳을 중국의 한 지방으로 통치했다. 중국 통치하에서 베트남 사람들은 불교, 유교, 도교부터 과거시험과 중국식 관료제까지 많은 중국 문화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중국인이 되는 것은 거부했다.
실제로 중국의 지배에 맞서 싸워 온 오래고 오랜 투쟁은 베트남 사람들의 혈통 감수성과 민족주의의 핵심 요인이다.
냉전시기의 미국의 외교정책 결정자들은 베트남의 역사를 몰라도 너무 몰라서, 베트남을 중국의 졸개라고 생각했다. 베트남이 중국의 남아시아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본 것이다. 이것은 집단 간 차이(베트남과 중국의 차이)를 엄청나게 간과한, 막대한 실수였다.
냉전 시기에 미국은 북베트남 혁명 지도자 호찌민을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생각했다.
개발도상국의 시장 지배적 소수 민족 064
'시장 지배적 소수 민족' : 시장 경제 여건에서 소수 민족이 가난한 토착' 다수 민족을 경제적으로 (종종 압도적인 정도로) 지배하는 경향을 갖는 경우를 일컫는다.
소수 집단이 시장을 지배할 수 있게 된 원인은 나라마다 매우 다르며, 때로는 경제와 아무 상관없는 이유에서 비롯하기도 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중국인은 인구의 3%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민간 경제의 70%를 차지한다.
필리핀에서는 2%의 화교가 기업, 은행, 항공, 선박, 유통 분야를 장악하고 있다.
베트남의 1%, 화교 066
베트남에서 화교는 수 세기 동안 시장 지배적 소수 민족이었다. 베트남 역사 거의 내내 가장 수익성 있는 상업, 교역, 산업 영역들은 화교가 장악하고 있었다.
19세기에 베트남에 들어온 프랑스는 영리하게도 화교 기업을 육성했다. 식민지 지배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분열시켜 정복하라' 전략이었다.
공무원, 대학, 군대, 전문직 등을 베트남 지배층이 채우는 동안 화교들은 상업과 기업 분야를 '틀어 쥐고 있었다.' 화교는 인구 비중은 매우 낮지만 남베트남 산업의 무려 80%를 장악하고 있었다.
화교의 부만 베트남 사람들의 분노에 불을 지핀 것이 아니었다. 화교들의 태도가 불에 기름을 부었다. 화교들은 베트남 사람들과 떨어져 자기들끼리 부유한 동네를 이루고 살았다. 또 화교 학교와 화교 사원에 다녔고 일반적으로 화교끼리 결혼했으며 '민족적, 문화적으로 배타주의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미국은 베트남과 전쟁을 시작했을 때 이런 민족 갈등의 현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알았다. 해도 미국의 정책에 반영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미국의 개입이 낳은 결과 068
전쟁시기 미국의 정책은 가뜩이나 호찌민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화교의 부와 권력을 한층 더 증가시켰다. 미국은 이 전쟁에 1000억 달러를 쏟아부었는데, 그중 현지인에게 들어가는 돈의 상당 부분이 화교에게 들어갔다.
화교는 '미국의 원조를 통해 남베트남에 들어오는 수입 물품의 60%를 거래했고 많은 화교가 중간 상인으로 큰 수익을 얻었다.
미국이 지원하는 남베트남의 정권은 남베트남 사람들더러 화교를 부유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 목숨을 걸고 북부의 형제들을 죽이라고 요구하는 셈이었다.
"남베트남 군인들은 자신이 고결한 희생을 할 가치가 있는 정치 체계에 속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미국이 지원하는 정권을 위해 목숨을 걸 이유가 없었다."
‘인종 청소’라는 거대한 파도 073
1970년대 말에 자산 국유화로 남베트남의 화교가 잃은 자산은 총 2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당시에 베트남이 저소득국이었음을 생각하면 엄청난 액수다.
미국인들은 1970년대 말에 '베트남 보트피플'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이 베트남 난민 상당수가 사실은 화교라는 사실은 거의 혹은 전혀 듣지 못했다. 예컨대 1978년에 탈출한 베트남 난민 중 85%가 화교였다.
베트남 공산 혁명은 (서구에 대항하는) '국가주의적' 이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 매우 강렬하게 '민족적'인 것이기도 했다. 미국은 베트남의 정치적 부족주의를 완전히 놓쳤다.
3장 아프가니스탄: ‘부족 정치’를 간과한 대가를 치르다 077
베트남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실패한 핵심 원인은 그곳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집단 정체성을 간과했다는 데 있다. 아프간에서는 집단 정체성이 국가 대 국가로서가 아니라 민족, 부족, 종족을 기반으로 형성되어 있다. 아프간 국가의 가사에 언급된 부족만 14개다. 그중 가장 규모가 큰 4개 부족은 파슈툰족, 타지크족, 우즈베크족, 하자라족인데 이들 사이에는 오랜 적대와 반목의 역사가 있다.
탈레반의 활동은 이슬람 운동이기만 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민족운동이기도 하다. 탈레반 일원의 대다수가 파슈툰족이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미묘한 관계 081
아프가니스탄은 1747년에 널리 숭앙받는 국왕 아흐마드 샤 두라니가 왕국을 세우면서 국가로 성립됐다. 그는 파슈툰족이다. 이후 1973년까지 200년간 아프가니스탄은 계속해서 파슈툰족 지도자가 지배했다.
그런데 파슈툰족은 아프간뿐 아니라 파키스탄에도 산다. '파키스탄'이라는 이름 자체가 1933년 영국에서 이 나라 주요 부족의 거주 지역을 나타내기 위해 각각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다.
아프간에서는 파슈툰족이 정치적으로 지배적이었지만 파키스탄에서는 펀자브족이 지배적이었다.
아프간, ‘소련의 베트남’이 되다 084
1978년에 쿠데타가 일어나 아프간 국왕이 축출되고 왕궁에서 잔인하게 살해됐다.
미국으로서는 무척 다행스럽게도, 냉전시기에 소련도 미국 못지않게 부족적인 요인을 간과하고 있었다.
쿠데타는 농촌의 파슈툰 분파(이들이 쿠데타 세력이다)와 도시의 타지크 분파 사이에서 곪고 이었던 적대와 반목이 정점에 치달으면서 터진 것이었다.
미국, 파키스탄의 졸개 노릇을 하다 085
공산주의와의 싸움에만 초점이 쏠려 이었던 미국의 정책 결정자들은 파슈툰 사람들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다. 오히려 미국은 파키스탄이 지원하는 아프간 무자헤딘을 자유세계를 위해 싸우는 전사들로 낭만화했다.
탈레반이 꺼낸 부족 카드 088
탈레반이 안전을 제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파슈툰족의 부족 정체성에 호소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법과 질서를 구축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광범위한 대중적 지지와 탄탄한 권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수백 년 동안 아프간을 통치한 사람은 늘 파슈툰족이었다.
거의 모든 탈레반 지도부가 (그리고 일반 구성원도) 파슈툰족이다. 파슈툰족 중에서도 대개 길자이 부족인데, 이들은 "가장 낮은 사회경제적 계층 출신"이다.
"탈레반은 파슈툰 정체성에 힘입어 파슈툰 지역을 비교적 쉽게 휩쓸 수 있었다. 많은 경우, 총 한번 쏠 필요도 없었다."
미국의 아프간 침공 093
무척 인상적이게도 미국은 75일 만에 탈레반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그러면서 미국은 반파슈툰이라고 알려져 있던 타지크족과 우즈베크족 군벌들이 이끄는 '북부동맹'군과 연합을 했다.
미국이 탈레반을 무너뜨린 이후 미국의 지원으로 세워진 정부는 문제를 한층 더 꼬이게 만들었다. 새 정권과 아프간 전역에서 파슈툰 사람들을 소외시켰다.
미국과 연합군이 탈레반을 '무찌른' 뒤(사실은 무찔렀다기보다 탈레반병사들이 산으로 들어가 숨게 만든 것이었지만), 미국은 아프간을 사실상 나 몰라라 했다. 이라크에 집중하느라 아프간 사람들에게 안전이나 기본적인 공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어떤 조치도 마련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것은 치명적인 실수였다.
냉전 시기부터 오늘날까지, 미국의 아프간 정책은 계속해서 막대한 실패였고, 이는 상당 부분 아프간의 복잡한 부족 정치를 몰랐거나 무시했기 때문이었다.
4장 이라크: 민주주의의 ‘부작용’과 ISIS의 탄생 099
이라크의 지배적 소수 집단, 수니파 아랍인 104
미국 침공 직전에 이라크는 대략 15%의 수니파 소수 집단이 경제, 정치, 군사적으로 지배층을 구성하고 있었다. 대조적으로 시아파는 농촌 빈민과 바그다드 등 주요 도시의 슬럼가에 사는 도시 빈민이 다수를 차지했다.
수니파는 수백 년 동안 이라크를 지배했다.
1979년에 대통령이 된 후세인은 군, 공무원, 정보기관을 모두 수니파로 채웠다. 후세인 정권에서 수니파(특히 그의 고향 사람과 그의 종족 사람들)는 정부 요직을 차지했고 이라크의 광대한 석유 자원에서 나오는 부를 쥐락펴락했다. 국유화된 석유 회사들의 요직도 바트당원들이 차지했기 때문이다.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시아파는 오랜 억압의 역사 때문에 수니파에 대해 깊은 원한과 복수의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
시아파는 도끼의 날을 있는 대로 날카롭게 갈아 놓은 상태였고, 수니파는 그런 시아파의 지배를 두려워해야 할, 따라서 그것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저항해야 할 모든 이유가 있었다. 그런데도 미국의 외교정책 결정자들, 정치인, 학자 대부분은 또다시 민족, 종교적 분열을 과소평가하면서 수니파와 시아파 간 분열이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민주주의를 이라크에 도입하다 107
미군이 도착하자 곧바로 수니파 저항 세력은 미국 침략자들에 맞서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아마도 미국이 내린 최악의 의사 결정은 이라크는 전체를 해산하기로 한 결정이었을 것이다.
생계를 이을 다른 수단이 없어서, 이들 중 많은 수가 알카에다. ISIS 등 수니파 무장 단체에 들어가 미국에 맞서 무기를 들었다.
"ISIS에서 군사 작전을 책임지는 사람들은 이전의 이라크군에서 가장 뛰어났던 장교들" 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민주화를 계속 밀어붙였다.
불행히도, 이 정당들은 이라크의 인종적, 분파적 분열을 이용하고 격화했다. 시아파는 시아파에게 투표했고 쿠르드족은 쿠르드족에게 투표했으며 수니파는 수니파에게 투표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장군이 나중에 회상했듯이 "사람들이 대체로 인종적, 분파적 정체성에 따라 투표했기 때문에, 이 선거는 분파적 입장을 단단하게 고착하는 결과를 낳았다."
2007년의 대규모 진압 작전 111
미국은 (과거 영국의 전략을 본받아) 반란 세력을 격퇴하기 위해 일종의 '분열시켜 정복하라' 전략을 활용했다.
오늘날 많은 전문가가 단순히 2만 명의 추가 파병만으로는 미군 지휘관들이 "이라크의 부족 집단들과 싸우는 것을 멈추고 그들과 협력하기 시작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어떤 지표로 보더라도 새로운 접근 방식은 전례 없는 성공이었다. 2006년 12월까지만 해도 분파적 분쟁이 최고조였는데 불과 9개월 만인 2007년 9월에는 이라크 전체에서 민간이 사망이 45% 줄었고 바그다드에서는 거의 70%가 줄었다.
민주주의와 이라크 부족 정치 120
ISIS와 알카에다의 차이는(이제 그 둘은 경쟁 관계다) ISIS가 명시적으로 시아파를 공격 대상으로 삼는다는 데 있다. ISIS의 칼리프는 공공연하게 수니파임을 내세우며 '시아파 변절자'를 서구의 비이슬람교도를 죽이듯이 죽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이 ISIS를 격퇴하는 것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 사이 이 모든 상황에서 진짜 수혜를 입은 곳은 시아파가 지배하는 이란이었다. 미국은 이라크전쟁에 1조 달러 이상을 썼고 4500명가량의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고서 14년이 지난 뒤에도 이란의 권력은 더 강ㄷ해지고 있고, 이제는 워싱턴보다 테헤란이 바그다드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냉전 이후의 승리주의와 인종민족주의 124
냉전 때도 그랬듯이 승리주의에 취해 있던 10년 동안 미국은 부족정치의 강력한 힘을 고려하지 못했다. 더 중요하게, 미국은 민주주의가 인종 간, 분파 간, 그 밖의 집단 간 동학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민주주의는 부족적인 증오에 대해 중화 작용이 아니라 촉매 작용을 했다.
5장 ‘테러 부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27
테러리스트들과 관련해 놀라운 점 중 하나는, 연쇄 살인자와 달리 테러리스트들은 일반적으로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쇄 살인자는 질병으로 진단이 가능한 사이코패스적 성격장애와 부합하는 특징을 보인다. 반면 테러를 연구한 심리학자들은 오래도록 테러리스트 특유의 비정상적인 성격 특질이나 특별한 변이를 찾아내려 했지만 그런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테러리즘은 무엇보다 집단 현상이며 부족 정치의 살인적인 표출이다.
집단 심리학 130
수리 능력이 '더 뛰어난' 사람들이 더 많은 편향을 나타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들이 자신의 정치적 성향 쪽으로 오류를 내는 경향이 더 컸다. 아마도 데이터를 해석하는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당신이 숫자를 다루는 데 더 뛰어날 수록 주어진 증거를 당신의 집단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믿음에 맞도록 해석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미다.
다른 이들이 없는 자리에서 참가자 각각에게 동료 시음자들의 실력에 순위를 매겨 보라고 했더니, 사회적 압력에 순응했던 참가자들도 사실은 자신이 '이탈적' 답변에 동의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집단에의 동일시는 순응 효과를 매우 강화할 수 있다.
다른 이들과 함께 집단으로 행동하는 개인은 '혼자 있었더라면 억제했을 본능이 굳이 억제되지 않고 표출되도록 허용하는 막강한 권력의 느낌'을 얻게 된다.
악의 평범화 137
테러 집단의 일원은 어느 날 갑자기 살인자가 되어 다른 사람들의 목을 자르지 않는다. 대개 친교를 맺고 이념을 주입당하고 급진화되는 점진적인 과정을 통해 차차로 끌려 들어온다. 이 모든 과정에서 집단 정체성과 집단 동학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근래의 역사에서 ISIS는 다른 어떤 테러 조직보다도 소외된 젊은 무슬림들에게 가슴 뛰는 흥분과 로맨스, 위대한 역사와의 연결, 이기는 팀에 속할 기회를 성공적으로 제공했다.
빈곤의 수수께끼 143
빈곤 가설을 세운 연구들이 간과한 것은 부족 정치와 집단 정체성이 갖는 결정적인 중요성이다. 빈곤이 늘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극단주의를 파악하는 데서 핵심은 빈곤 자체가 아니라 집단 간 불평등이다.
지난 몇십 년 사이의 주요 테러리즘 운동은 집단 간 불평등과 집단에 대한 권리 박탈, 집단에 대한 모욕과 집단적인 증오의 조건에서 생겨났다. 빈곤 자체만으로는 테러를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막대한 불평등이 기존의 인종, 민족, 종교, 분파적인 깊은 분열과 연결될 경우 강렬한 불의, 분노, 좌절의 감정이 널리 퍼지게 되고 앞에서 살펴본 집단 심리학적 현상들 전부가 자극을 받아 활성확된다.
현대의 이슬람 테러리즘은 단지 이슬람 근본주의 분파의 교리만이 아니라 무슬림 '집단'이 사악한 서구에 의해 공격받고 모욕당하고 박해받고 있다는 믿음이 확산되는 데 토대를 두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6장 베네수엘라: 독재자와 인종 불평등 사이에 숨은 그림들 151
미인 대회와 베네수엘라의 부족 정치 154
남미 사람들은 미인 대회에 열광한다. 베네수엘라만큼 이것을 잘 보여주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베네수엘라는 어느 나라보다도 국제적인 미인을 많이 배출한 나라다.
오늘날 베네수엘라는 혼돈 상태다. 인도적 위기에 직면해있고 명백하게 범죄와 관련된 사람들이 국가의 주요 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기아도 만연해 있다. 절망스러운 부모들은 먹일 사정이 되지 않아 아기를 남에게 보낸다.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살인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도 꼽힌다.
‘피부색 지배 정치’와 인종적 민주주의의 신화 157
남미 사회는 기본적으로 '피부색 지배 정치' 사회다.
사회 계층의 구성을 보면 신장이 크고 피부색이 하얗고 유럽 혈통인 지배층이 맨 위에, 신장이 작고 피부색이 짙고 토착민 혈통인 대중이 맨 아래에 있고, 그 사이에 수많은 단계가 있다.
스페인 남성이 '순수 혈통'이라고 여겨진 것은 아이러니하다.
베네수엘라는 16세기에서 19세기 사이 10만 명에 가까운 노예를 아프리카에서 수입했기 때문에 인종적 복잡성이 한층 더하다. 한 역사 학자에 따르면 1811년 베네수엘라가 독립했을 때 인구의 절반 이상이 흑인이었다.
백인이 지배하는 사회임을 가장 '가시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 미인대회였다. 백인이라는 것은 완벽하다는 것과 동의어였다. 금발의 미스 베네수엘라 사에즈(대선에서 차베스에게 패배한 후보)는 언론으로부터 '전 우주의 미인 대회 역사상 가장 완벽한 여성' 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차베스 대통령님? 162
모든 선동가가 그렇듯이 차베스는 부족 정치의 달인이었다. 유세에서 그는 열광적인 군중에게 베네수엘라의 '썩은' 지배계급인 '과두귀족'들이 '떨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을 '꽤액거리는 돼지'나 부유한 '타락자' 라고 부르며 비난했다.
지배층의 반격 165
2014년 국제 유가가 폭락하자 베네수엘라의 위기는 완전한 붕괴로 이어졌다. 베네수엘라는 대대적인 기아가 벌어지고 범죄가 만연하는 나라가 됐다. 2016년에는 인플레가 800%에 달했다. 우유, 쌀, 고기, 휴지 같은 기본 생필품 부족으로 각지에서 저항이 벌어졌고 정부는 이를 무력으로 진압했다.
민주주의가 실제로 시장 지배적 소수 집단에 맞서 전투를 벌일 때 (베네수엘라에서 차베스 시절에 그랬듯이) 종국적인 결과는 재앙일 수 있다. 가장 안 좋게는, 경제와 민주주의 둘 다 망가질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이 최악의 시나리오가 지금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듯하다.
7장 불평등이 만든 부족적 간극이 미국을 갈라놓다 175
베네수엘라에서처럼 미국에서도 많은 사람이 '기득권'(정치, 경제적 지배층)과 자신은 매우 다르고 심지어 자신에게 위협적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이 현재 겪고 있는 정치적 요동을 이해하려면, 미국의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막대한 집단 정체성의 차이를 인식해야 한다.
‘점령하라’ 운동 179
이 운동은 그 소속감과 지위감을 교육 수준이 높고 상대적으로 특권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제공했다.
개인적인 정당성을 얻기 위해 저항에 참여하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백인 구세주 산업 복합체"는 정의와 관련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특권을 정당화해 주는 커다란 감정적인 경험을 갖는 것과 관련이 있다.
'점령하라' 참가자들이 정치적으로 매우 활발한 것과 대조적으로 미국의 빈민들은 정치적 관여도가 훨씬 낮다.
소버린 시티즌 185
소버린 시티즌은 '서류 테러리즘' 이 전문이다. 이들은 반려견 소유 허가증 수수료와 같은 아주 사소한 분쟁에 대해서도 일부러 법원에 소송을 건다.
이들이야 말로 정말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는 사람들이다. 또 건국의 아버지처럼(소버린 시티즌은 자신을 건국의 아버지와 비견해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압제적인 정부에 맞서는 혁명가다.
갱단과 마약의 수호성인 190
직업이 없고 (매우 높은 가능성으로) 소수 인종이며 불만을 품은 젊은 남성이 '가진 기술은 없고 저임금 일자리에 대해서는 경멸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갱단은 합법적인 시스템이 제공하지 않는 바로 그것들을 그들에게 제공한다. 지위, 강한 부족, 그리고 실질적인 계층 상승의 가능성 말이다. 그들에게 갱단은 가장 전망 있는, 그리고 아마도 유일한 계층 상승의 길이다.
번영 복음 195
미국에는 매주 1만 명 이상이 예배를 보러 오는 대형 교단이 65곳 있다. 그중 거의 절반이 번영 복음을 설교한다.
번영 교회 예배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사람들이 부자가 되게 해 다라고 공공연히 빈다는 것이다.
번영 복음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막대한 호소력을 가지며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겪는 소수 집단 사람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다.
나스카의 나라 198
나스카는 부족주의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팬들은 경주용 자동차 제조업체(쉐보레, 포드, 닷지, 도요타 등)와 차를 모는 선수에게만 충성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대회를 후원하는 스폰서 기업들에도 충성심이 있다. 여기에는 굿이어, 홈디포, 맥도날드, 가이코, 밀러, 마운틴듀, 버커킹 등 여러 거대 기업이 포함된다.
프로레슬링과 트럼프 현상 201
놀라운 정치적 성공과 그 뒤에 있는 계급적 차원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스포츠'는 나스카가 아니라 프로레슬링이다.
트럼프 현상과 WWF 인기의 유사성은 명백하다. 흑인, 라틴계, 노동자 계급 팬도 상당하긴 하지만 전형적인 WWF 팬인 백인, 남성, 미혼, 노동자 계급, 상대적으로 젊은 층, 그리고 몇몇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불만이 많은 사람들이다.
미국에 존재하는 두 개의 백인 부족 205
오늘날 미국 사회가 보이는 분열과 트럼프의 당선을 가져온 요인을 인종주의만으로 설명하고 불평등의 역할을 무시한다면, 전체 그림에서 너무 많은 것을 간과하게 된다. 경제적 요인은 차치하더라도 '백인 대 백인'의 적대와 분노가 미친 영향을 간과하게 되는 것이다.
'백인 미국인'은 하나의 집단이 아니라 둘로 분열되어 있다. '농촌/중서부/노동자 계급'인 백인과 '도시/연안 지역'의 백인 사이에는 상호작용도, 공통점도, 상호 간의 결혼도 너무 없어서, 이들 사이의 차이는 사회과학자들이 말하는 '민족적 ethnic' 차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다.
미국의 부족주의는 도널드 트럼프를 갑자기 백악관으로 밀어 올렸다. 이 부족주의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불평등이 미국 백인들 사이를 어떻게 분열시키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중서부의 백인이 보기에 '연안 엘리트'는 시장 지배적 소수 집단이다. 그리고 많은 개도국에서 보았듯이 시장 지배적 소수 집단은 반드시 민주주의에 의한 반발을 불러온다.
8장 정치적 부족주의는 어떻게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가 209
미국의 정치적 부족주의의 핵심에는 인종이 있다. 전에도 늘 그랬지만, 오늘날에는 특히 더 그렇다. 미국은 인구 구성상으로 전례없는 전환에 직면해 있고, 이 전환은 사회의 직조에 강한 긴장과 압력을 일으킬 것이다.
좌파는 우파 부족주의(극심한 편견, 인종주의 등)가 미국을 갈기갈기 찢고 있다고 생각하고 우파는 좌파 부족주의(정체성 정치, 정치적 올라름 등)가 미국을 갈기갈기 찢고 있다고 생각한다. 둘 다 맞는다.
갈색이 되는 미국 212
인구가 가장 많은 두 개의 주 텍사스와 캘리포니아는 이미 비히스패닉 백인이 인구의 다수가 아니며, 뉴멕시코, 하와이, 워싱턴 DC 같은 도시, 또 수백 개의 카운티도 그렇다. 2020년이면 18세 미만 미국 아동 중 절반 이상이 비백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적 부족주의에 법칙이 하나 있다면, 지배 집단은 자신의 권력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미국이라고 예외일 리 없다.
‘화이트래시’ 216
사실 상당수의 백인 미국인이 '흑인에 대한 인종주의보다 백인에 대한 인종주의가 더 심하다'고 생각한다. '거의 어떤 지표로 보나 통계는 흑인이 백인보다 상황이 훨씬 더 안 좋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는데도 그렇다.'
"트럼프에게 투표한 사람의 52%가 미국이 너무 많이 변해서 내 나라에 있으면서도 이방인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고 답했다.
정치학자 마이클테슬러 Machael Tesler는 "백인 중에서 자신이 소수 인종에 비해 불공정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지 여부는 트럼프 지지 여부와 특히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변수였다."고 밝혔다.
미국의 명문 대학들과 일부 경제권에서 추진하는 '다양성' 정책이 백인들에게 불리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사실이다. 노동자 계급 백인, 특히 보수적인 주 출신의 백인 기독교인은 미국의 명문 대학 학생 중 인구 비례 대비 숫자가 가장 적은 집단이다.
많은 백인이 경제적 불안뿐 아니라 문화적 불안도 강하게 느낀다.
어느 면에서 트럼프의 승리는 백인들의 집단 발발 White lash 이었다.
지금 미국에서는 모든 집단이 위협받고 있다 221
미국에서 오늘날 위협을 느끼는 집단은 백인만이 아니다. 사실 많은 소수 집단이 보기에 백인이 위협을 느낀다는 개념 자체가 솔직하지 못하거나 분노를 자아내는 개념이다.
무슬림 미국인도 오늘날의 미국에서 위협을 느낀다.
멕시코계 미국인도 위협을 느낀다.
미국에 사는 여성도(전부는 아니라 해도 많은 수가) 위협을 느낀다.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트럼프 지지자도 진보 진영으로부터 맹렬하고 신랄한 공격을 지속적으로 받으면서 위협을 느낀다.
좌파 정체성 정치와 우파 정체성 정치 225
2004년 전당대회에서 버락오바마는 유명하게도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흑인 미국, 백인 미국, 라티노 미국, 아시안 미국은 없습니다. 여기에는 미합중국만이 있습니다."
좌파의 새로운 부족주의 230
우파의 새로운 부족주의 236
오늘날 우파의 정치적 부족주의가 갖는 가장 놀라운 특징을 보여준다. 백인 정체성 정치가 백인이 위험에 처해 있고 백인이 차별당하는 집단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조직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구의 대전환과 결합해, 백인 미국인의 억압된 충동(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의 집단 정체성에 연대와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오늘날 특히나 우려스러운 부족적인 동학을 만들어 냈다.
인종민족주의의 아류가 등장하다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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