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235 17. 왜 함께 있을수록 오히려 책임감은 줄어들까? 어느 날 길을 지나가는데, 길 위에 누군가 쓰러져 있다고 상상해보자. 혼자라면, “어, 어떻게 도와줘야 하나?” 하고 바로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 하지만 주변에 사람들이 잔뜩 모여 있다면, 이상하게도 서로 눈치만 보다가 누구도 적극적으로 돕지 않는 일이 벌어진다. 이게 바로 책임 분산 효과(Diffusion of Responsibility)라는 심리 현상이다.혼자 있으면 책임감 ‘빵빵’, 여럿이 있으면 ‘뚝’ 떨어지는 이유1)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가 하겠지"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도움을 주어야 할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그러다 보니 “굳이 나까지 나설 필요가 있을까?” 하고 뒤로 빠지는 것이다. 혼자 있으면 ‘아무도 나 말고는 없네’라는 사실이 명확해서 즉시 행동하는 반면, 집단 .. 2025. 1. 27. 16. 왜 우리는 군중 속에서 스스로의 판단을 잃어버리곤 할까? 토요일 저녁, 사람이 바글바글한 콘서트 장에 간다고 상상해보자. 몇몇이 “와, 저 무대 옆으로 달려가보자!”라고 함성을 지르는 순간, 주변 사람들이 갑자기 우르르 몰려간다. 나도 모르게 그 무리에 휩쓸려 “어? 나도 가야 하나?” 하고 뛰어가는 상황. 사실 그쪽으로 가면 더 복잡하고 볼 것도 없을 텐데, 왜 다 함께 몰려가는 걸까? 이것이 바로 ‘군중 심리’의 한 예다.군중 심리, 어떻게 생기는 걸까?군중 심리는 “집단 상황에서 개인이 자신의 판단이나 행동을 집단에 맞추며 흐려지는 현상”을 말한다. 놀라운 건, 평소엔 합리적으로 행동하던 사람들도 군중 속에 들어가면 갑자기 “뭐야, 다들 저쪽으로 가는데 나만 다른 행동하면 이상하겠지?”라고 생각하고, 집단의 흐름에 맞춰버린다는 것이다.동조 압박“나만 반대.. 2025. 1. 27. 15. 왜 우리는 어떤 경험의 '가장 강렬했던 순간'과 '마지막 순간'만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길까? 주말에 친구와 롤러코스터를 타러 놀이공원에 간 적이 있다고 해보자. 처음에 줄이 너무 길어 짜증이 났는데, 막상 롤러코스터가 출발할 때 ‘쿵’ 하는 그 강렬함에 온몸이 짜릿해졌다. 그리고 놀이기구를 전부 마치고 나갈 때,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와, 재밌었다!”라고 여유를 느꼈다.일요일 저녁이 되어서 “오늘 어땠어?”라는 질문을 받으면, 너는 아마 “처음에 좀 지쳤지만, 그 스릴이 최고였고, 마지막엔 기분 좋게 마무리했어!”라며 이야기할 것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놀이공원의 전체 시간 중 대다수는 줄 서거나 걷고, 중간중간 이것저것 했을 텐데, 사람은 “가장 좋은(또는 나쁜) 순간과 끝부분”을 기억에 크게 새긴다. 바로 이것이 피크 엔드 법칙(Peak-End Rule)이다.'피크 엔드 법칙'이란.. 2025. 1. 27. 14. 왜 우리는 한 가지 인상만으로 모든 걸 판단해 버릴까? 점심시간에 S씨는 새로 들어온 동료와 처음 인사를 나눴다. 그런데 이 동료의 정갈한 복장과 또렷한 발음 덕분에, S씨는 “와, 엄청 성실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겠는데?”라는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동료가 3일 연속 지각을 하고, 업무 서류를 틀리게 작성해 팀장님에게 혼이 나는 걸 보고 S씨는 깜짝 놀랐다. “아니, 저렇게 똑똑해 보이는데 왜?”라며 당황했다는 것. 이처럼 우리가 누군가의 ‘특정 한 가지 특성’을 보고, ‘이 사람이 전체적으로도 완벽할 거야’라고 단정 지어버리는 심리적 현상을 후광 효과(Halo Effect)라고 부른다.첫인상, 혹은 작은 단서가 만드는 거대한 착각사실 이건 “첫인상이 3초 만에 결정된다” 같은 말과도 맞닿아 있다. 얼굴이 잘생기거나 예쁜 사람은 왠지 친절하고 능.. 2025. 1. 27. 13. 왜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나도 모르게 휩쓸릴까? 주말 저녁, A씨는 친구와 함께 식사를 하러 나갔다. 식당 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니, 어떤 식당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고, 바로 옆 가게는 텅 비어 있었다. 친구는 “저기 줄 서는 곳이 맛집인가 봐!”라며 냅다 긴 줄 뒤에 서 버린다. A씨도 딱히 반박할 거리가 없어, 그냥 합류한다. 그런데 정말 웃긴 건, 그 긴 줄을 물어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왜 줄 서 있지?”라고 묻기보다, “저렇게 많은 사람이 줄 서면 이유가 있으려니…” 하고 추측만 했을 뿐.이렇게 남들의 행동이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사회적 증거(Social Proof)’라고 부른다.“나 혼자가 아니라, 남들도 그렇다면 옳은 걸까?”사람들은 흔히 “난 논리적으로 판단하고, 내 생각대로 결정해”라고 말하지만,.. 2025. 1. 27. 12. 어째서 우리는 자신의 말과 행동이 안 맞을 때도, 스스로를 합리화하게 될까? 우리는 종종 이런 상황에 놓인다. 평소엔 “내 건강은 소중해!”라고 말하면서도 야식으로 치킨을 시켜 먹고, 또 입으로는 “환경을 지켜야 한다”면서 종이컵을 펑펑 낭비하는 모습이 그렇다. 때론 스스로 “이건 좀 모순 같아...”라고 느끼면서도, 이상하게 곧 “뭐, 그럴 수도 있지” 하고 합리화해버리기도 한다. 심리학에서 이를 인지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라고 부른다. 쉽게 말해, '내가 가진 믿음(생각)'과 '내가 실제로 하는 행동'이 서로 충돌할 때 생기는 불편함'이다."왜 우리는 스스로를 속여서라도 불편함을 줄이려 할까?"인지 부조화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자신의 생각, 태도, 믿음이 조화롭고 일관성 있기를 원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말처럼 그렇게 될 수 없는 일이 많다. 그래서 .. 2025. 1. 27. 11. 만약 내가 ‘이번 시험은 망했어’라고 믿는 순간, 정말 망하게 되는 걸까? 혹시 이런 경험이 있는지 생각해보자. 매번 발표 때마다 “틀림없이 망할 거야”라고 불안해하며 무대에 올라가면, 이상하게도 진짜로 말이 꼬이고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어버린다. 반대로, “그래, 이번엔 정말 잘될 것 같아!”라고 자신감을 가지고 나가면 실제로도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는다. 단순히 기분 탓일까, 아니면 뭔가 심리학적인 이유가 있을까?자기충족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라는 심리 현상은 바로 이런 상황을 설명한다. 쉽게 말해, “어떤 일이 일어날 거라고 강하게 믿으면, 실제로도 그 일이 일어나도록 행동하게 된다”는 개념이다.믿음이 현실을 만드는 마법?얼핏 들으면 마치 “생각대로 이루어진다”는 식의 막연한 긍정론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자기충족 예언은 실제 여러 연구에.. 2025. 1. 27. 10. 하루 종일 굳은 의지로 생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오늘은 건강식을 고집해야지”라고 결심하고, 일부러 입맛에 맞지 않는 채소 스무디를 만들어 마신다. 회사에 출근해서는 끊임없이 울리는 이메일과 동료들의 요청을 차분히 해결하느라, 사소하지만 의외로 에너지를 꽤나 소모하게 된다. 점심시간에는 햄버거 세트의 유혹이 강렬하게 다가오지만, “그래도 다이어트 중이니까”라는 생각에 샐러드를 먹는다. 오후 회의 후에는 또 한 번의 중요한 결정이 기다리고 있고, 퇴근 무렵에는 머리가 지끈지끈하며 ‘쉬고 싶다’는 욕구가 폭발한다. 그리고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아침에는 분명 “오늘은 저녁도 가볍게 먹고 운동해야지!”라고 다짐했던 결심이 마치 땅속에 꺼져버린 듯, “그래, 고생했으니 오늘은 치킨을 시켜도 괜찮아”라는 달콤한 자기 합리화가 고개를 든다.이.. 2025. 1. 27. 9. 도파민은 정말 ‘행복 물질’일까, 아니면 우리가 피하기 힘든 중독의 씨앗일까? 사람들은 흔히 도파민을 행복을 좌우하는 마법의 물질이라고 말한다.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을 때, SNS에서 ‘좋아요’가 폭주할 때, 혹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우리는 “도파민이 팡팡 터진다”라고 표현하곤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 도파민이 단지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때로는 우리를 “끊임없이 원하게 만드는” 힘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덕분에 도파민은 ‘행복 화학 물질’이자 ‘중독을 부추기는 물질’이라는 엇갈린 별명을 동시에 얻었다.도파민의 정체많은 사람들이 도파민을 일종의 ‘쾌락 물질’로 알고 있다. 물론 도파민이 우리가 기분 좋은 자극을 받을 때 뇌에서 활발히 분비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도파민은 “보상 예측과 동기 부여”를 담당하는 신경.. 2025. 1. 26. 이전 1 2 3 4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