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절라 더크워스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이다. 하버드대학교에서 신경생물학 연구로 수석 졸업한 후 마샬 장학재단의 지원을 받으며 옥스퍼드대학에서 신경과학 석사학위를, 이후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백악관, 세계은행, 미국프로농구협회(NBA)와 미국프로미식축구연맹(NFL) 소속 팀들과 《포천》 5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성 발달의 연구와 실천을 임무로 하는 비영리 단체인 캐릭터 랩(CHARACTER LAB)의 설립자이자 연구부장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회사 맥킨지앤컴퍼니(MCKINSEY & COMPANY)에서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했던 그녀는 고액 연봉을 받는 컨설턴트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자신의 천직임을 깨닫고 모두가 선망하던 자리를 떠나 박봉의 뉴욕시 공립고등학교의 교사가 되어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게 된다. 그곳에서 성적이 좋은 학생과 나쁜 학생의 차이점은 단순히 지능지수(IQ)에 있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 여러 해에 걸쳐 학생들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능이나 성적보다 훨씬 더 중요한 다른 요인이 작용한다’는 것을 깨닫고 그것이 무엇인지 밝혀내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해 심리학을 공부하기에 이른다.
긍정심리학의 창시자이자 심리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 박사의 지도를 받으며 인간의 의지와 자기 절제, 그리고 재능보다 목표 달성을 예측할 수 있는 역량 즉, ‘그릿’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했다. 의지와 자기절제에 대한 10년이 넘는 종단연구는 수많은 학술 저널에 기고되었고, 《뉴욕 타임스》, 《보스턴 글로브》, 《NPR》, 《포브스》 등 많은 언론들에서 그녀의 연구를 조명하기 시작하면서 유명세에 올랐다. 결국 그 독보적인 연구를 인정받아 2013년 맥아더 펠로(MACARTHUR FELLOW)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상은 맥아더재단이 1981년부터 매년 창의적이고 미래의 잠재력이 큰 인물 20여 명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일명 ‘천재에게 주는 상’(GENIUS GRANT)으로도 유명하다. ‘그릿’에 대한 그녀의 연구는 미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인 재닛 엘런의 연설 등에 인용되었으며 그녀의 TED 강의는 1,000만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하며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이 책은 그녀의 연구가 담긴 첫 번째 저서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H14bBuluwB8
서문_ 평범한 나는 어떻게 ‘천재들의 상’을 받게 되었나
제1부 그릿이란 무엇인가
제1장 그릿, 성공의 필요조건
태도, 성공한 사람들의 특별한 공통점
분야별 특성과 함께 공통적인 특성도 드러났는데 내 관심사는 그 '공통 특성들'이었다. 분야에 상관없이 크게 성공한 사람들은 운도 좋았고 재능도 좋았다.
실패한 뒤에도 계속 시도하는 의지가 매우 중요하고도 쉽지 않은 특성인 듯했다.
이들과의 면담에서 거론된 성공한 사람들은 정말 끈질기다는 특성을 갖고 있었다.
크게 성공한 사람들은 왜 그렇게 끈덕지게 자신의 일에 매달렸을까? 그들 대부분이 사실상 달성이 불가능해 보일 만큼 큰 야망을 품고 있었다. 그들이 눈에는 자신이 늘 부족해 보였다. 그들이 열정은 오래 지속됐다.
요컨데 분야에 상관없이 대단히 성공한 사람들은 굳건한 결의를 보였고 이는 두 가지 특성으로 나타났다. 첫째, 그들은 대단히 회복력이 강하고 근면했다. 둘째,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매우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이 가진 특별한 점은 열정과 결합된 끈기였다. 한마디로 그들에게는 그릿 grit 이 있었다.
어떤 사람이 비스트를 통과하는가?
SAT 점수, 고등학교 석차, 리더십 경험, 운동 실력, 그 어느 것도 중요하지 않다.
종합전형점수도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릿' 이다.
그릿은 어디서든지 통하는가?
군대, 교육, 비즈니스에서의 성공을 예측해주는 요인에는 그릿 외에 무엇이 있을까?
영업에서는 사전 경험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업 경험이 없는 사원들은 경험이 있는 사원들보다 일을 계속할 가능성이 낮았다. 시카고 공립학교에서는 격려해주는 교사가 학생들의 졸업 가능성을 높여주는 변인이었다. 그린베레에 지원한 군인에게는 훈련이 시작되는 시점의 기초 체력이 가장 중요했다.
그러나 이런 특수 요인을 갖춘 사람들끼리 비교해도 여전히 그릿이 모든 분야에서 성공을 예측해주는 요인이다. 각종 분야별로 성공에 도움이 되는 특수 속성과 장점에 상관없이 그릿은 모든 분야에서 중요하다.
‘잠재력’과 잠재력을 ‘발휘하는 것’의 차이
그릿과 재능이 별개라는 사실은 아이비리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다시 드러났다. 그 연구에서는 SAT 점수와 그릿 점수가 반비례 관계로 나왔다. 연구의 표본 가운데서 SAT 점수가 높은 학생들의 평균 그릿 점수는 또래 학생들보다 약간 낮았다. 이 연구 결과와 그동안 수집해온 다른 자료들을 종합해서 얻은 통찰이 향후 내 연구의 기본 지침이 됐다. 그것은 우리가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과 그 잠재력의 발휘는 별개라는 사실이다.
제2장 우리는 왜 재능에 현혹되는가?
성취의 근원을 찾아서
골턴은 아웃라이어 outlier(표본 중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통계적 관측치, 각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둔 탁월한 사람이란 뜻) 에게는 세 가지 두드러진 특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들은 비범한 '재능' 과 함께 남다른 '열의'와 '열심히 일할 능력(노력)'을 지니고 있었다.
아직도 나는 대단히 중요한 차이는 열의와 노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계는 있다. 나무가 하늘까지 자라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 대다수는 이런 외적 한계 때문에 발전을 못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 사람들은 능력을 넘치게 갖고 있지만 매우 특출한 사람만이 그 능력을 점부 활용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재능을 편애하는 사람들
여러 해 동안 재능과 노력 주엥서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전국에서 설문조사가 실시됐다. 그 결과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응답한 미국인이 두 배 정도 많았다. 운동 능력에 대해 질문받았을 때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신입사원을 고용할 때 어떤 자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서는 '근면성'을 고른 미국인이 '재능'을 고른 사람의 다섯 배 가까이나 됐다.
'선천적 재능에 대한 편향' naturalness bias 은 현재의 자리에 노력으로 올라간 사람에게 은근히 불리하게 작용하며, 선천적 재능으로 오른 사람에게 은근히 유리하게 작용한다.
재능 중심 경영이 불러온 파국
"재능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맥킨지의 저자들은 책의 첫머리에서 이렇게 묻는다. 그리고 뒤이어 이렇게 답한다. "가장 일반적인 의미에서 재능은 개인의 고유한 소질, 기술, 지식, 경험, 지능, 판단력, 태도, 성격, 충동 등 인간 능력의 총합이다." 이렇게 여러 가지를 열거했다는 것은 우리 대부분이 재능을 정학히 정의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고유한 소질'이 제일 처음에 언급된 점은 그리 놀랍지 않다.
<<인재전쟁>>에 의하면 재능 있는 직원들을 적극 기용하고 재능 없는 직원들을 적극 도태시키는 기업이 크게 성장한다. 그런 기업에서는 큰 연봉 격차는 당연할 뿐 아니라 바람직한 일이다.
이유는 무엇인가? 승자 독식의 경쟁에서 경쟁적 환경을 조성해야 재능이 뛰어난 직원은 회사에 머물고 부족한 직원은 다른 직장을 찾아 떠나기 때문이다.
엔론이 도산한 후에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엔론 - 세상에서 제일 잘난 놈들>>
엔론이 승승장구하던 시절 최고경영자는 맥킨지 컨설턴트 출신의 자신만만하고 명석한 제프 스킬링 이었다. 스킬링은 매년 직원의 등급을 매기고 하위 15퍼센트를 바로 해고하는 엔론의 인사고과제도를 개발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이 전략이 속임수를 보상해주고 성실성을 막는 근무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했을 것이다.
우리가 재능 신화를 버려야 하는 이유
재능만 집중 조명함으로써 나머지 모두를 가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릿을 비롯한 다른 요인들이 실제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보낼 수도 있다.
재능만 강조할 경우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노력'에 대한 관심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제3장 재능보다 두 배는 중요한 노력
성취 = 재능 × 노력
재능은 노력을 기울일 때 기술이 향상되는 속도를 말한다. 성취는 습득한 기술을 사용했을 때의 결과물이다. 물론 훌륭한 코치나 스승을 만나는 등의 기회 또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외적 변인을 다루지 않으며 행운도 포함시키지 않는다.
재능 × 노력 = 기술
기술 × 노력 = 성취
워런 매켄지: 1만 개 이상의 작품을 만드는 장인
윌 스미스: 죽거나 혹은 끝까지 하거나
우디 앨런: 그만두지 않는 힘
제4장 당신의 그릿을 측정하라
열정에도 끈기가 필요하다
그릿을 구성하는 두 요소는 열정과 끈기다.
열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면 끈기 점수도 높을 것이다. 역으로도 같은 관계가 성립된다.
하지만 짐작하건대 끈기 점수가 열정 점수보다 아주 조금 높을 것이다.
열정의 강도보다 시간이 흘러도 한결같은 '열정의 지속성'이 자주 언급된다.
폭죽은 순식간에 찬란한 불꽃이 사라지고 쉬익 소리와 몇 줄기 연기, 화려했던 기억만 남긴다.
나침반은 만들고 방향을 맞추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제대로 맞춰지면 길고 구불구불한 길에서 원하는 끝까지 길을 안내해준다.
당신의 ‘최상위 목표’는 무엇인가?
내가 말하는 열정은 단순히 관심 있는 일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것은 동일한 최상위 목표에 변함없이 성실하고 꾸준하게 관심을 둔다는 의미다. 변덕스럽지도 않다. 열정은 날마다 잠들 때까지 생각했던 질문을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부터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옆 걸음질 치거나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같은 방향을 향해서 한 발짝이라도 더 나아가기를 열망한다. 극단적일 경우 그런 집중력이 집착으로 불리기도 한다. 열정이 있다면 모든 행동의 의의를 궁극적 관심, 즉 인생철학에 부합하는 데서 찾게 된다.
열정은 우선순위를 확실하게 만든다.
‘당찬 포부’에 숨겨진 문제점
그릿은 아주 오랫동안 동일한 상위 목표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피트 캐럴이 '인생철학'이라고 부르는 최상위 목표는 대단히 흥미롭고 중요해서 당신이 깨어 있는 동안의 많은 활동을 구조화해준다. 투지가 강한 사람의 중간 목표와 하위 목표는 대부분 어떤 식으로든 최상위 목표와 관련이 있다. 반면에 투지의 부족은 일관성이 부족한 목표 구조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
때로는 경로 변경도 필요하다
사실 하위 목표를 포기하는 행동은 용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때로는 꼭 필요하다. 원래 설정했던 하위 목표는 이를 대체할 수 있고 실현 가능성이 더 높은 목표가 나타나면 포기해야만 한다. 경로 변경이 필요한 또 하나의 경우는 다른 하위 목표, 즉 같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다른수단이 더 효율적이거나 재미있다는 등의 이유로 원래 계획에 더 타당할 때다.
어떤 장거리 여행이든 돌아갈 일이 생길 수 있다.
위인과 일반인을 구분 짓는 네 가지 지표
- (하루하루 겨우 살아가는 삶과 대조되는) 멀리 목표를 두고 일하고, 이후의 삶을 적극적으로 준비하며 확고한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정도.
- 단순한 변덕으로 과제를 포기하지 않음. 새로움 때문에 다른 일을 시작하지 않으며 변화를 모색하지 않는 성향.
그리고 나머지 두 지표는 그릿 척도의 끈기 항목으로 쉽게 바꿔 쓸 수 있다.
- 의지력과 인내심의 정도. 한 번 결정한 사항을 조용히 밀고 나가는 결단력.
- 장애물 앞에서 과업을 포기하지 않는성향. 끈기, 집요함, 완강함.
제5장 그릿의 성장
그릿과 유전, 환경의 상관관계
첫째, 그릿과 재능 및 성공에 관련된 다른 심리적 특성 모두가 유전자와 환경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둘째, 그릿 또는 어떤 심리적 특성도 단 하나의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셋째, 추정된 유전율은 사람들이 평균과 다른 이유를 설명해주지만 평균 자체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알려주지 않는다.
작은 환경의 차이나 유전적 차이가 선순환을 촉발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그 효과는 사회 안에서 문화를 통해 증대된다. 우리 개개인이 모두가 속한 환경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그릿도 성장한다
우리는 성장한다. 적어도 대부분은 성장한다. 성장에 따른 변화는 어느 정도 생물학적으로 결정되어 있다. 사춘기와 갱년기의 성격 변화가여기에 해당된다. 하지만 전반적인 성격 변화는 인생 경험의 영향을 더 받는다.
우리는 필요할 때 변한다. 필요는 적응의 어머니다.
그릿을 기르는 네 가지 방법
첫째는 관심이다. 열정은 당신이 하는 일을 진정으로 즐기는 데서 시작된다.
둘째는 연습이다. 이는 어제보다 잘하려고 매일 달련하는 종류의 끈기를 말한다.
셋째는 목적이다. 자신의 일이 중요하다는 확신이 열정을 무르익게 한다.
넷째는 희망이다. 희망은 위기에 대처하게 해주는 끈기를 말한다.
제2부 ‘포기하지 않는 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내 안에서 그릿을 기르는 법
제6장 관심사를 분명히 하라
열정을 좇는 건 정말 허황된 일일까?
첫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개인적 관심과 일치하는 일을 할 때 직업에 훨씬 만족감을 느낀다.
둘째, 사람들은 일이 흥미로울 때 높은 성과를 올린다.
아무 일이나 즐긴다고 직장을 구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마인크래프트게임을 아무리 잘해도 그것으로 생계를 꾸리기는 힘들다. 또한 아주 다양한 직장을 놓고 선택할 호사를 누릴 수 없는 사람도 세상에는 많다. 좋든 싫든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생계수단에는 엄연히 제한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세기 전에 윌리엄 제임스가 예견했듯이 과학적 연구들은 졸업식 축사에 담긴 지혜를 확인시켜준다. 우리가 어떤 일을 시도했을 때 얼마나 좋은 결과를 얻을지 그 '결정권'을 쥐고 있는 것은 "열망과 열정, (우리) 관심의 정도이다."
열정은 좇는 것이 아닌 발견하고 키우는 것
지금 자기 직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부럽겠지만 그들은 우리와 출발점부터 달랐다고가정해서는 안 된다. 그들도 무엇을 하고 살지 정확히 알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 졸업식 축사 연사들은 자기 일이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천직이라고 말하겠지만 그들에게도 그 이전에 고민했던 시간이 있었다.
열정은 계시처럼 오지 않는다
첫째, 아동기에는 너무어리기 때문에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은지 알지 못한다. 장기간 수천 명을 추적 조사한 종단연구들에 의하면대부분의 사람들이 중학교에 갈 무렵부터 특정 직업으로 관심이 쏠리면서 다른 직업에 대한 흥미가 없어진다.
둘째, 관심사는 자기 성찰을 통해 발견되지 않는다. 오히려 외부 세계와의 상호작용이 계기가 되어 흥미가 생긴다.
셋째, 관심사를 발견한 뒤 오랜 시간 주도적으로 관심을 발전시켜야 한다. 처음에 관심이 생긴 후에도 계속 그 일을 경험함으로써 거듭거듭 흥미를 유발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관심은 부모, 교수, 코치, 또래 등 여러지지자들의 격려가 있을 때 점점 깊어진다.
열정적 끈기를 만들어주는 부모의 역할
부모나 예비 부모 그리고 부모가 아닌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공부보다 놀이가 머저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직 열정의 대상을 정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하루에 몇 시간씩 부지런히 기술을 연마할 준비가 되기 전에 흥미를 자극하면서 빈둥거릴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좋아하는 일을 스스로 선택하게 해주는 부모를 둔 아이들이 관심사를 발견하고 열정으로 발전시켜 나갈 가능성이 높다.
관심사를 파헤쳐라. 그리고 인내심을 가져라
당신도 열정을 쫓고 싶지만 아직 마음에 품은 열정이 없다면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즉, '열정의 대상'을 찾아라.
마음속에 대략적인 방향이라도 잡히면 그 즉시 흥미의 싹을 자극해야만 한다. 그러려면 세상에 나가 무엇이든 하면서 관심을 자극하라. 무엇을 해야 할지 한탄만 하는 졸업생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한다. 실험해보라! 시도해보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분명 많이 배우게 될 것이다.!
당신이 확신하는 답을 출발점으로 해서 풀어나가라.
두려워하지 말고 추측하라.
맞지 않는 답은 과감히 지워라.
흥미를 다시, 또다시 자극해줘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흥미를 자극할 방법을 찾아라. 그리고 인내심을 가져라.
마지막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몇 년째 하고 있지만 아직은 열정이라고 부를 수 없다면 관심을 어떻게 심화시킬수 있을지 살펴보라.
자신의 열정을 좇으라는 명령이 나쁜 충고는 아니다. 하지만 우선 열정을 키울 방법부터 이해 하라는 주문이 더욱 유용한 조언일 것이다.
제7장 질적으로 다른 연습을 하라
최고가 되고 싶다면 ‘의식적인 연습’을 하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문가들의 발전 과정을 추적해 보면 예외 없이 오랜 세월 점진적으로 기술을 향상시켜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기술이 향상될수록 발전 속도는 느려진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사실로 밝혀졌다. 자기 분야에 대해 알아갈수록 하루하루 향상되는 폭은 경비해진다.
에릭슨의 연구로 밝혀진 결정적인 사실은 전문가들이 더 '오래' 연습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문가들의 연습은 '다르다'는 점이다. 우리 대부분과 달리 전문가들은 에릭슨이 말하는 '의식적인 연습' deliberate practice을 수천, 수만 시간 동안 한다.
'의식적인 연습' 즉 전문가들의 연습 방법은 무엇이 어떻게 다른 걸까?
첫째, 그들은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전체 기술 중에 아주 일부분에 집중한다. 그들은 이미 잘하는 부분에 집중하기보다는 뚜렷한 약점을 개선하려고 노력한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아직 도달하지 못한 난도의 과제에 도전한다.
전문가들은 도전적 목표를 설정한 뒤에는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온전히 집중하고 비상한 노력을 기울인다.
전문가들은 가능한 한 빨리 자신의 수행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싶어한다.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다시 반복, 또 반복한다.
의식적인 연습은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까?
나는 주저하지 않고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아무리 복잡하고 창의적인 인간의 능력이라 해도 부분적인 기술들로 나눌 수 있고 각각의 기술을 연습, 또 연습할 수 있다.
투지가 강한 참가자들은 투지가 약한 참가자들보다 연습을 많이 했다. 하지만 가장 놀라운 사실은 연습 유형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다른 어떤 종류의 연습보다 의식적인 연습이 결선에서 몇 라운드까지 진출할지를 분명히 예측해줬다.
지독한 연습의 기쁨과 슬픔
칙센트미하이가 보기에 전문가의 특징은 완전한 집중으로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 듯한 느낌'에 이르는 몰입 flow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몰입은 고난도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지만 '생각할 필요도 없이 수월하게 그냥 실행되는 듯한' 느낌이다.
투지가 강한 사람은 의식적인 연습을 더 많이 하고 몰입도 더 많이 경험한다. 첫째, 의식적인 행동이지만 몰입은 경험이다. 둘째, 의식적인 연습을 하는 동안 몰입을 같이 경험할 필요는 없다.
투지가 강한 출전자들은 열정과 끈기가 약한 경쟁자들에 비해 의식적인 연습을 한 시간이 더 길었을 뿐 아니라 그 연습이 더 즐겁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평가했다. 그렇다. 투지가 강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의식적인 연습을 할 때 더 열심히 했다고 보고한 동시에, 연습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의식적인 연습을 100퍼센트 활용하는 법
훌륭한 코치, 멘토, 교사를 구하는 것 외에 어떻게 하면 의식적인 연습에서 최대의 결과를 얻어내고, 힘들게 연습한 사람만이 누릴 자격이 있는 몰입 상태를 더 경험할 수 있는가?
첫째, 과학적 원리를 이해한다.
의식적인 연습의 기본 요건들은 특별할 게 없다.
- 명료하게 진술된 도전적 목표
- 완벽한 집중과 노력
- 즉각적이고 유용한 피드백
- 반성과 개선을 동반한 반복
의식적인 연습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두 번째 비결로 연습을 습관화하라는 제안을 하려고 한다.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계속 연습하다 보면 의식적으로 생각하며 시작했던 일을 점차 자동으로 하게 된다. 윌리엄 제임스는 '모든 일을 시작할 때' 매일 새로 결정해야 하는 사람보다 '가련한 인간은 없다' 고 했다.
의식적인 연습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세 번째 비결은 바로 연습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꾸라는 것이다.
제8장 높은 목적의식을 가져라
열정의 원친이 되는 한 가지는 흥미다. 그리고 또 다른 원천은 목적 즉, 타인의 행복에 기여하겠다는 의도다. 투지가 강한 사람들의 성숙한 열정은 이 두 가지에 의해 결정된다.
대부부의 사람은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끌리고 나중에야 개인적 관심사가 어떻게 타인에게 유익할 수 있는지 인식한다. 다시 말해 상대적으로 자기중심적인 관심에서 출발해 절제하며 연습하는 법을 배우고 마지막으로 타인중심 other-centered 의 목적으로 통합되는 순서가 일반적이다.
더 큰 목적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
내 '그릿 사전'에서 목적은 '타인의 행복에 기여하려는 의도'를 뜻한다.
그릿의 기초가 되는 동기, 이타성
인간이 한편으로 쾌락을 추구하는 데는 쾌락을 안겨주는 것들이 대체로 우리의 생존 가능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 조상들에게 음식과 성에 대한 욕망이 없었다면 오래 살지도, 많은 자손을 남기지도 못했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어느 정도는 프로이트 Freud의 주장처럼 '쾌락 원칙' 에 따라 움직인다.
그런 한편으로는 인간은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도록 진화했다.
그릿이 얼마나 있든 그것과 상관없이 사람들은 쾌락을 적당히 중시한다. 반면에 그릿이 높은 사람들은 의미 있고 타인중심적 삶을 추구하는 동기가 다른 사람들보다 대단히 강한 것으로 나타나 뚜렸한 대조를 보인다. 목적지향적 점수가 높을수록 그릿 점수도 높은 정적 상관관계를 보인다.
생업과 직업, 그리고 천직
예일대학교 경영대학원의 에이미 브제스니예프스키교수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벽돌공과 같은지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자신이 생업, 직업, 천직을 갖고 있다고 밝힌 근로자의 수는 거의 같았다.
- 생업("내 직장은 숨을 쉬거나 잠을 자는 것처럼 인생에서 불가피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직업("지금 직장은 기본적으로 다른 직장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라고 봅니다.")
- 천직("내 일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것 중 하나입니다.")
자신의 일을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행운아들은 "내 일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준다."고 단언한다.
천직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에이미는 생업인 일과 직업이나 천직인 일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라고 결론짓는다. 그보다는 일을 하는 당사자가 다음 벽돌을 놓으면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로 생각하는지 또는 개인적 성공을 가져오거나 자신보다 큰 목적과 연관된 일로 보는지와 같이 본인의 믿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승자가 되면서 동시에 타인을 돕는 법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지향적 동기와 타인지향적 동기가 같은 차원의 정반대 지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와튼스쿨 교수인 애덤 그랜트의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 두가지 동기가 완전히 별개라는 연구 결과를 계속 얻고 있습니다. 두 가지 동기가 다 없을 수도 있고 둘 다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승자가 되기를 원한는 동시에 타인을 돕겠다는 동기를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랜트 연구에 의하면 개인적 흥미와 친사회적 관심 두 다를 지닌 지도자나 직장인들이 100퍼센트 자기중심적인 동기만 가진 이들보다 장기적으로 실적이 좋았다.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목적의식이 생긴다
스탠퍼드대학교의 발달심리학자, 빌 데이먼은 자기 외의 타인을 지향하는 목적을 의도적으로 키울 수 있으며 키워야만 한다고 말한다. 40년 넘게 눈부신 경력을 쌓아온 데이먼은 청소년들이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동시에 공동체에도 유익한 삶을 살아가는 법을 어떻게 배우는지 연구하고 있다. 그는 목적에 대한 연구가 자신의 소명이라고 이야기한다.
목적의식을 기르는 세 가지 방법
당신이 지금 하는 일이 사회에 어떤 긍정적 기여를 할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해보라고 권한다.
현재의 일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주어 자신의 핵심 가치와의 연관성을 증대시킬 방법을 생각해보라고 권한다.
목적이 확실한 롤모델을 찾으라고 권한다.
제9장 다시 일어서는 자세, 희망을 품어라
그릿을 좌우하는 희망은 이와 다른 종류다. 이 희망은 우리의 노력이 미래를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바탕으로 한다. 내일은 나아질 것 같은 '느낌'이 아니라 나은 내일을 만들겠다는 '결심'이다. 투지가 강한 사람이 품는 희방은 행운과는 전혀 상관이 없으며 다시 일어서려는 자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통제할 수 없다’는 생각에 가로막힐 때
셀리그먼은 이 검사지를 사용하여 비관론자가 낙관론자에 비해 우울증과 불안에 시달리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더욱이 낙관론자는 정신 건강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영역에서도 적응력이 높다.
역경을 낙관적으로 해석하는 교사
우리 세 사람은 그날 회의에서 '역경을 낙관적으로 해석하는 교사는 비관적인 교사에 비해 투지가 강하며, 그 투지는 훌륭한 수업을 예측해주는 변인이다'라는 가설을 수립했다.
이 조사연구에서 우리가 한 가지 저 측정한 변인은 행복이다.
1년후 TFA에서는 학생의 학업 성취도 향상을 토대로 각 교사의 효율성을 평가하고 표로 만들어 자료 분석에 들어갔다. 우리가 예상한 대로 낙관적인 교사들이 더 투지가 강하고 행복을 느낀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그들의 투지와 행복감이 1년간 학생들의 학업 성취를 더 높일 수 있었던 이유로 밝혀졌다.
낙관적 사고방식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다음은 드웩이 지능에 관한 개인적 이론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네 가지 문항이다. 지금 네 문항을 읽고 당신은 각 문항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생각해보라.
- 지능은 아주 근본적인 개인 특성으로 당신의 힘으로 변화시키기 힘들다.
- 당신은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지만 당신의 지적 능력을 바꿀 수는 없다.
- 당신의 지능이 얼마가 됐든 언제든지 상당히 변화시킬 수 있다.
- 당신은 언제라도 지적 능력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
나는 성장형 사고방식이란 사람이 정말로 변할 수 있다는 깊은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사고방식은 낙관성처럼 모든 생활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성장형 사고방식을 지녔다면 학교생활도 더 잘하고, 정서적, 신체적으로도 건강하며 타인과 굳건하고 긍정적인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말과 행동의 불일치를 경계하라
말로 희망을 키워줄 수도 있다. 하지만 성장형 사고방식의 모범을 보이는 행동, 즉 사람은 학습을 학습할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드웩과 공동 연구자들은 부모들이 아이의 실수가 나쁜 문제라도 되는 것처럼 반응할 때 아이가 고정형에 가까운 사고방식을 갖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 부모가 스스로 자신이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을 때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은 우리를 지켜보고 우리의 행동을 모방한다.
대개 사람들의 내면에는 성장형 사고방식을 지닌 낙관론자 바로 옆에 고정형 사고방식을 지닌 비관론자가 나란히 존재한다. 몸짓 언어와 표정, 행동이 아니라 말만 바꾸는 실수를 하기 쉽기 때문에 이런 현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우리는 뱅가드의 고위 간부들을 추적해서 왜 어떤 이들은 남들보다 장기적으로 성공을 거두는지 그 이유를 따져봤습니다. 나는 성공하지 못한 간부들은 '안주'해서 그렇다고 말해왔는데 곰곰이 생각할수록 그게 아닌 것 같더군요. 진짜 원인은 '나는 더 배울 것이 없다. 이게 나다. 이것이 내 방식이다' 라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시련에 강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니체는 말했다. "죽을 만큼의 시련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카녜이 웨스트와 켈리 클락슨의 노래에도 인용되는 이 말을 우리가 되풀이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리 중 많은 이드이 빌 맥냅의 경우처럼 난관에 봉착했지만 그것을 헤쳐나왔고, 그 결과 처음보다 큰 자신감을 얻었던 때를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이어가 잠시 생각하더닌 대답했다. "몇 문장으로 답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뇌에는 회피 경험에 대응하는 영역이 많이 있습니다. 편도체같은 곳이지요. 사실 대뇌 변연계의 여러 영역이 스트레스에 반응합니다.
"그리고 대뇌 변연계는 전전두엽피질과 같은 고등 정신 영역의 규제를 받습니다. 그러니까 '잠깐만, 대책을 세울 수 있게는데!' 또는 '아주 나쁜 것은 아니야!'라고 평가하고 사고하고 확신한다면 전전두엽피질의 억제 기능이 작동됩니다. 거기서 '진정해!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 뭔가 대책이 있을 거야.' 라는 전갈을 보내죠."
"장기적 영향에 관해서는 좀 더 설명이 필요합니다.." 그가 말을 이었다. "우리는 그 신경 회로가 가소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기에 매우 어려운 역경을 스스로 극복한 경험이 있으면 역경에 대처하는 방식이 좀 다른 식으로 발달하게 됩니다. 그런데 매우 어려운 역경이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이 뇌 영역들 간에 신경 회로가 형성돼야 하는데 사소한 불편 정도로는 형성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빈곤한 가정의 아이들이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스티브가 말했다. "그들은 무력감을 자주 경험합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경험을 많이 해보지 못해서 '나는 할 수 있어. 나는 성공할 거야.'라는 자세를 배우지 못하죠. 그런 어린 시절의 경험이 매우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측됩니다. '내가 이런 행동을 하면 저런 일이 일어난다.'는 식으로 자기 행동에 따라 앞으로 닥칠 상황이 달라진다는 수반성이 학습되어야 하는데 말이죠."
스스로에게 희망을 가르치는 법
성장형 사고방식은 역경에 대한 낙관적 해석을 낳고, 이는 다시 끈기 있게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는 행동으로 이어져 결국 더 강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두번째 제안은 낙관적인 자기대화를 연습하라는 것이다.
인지행동치료를 학습된 무력감 이론에 접목시킨 '회복탄력성 훈련' 도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 대화식으로 진행되는 회복탄력성 훈련은 한마디로 예방 차원의 인지행동치료이다.
제3부 ‘내면이 강한 아이’는 어떻게 길러지는가 : 아이들의 그릿을 키워주는 법
제10장 그릿을 길러주는 양육방식
왓슨의 조언은 다음과 같다. "절대 아이들을 안아주거나 입을 맞추지 않는다. 절대 무릎에도 앉히지 않는다. 꼭 해야겠다면 아이들이 잘 자라는 인사를 할 때 이마에 한 번만 입을 맞춰준다.
아침에는 아이들과 악수를 나눈다. 어려운 일을 훌륭히 해냈다면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나아가 왓슨은 '거의 출생 순간부터' 아이들 스스로 문제에 대처하도록 내버려두고, 특정 성인에게 건강하지 못한 애착이 생기지 않도록 아이를 돌보는 사람을 자주 바꿔어야 하며, 그러지 못할 경우에는 아이의 '세장 정복'을 방해하지 않도록 응석을 받아주지 말라고 조언한다.
부모의 이기심을 엄격함으로 착각하지 마라
당신의 아이가 그릿을 갖길 원한다면
아래 그림은 현재 많은 심리학자들이 분류하고 있는 양육방식이다. 보다시피 기준이 하나가 아니라 둘이다. 상단 우측 사분면은 많은 요구를 하는 동시에 지지해주는 부모다. '권위적 양육방식' authoritative parenting 이라고 불리며 유감스럽게도 '독재적 양육방식' authoritarian parenting 과 자주 혼동되고는 한다. 그런 혼란을 피하기 위해 나는 권위적인 양육방식을 '현명한 양육방식' 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나머지 세 개의 사분면도 각각 다른 양육방식을 나타내는데 그중 하나는 지지도, 요구도 하지않는 '방임적 양육방식' Neglectful parenting 으로 자녀를 방치하는 부모가 전형적인 예이다. 방임적 양육방식은 특히 유해한 정서적 환경을 조성하지만, 투지가 강한 사람의 부모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양육방식이므로 여기서는 더 이상 다루지 않으려고 한다.
그에 반해서 '허용적 양육방식' Permissive parenting 의 부모는 자녀를 지지해주지만 요구를 많이 하지는 않는다.
양육에 관한 연구에서 발견된 중요한 결과 중의 하나는 부모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보다 자녀가 수용하는 메시지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지지와 존중, 높은 기대 속에서 성장할 때 유익한 점이 여러 가지 있지만 그중 하나가 특히 그릿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바로 현명한 양육방식은 자녀가 부모를 본받도록 고무한다는 점이다.
성인을 따라하려는 어린아이의 본능은 매우 강한다.
자녀에게 그릿이 생기기를 바란다면 먼저 당신 자신이 인생의 목표에 얼마만큼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있는지 질문해보라. 그런 다음 현재의 양육방법에서 자녀가 당신을 본받게 만들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 자문해보라.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이 '매우 강하다'이고, 두 번째 답이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면 당신은 이미 그릿을 길러주고 있다.
멘토, 현명한 교사, 지지자의 필요성
포스트잇 메모가 매일 몸짓과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애정이나 존중, 높은 기대를 결코 대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실험들은 간단한 메시지만으로도 강한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제11장 그릿을 기르는 운동장
그릿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특별활동
그렇다면 순간적으로는 그렇게 경험한다 해도 그것이 장기적으로도 유익할까? 특별활동이 정말 뚜렷한 효과가 있을까?
특별할동을 많이 하는 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는 결과를 내놓은 연구는 수없이 많다. 그들은 성적이 좋고 자존감이 높으며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낮다.
소수의 종단연구에서는 연구자들이 특별활동에 참여했던 아이가 어떻게 자랐는지 오랫동안 기다리며 살펴봤다. 장기 연구들이 내린 결론도 동일하다. 특별활동에 많이 참여할수록 그 효과가 크다.
가드너가 알아낸 사실은 다음과 같다. 1년 이상 특별활동을 한 학생은 대학을 졸업할 가능성과, 청년기에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또한 1주일 동안 특별활동에 할애한 시간은 청년 실업자로 전락하지 않고 취업을 하고, 수입도 더 많을 가능성을 예측해주는 변인이었다. 하지만 이는 특별활동에 2년 동안 참여한 학생들에게만 해당됐다.
윌링햄과 그의 팀은 광업 완수를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 "과업 완수는 (고등학교 재학 중에) 특정 활동에 목적의식을 갖고 지속적으로 노력했는가, 또는 여러 활동을 산발적으로 했는가를 기준으로 평가된다."
당신의 자녀가 완성을 경험하게 하라
내가 지금까지 제시한 증거들을 전부 고려하면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특별활동은 젊은이들이 장기적 목표를 향한 열정과 끈기를 연습하고 발전시킬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릿이 높은 사람들만 특별활동에 끝까지 참여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 두 가지 해석이 상호배타적이지는 않다. 특별활동이 그릿을 길러주는 요인인 동시에 그릿이 특별활동을 선택하게 하는 요인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수년이 지나는 동안 적대적 성격의 청소년들은 사회적 위신이 낮은 직업을 가지고 생활비를 충당하는 데도 곤란을 겪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런 상황은 적대감을 더 악화시켰고 이로 인해 고용 전망 또한 더욱 어두워졌다. 반면에 원만한 성격을 가진 청소년들은 심리 발달의 선순환늘 경험했다. '성격 좋은' 이 청소년들은 경제적 안정을 제공하는 일자리를 확보했고 그 결과 그들의 사교적인 성향은 더 강화됐다.
가난한 아이들에게 더 필요한 그릿 교육
나는 꾸준한 특별활동 참여가 단지 그릿을 발전시키는 수단이라기보다는 그릿이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는 점을 지적했다.
가난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아동기가 필요하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어린 시절에 만들어야 할 마음의 근력
나는 어떤 종류의 피드백이 딸들에게 필요한지 알고 있었고 이를 제공하기 위해 정말로 노력했다. 하지만 어느새 딸들이 무엇을 하든 열광하며 칭찬하고 있었다. 특별활동이 그릿을 기르기에 더없이 좋은 이유 중 하나도 코치와 교사가 본인 자녀가 아닌 아이들의 투지를 이끌어낼 책임을 맡아준다는 점이다.
우리 가족에게는 '어려운 일에 도전하기' 규칙이 있다. 이 규칙은 세 가지 조항으로 구성돼 있다. 첫째는 엄마와 아빠를 포함한 '온 가족이 어려운 일에 도전해야 한다'는 약속이다.
어려운 일에 도전하기 규칙의 두 번째 조항인 '어려운 일도 그만둘 수 있다'
어려운 일에 도전하기 규칙의 마지막 조항은 '스스로 어려운 일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자녀가 스스로 진로를 선택할 기회를 말살하지 않으면서 그릿을 기르도록 장려하고 싶다면 나는 바로 이 어려운 일에 도전하기 규칙을 권한다.
제12장 강력한 그릿 문화의 힘
훌륭한 팀이 훌륭한 선수를 만든다
당신이 자신의 일부가 된 문화의 진정한 일원이 되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당신이 어떤 문화를 받아들이면 그 내집단에 무조건적인 충성심을 갖게 된다. 당신은 '대충' 시호크스의 일원이나 '대충' 웨스트포인트의 생도가 아니다. 그 집단의 안에 있거나 밖에 있거나 둘 중의 하나다. 이는 어떤 내집단에 얼마나 소속감을 느끼는지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문화와 투지의 관계에서 핵심은 이것이다. 강한 투지를 원한다면 투지가 넘치는 문화를 찾아서 합류하라. 당신이 지도자이며 조직의 구성원들이 강한 투지를 갖기를 원한다면 투지 넘치는 문화를 조성하라.
집단에 맞추려는 동조 욕구는 매우 강력하다. 역사상 중요한 심리학 실험들 중 일부는 개인이 자신과 다른 행동이나 사고를 하는 집단에 금방 동조하게 되며 이는 대체로 무의식적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내가 보기에 투지를 기르는 어려운 방법과 쉬운 방법이 있는 것 같아요. 어려운 방법은 혼자 투지를 기르는 거죠. 쉬운 방법은 인간의 기본 욕구인 동조 욕구를 활용하는 거고요. 투지가 강한 사람들 곁에 있으면 본인도 더 투지 넘치게 행동하게 되거든요."
그릿을 설명해주는 문화와 정체성
내가 흥미를 느낀 것은 문화가 장기적으로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견해였다. 적절한 상황하에서 시간이 갈수록 우리가 속한 집단의 규범과 가치는 우리 자신의 것이 된다. 집단의 규범과 가치는 내면화되고 우리와 늘 함께한다. 그 집단의 일 처리 방식과 이유는 점차 내가 일하는 방식과 이유가 된다.
그릿을 배양하는 문화를 만드는 법
핀란드인에게는 그들이 시수 sisu 라고 부르는 정신이 있다. 이는 무모함과 용기, 잔인함과 끈질김, 대부분이 포기한 뒤에도 이기겠다는 의지로 계속 싸우는 능력의 혼합체다. 핀란드인들은 시수를 '핀란드의 정신'이라고 번역해주지만 이는 훨씬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다.
시수로부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중대한 교훈이 두 가지 있다.
첫째, 자신은 힘겨운 역경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은 그런 자아개념 self-conception을 확증해주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둘째, 내적 에너지원이 있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다 해도 비유가 이보다 적절할 수는 없다.
"회장님이 리더들에게 기대하는 점은 무엇입니까?" 그가 뭐라고 대답했을까? "능력, 인성, 사람을 대하는 자세입니다."
그는 고위 관리직 사원르 볼 때 두 가지를 자문한다고 말했다. "첫재는 '나 없이 그들에게만 경영을 맡길 수 있는가?, 둘째는 '내 자식들이 그들 밑에서 일한다면 허락하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도런스의 선수들은 4학년이 되면 열두 가지 가치를 전부 외우게 된다. 첫 번째 핵심 가치, "우리는 우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 와 이에 상응하는 인용문은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행복에 관한 명언이다. "인생의 진정한 기쁨은 자신이 인정하는 위대한 목표를 위해 살아가는 데 있다. 우리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세상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다고 잔뜩 열을 내며 한탄하는, 질병과 원망이 가득한 사람이 아니라 자연의 힘이 되어야 한다."
이를 시작으로 선수들은 열두 가지 가치를 줄줄 외운다.
웨스트포인트: 앞에서 이끌어주는 성장문화의 힘
'한 자도 틀리지 않고 암기하기'는 웨스트포인트에서 수백 년간 이어온 자랑스러운 전통이다. 웨스트포인트에서 '플리브'로 불리는 1학년 생도들은 규정집<벌지 노트>에 담긴 어마어마한 수의 노래, 시, 암호, 강령 및 온갖 것들을 암기해야 한다.
시호크스 팀 문화의 마력
"시간이 지나면서 각 선수의 투지가 다른 선수의 투지를 강화시킨다면 사회과학자 제임스 플린이 주장한 '사회적 승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마치 제프 베저스가 어린 시절에 만들었던 무한 큐브의 반사경처럼 한 사람의 투지가 다른 사람의 투지를 강화시키고 이는 다시 그 사람의 투지를 강화시키는 과정이 끝없이 전개되면서 동기가 강화된다.
제바이스는 개인과 팀의 탁월성을 증진시키는 두 가지 핵심 요소가 '진심 어린 지지와 발전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 이라고 설명했다.
"시작도 잘해야죠. 하지만 시작을 잘하기는 쉬워요. 그리고 시호크스 팀에게 '마무리'는 말 그대로 '마무리'만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코치의 대답이었다.
즉 마무리 잘하기는 시작부터 긑까지 매 순간 집중하고 정말로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였다.
제13장 천재가 아닌 모든 이들에게
지금까지 여러분의 잠재력을 실현하게 해주는 그릿의 힘에 대해 살펴봤다.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우리가 어디까지 갈지를 좌우하는 요인이 그릿, 즉 장기적 목표를 향한 열정과 끈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재능에 현혹되어 그 단순한 진실을 간과하고 있다.
그러므로 몇 가지 맺음말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첫째는 여러분도 그릿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여러분 스스로 '안에서 밖으로' 그릿을 키워나갈 수 있다. 여러분은 관심사를 계발할 수 있다.
다음으로 '밖에서 안으로' 그릿을 길러갈 수도 있다.
책을 마무리하면서 두 번째로 떠올린 생각은 행복이다.
그릿이 높은 사람일수록 건강한 정서적 삶을 즐길 가능성이 높다고 나타났다. 행복감을 어떤 식으로 측정하든 그릿 점수가 최고점일 때가지도 그릿과 행복감 간에는 비례 관계가 성립됐다.
지나친 투지가 나쁠 수도 있을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좋은 것도 지나치면(또는 부족하면) 좋지 않다고 했다.
그릿이 성공의 전부는 아니다
분명히 말해두지만 나는 아동기를 벗어나 성인기로 가고 있는 내 아이들이 오직 그릿만 발달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이 무엇을 하든 잘하기를 바라는가? 물론이다. 하지만 탁월함과 선량함은 다르며, 만약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선량함을 우선으로 꼽을 것이다.
심리학자로서 나는 그릿이 개인의 유일하거나 가장 중요한 성격 특성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그릿을 이해하는 한 가지 방법은 다른 성격 특성과 관련지어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그릿을 다른 성격 특성과 함께 평가해보면서 세 범주를 발견했다. 그리고 각 범주를 성격의 내적 차원 intrapersonal dimension, 대인 관계적 차원 interpersonal dimension, 지적 차원 intellectual dimension으로 이름 붙였다. 의지력, 공감력, 지력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릿은 내적 차원에 들어간다. 이 범주에는 문자하기와 게임하기 같은 유혹에 저항하는 힘과 특히 관련이 많은 자기 통제 self-control가 포함된다. 이는 그릿이 높은 사람은 자기 통제력이 강한 경향이 있고, 역의 관계도 성립한다는 의미다. 개인적으로 가치 있는 목표를 달성하게 해주는 이 성품은 포괄적으로 '수행 인격' performance character 또는 '자기 관리 기술' self-management skills 이라고 불려왔다.
대인 관계적 차원에는 감사, 사회지능, 분노와 같은 감정의 자기 통제력이 포함된다. 이 덕목들은 타인과 원만히 지내고, 그들에게 도움을 제공한다. '도덕 인격' moral character 으로 지칭되기도 한다. 브룩스는 이러한 성격 특성이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기억하는가에 그 무엇보다 중요할 수 있으므로 '추도사 품성' eulogy virtues 이라는 용어를 선호한다. 우리는 누군가를 '참으로 선한' 사람이라고 찬사를 보낼 때 생각하는 품성이 이 범주일 것이다.
마지막 범주인 지적 차원은 호기심과 열의 같은 덕목을 말한다. 이는 관념의 세계에 적극적이고 개방적으로 참여하게 만드는 품성이다.
그릿이란 한 번에 한 걸음씩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흥미롭고 목적이 뚜렸한 목표를 굳건히 지키는 것이다. 매일, 몇 주씩, 몇 해씩 도전적으로 연습하는 것이다. 일곱 번 넘어지면 여덟 번 일어나는 것이다.
천재란 노력하지 않고도 노력하지 않고도 위대한 업적을 달성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면 아버지 말이 맞다. 나도 아버지도 천재가 아니다.
하지만 천재를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부단히 탁월성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정의한다면 아버지도 천재고, 나도 코츠도 천재다. 그리고 여러분도 부단히 노력할 마음만 있다면 천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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