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4월 1일, 세상은 물에 잠긴 채 눈을 떴다.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의 도시들은 물속에 잠기고, 유럽의 거리엔 하천이 되어버린 도로들이 펼쳐졌다.
사람들은 더 이상 “기상이변”이라는 말로 이 재앙을 설명할 수 없게 되었다.
이것은 단발적인 자연 현상이 아닌, 전 지구적 경고이자 시급한 호소다.
1. 물에 잠긴 세계
퀸즐랜드의 마을 타운즈빌에서는 불과 며칠 사이 평년 강수량을 초과하는 폭우가 쏟아졌고,
농지와 도시는 순식간에 바다가 되었다.
수백 개의 도로가 끊기고, 가축은 떠내려가고, 사람들은 고립된 채 하늘만 바라보며 구조를 기다린다.
엑스-사이클론 다이앤의 잔재는 여전히 머무르고 있고, 끝을 알 수 없는 폭우는 사람들의 마음마저 잠식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물의 공포는 퀸즐랜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방글라데시의 평원, 독일의 강변 도시, 케냐의 저지대 마을까지—물이 삶을 무너뜨리는 소리는 세계 도처에서 들려오고 있다.
그것은 지구가 보내는 메시지다. "나는 변하고 있다."
2. 인간의 얼굴을 한 재난
뉴스 속 수치보다도 더 아픈 건, 그 수치 속에 숨겨진 사람들의 얼굴이다.
한 가족은 허리까지 차오른 물속에서 아기 침대를 들고 피난길에 올랐고,
한 농부는 진흙탕이 되어버린 논을 바라보며 눈물을 삼켰다.
작은 가게를 운영하던 자영업자는 깨진 유리창 사이로 밀려든 물을 바라보며,
자신의 삶도 함께 휩쓸려갔다는 현실을 묵묵히 받아들인다.
심리적 트라우마는 복구 비용보다 오래 남는다.
사람들은 불안과 무기력, 상실감 속에서 살아가야 하며,
이는 단지 재난이 아니라 마음의 붕괴다.
3. 이것은 하나의 흐름이다
기후 위기는 이제 이론이 아닌 현실이다.
대기 중 온도가 상승하면, 공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는다.
그 결과는? 극단적 강수, 예측할 수 없는 사이클론, 그리고 반복되는 침수.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올라간다.
바다와 강은 서로를 넘나들며 육지를 삼키기 시작했다.
물은 더 이상 생명의 상징만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방심을 벌하는 심판이기도 하다.
4. 행동이라는 선택지
우리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구조와 구호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건 이 문제의 뿌리를 끊는 일이다.
탄소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후 변화 대응을 정치적 구호가 아닌 실질적 행동으로 바꾸는 것.
지금 내리는 비는 수백 년 전 산업화의 댓가일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의 선택은, 수백 년 후 세대의 미래가 된다.
5. 물 속에서 피어난 연대의 꽃
절망 속에서도 인간은 서로를 잊지 않았다.
이웃은 서로의 짐을 나누었고, 낯선 사람은 손을 내밀었고,
구조대는 끝없이 이어지는 물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작은 보트에 식량을 실은 자원봉사자,
어린 동생을 업고 피난길을 걷는 누이의 모습은
인간이 가진 가장 위대한 힘—연대—를 보여준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닿는 순간, 희망은 다시 피어난다.
6. 나의 선택, 우리의 미래
이 모든 이야기를 바라보며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나는 어떤 삶의 방식으로 이 지구에 존재하고 있는가?
내가 소비하는 에너지,
내가 지지하는 정책,
내가 내미는 관심의 손길—그 하나하나가 지구의 미래를 좌우한다.
물은 결국 지나간다.
그러나 물이 남긴 질문은 사라지지 않는다.
7. 떠오르는 파도 앞에서
2025년의 이 홍수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다.
그것은 지구의 외침이고, 인류를 향한 절규다.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다음엔 더 높고 더 빠른 물결이 밀려올 것이다.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두려움에 잠겨 가만히 있을 것인가,
아니면 연대와 행동으로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갈 것인가.
떠오르는 파도 앞에서, 우리는 더 높이 일어서야 한다.
그리고 그 물결 위를, 희망이라는 배로 건너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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