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라보는 인간의 방식은 그의 운명을 결정한다. - 알베르트 슈바이처
Preface
Prologue | 행복을 넘어 굿 라이프로
Part 01 | 행복한 삶
일부 사람들은 '너무 행복할까 봐' 걱정한다. 너무 행복하면 오히려 불행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염려, 너무 많은 행복은 사람을 망친다는 불안 등 행복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fear of happiness)이 커지고 있다.
행복을 가장 경계의 눈으로 바라본 인물로 [보라리 부인]을 쓴 귀스타브를로베르를 들 수 있다. 행복에 대한 그의 통렬한 비판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 어리석을 것, 이기적일 것, 그러나 몸은 건강할 것. 그중에서 으뜸은 어리석음이다.
Chapter 01 | 행복의 의미
幸福이라는 이름이 문제다
행복에는 행복만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가벼운 것이라는 오해
고통이 없어야 행복이라는 오해
행복의 우연성을 허하라
행복: 사전에 제시된 행복의 첫 번째 정의는 '우연히 찾아오는 복' 이다.
두번째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행복이란 자기 삶에 대한 만족과 보람, 그리고 흐뭇한 상태다.
'주관적 안녕감 (subjective well-being)
행복 = 유쾌하고 만족스러운 상태
심리학에서 행복한 감정을 측정할 때에는 PANAS (positive and negative affect schedule)라는 도구를 가장 빈번하게 사용한다.
PANAS 감정 목록
긍정 감정: 관심있는, 신나는, 강인한, 열정적인, 자랑스러운, 정신이 맑게 깨어 있는, 영감 받은, 단호한, 집중하는
부정 감정: 괴로운, 화난, 죄책감 드는, 겁에 질린, 적대적인, 짜증 난, 부끄러운, 두려운, 조바심 나는, 불안한
행복한 감정 상태를 실제로 측정하는 방법을 알고 나면, 행복을 바라보는 관점이 유연해진다. 미술 작품을 보고 영감을 받는 것(inspired), 어떤 대상에 관심을 갖는 것(interested),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마음을 집중하는 것(attentive)등이 모두 행복한 상태다.
괌심있는(interested)
PANAS는 우리의 행복을 측정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대상에게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를 묻는다. 인간에게 가장 행복한 상태 중 하나는 무엇인가에 대한 관심으로 머릿속이 가득한 상태다.
나는 행복한가? = 나는 무언가에 관심이 있는가?
영감 받은(inspired)
행복한 상태에 대한 우리의 상상에 잘 등장하지 않는 또 하나의 긍정 정서는 '영감'이다. 영감이란 보통의 인간에게서는 쉽게 기대되지 않는 성취나 행동을 목격했을 때 우러나는 고취의 감정이다.
감사(gratitude), 경외감(awe)
영감과 사촌 관계에 있는 정서가 둘이 있는데, 하나는 감사이고 다른 하나는 경외감이다.
스마일리
[긍정의 배신(Bright-Sided)]이라는 책에서 저자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극심한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에게 '무조건 행복할 것'을 강요하는 행복운동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두 명의 천재적인 심리학자의 삶을 파헤친 [언두잉 프로젝트(Undoing Project)]를 읽는 것은 저자에게 뜻밖의 고통을 안겨주었다. 이 책은 두 명의 위대한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과 에이머스 트버스키(Amos Tversky)의 평생에 걸친 공동 작업과 그들의 우정을 소개하고 있다.
심리학자 이선 맥머핸(Ethan McMahan)에 따르면 사람들은 행복의 본질을 다음 네 가지 차원에서 파악한다.
1)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
2) 부정적인 경험을 하지 않는 것
3) 타인의 웰빙에 기여하는 것
4) 자신이 성장하는 것
Chapter 1 을 나가며
행복은 선망의 대상이자 동시에 경계와 의심의 대상이다.
현대인들은 행복이 지나치게 피상적이고 가벼운 것이 아닐까 의심하고, 자신이 너무 행복해질까 봐 경계한다. 너무 창의적이 될까 봐 걱정하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런 경계와 의심은 행복의 본질에 대한 우리의 오해에서 비롯되면, 그 오해는 행복이라는 한자의 한계와 관련이 있다. 행복이라는 한자는 행복의 본질이 아니라 행복의 조건을 지칭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행복의 본질에 대해서 제각각 추측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많은 오해가 생겨난다.
행복은 아이스크림을 먹는 즐거움처럼 가벼우면서 대가의 작품에서 경험하는 염감과 경외감처럼 깊이가 있다. 행복은 고통의 완벽한 부재를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고통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것을 통해 성장하려는 자세다. 무엇보다 행복은 '행복'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단 하나의 감정이 아니다. 삶의 고요함을 만끽하고 있다면,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관심으로 가슴이 설렌다면,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으로 충만하다면 우리는 이미 행복한 것이다.
Chapter 02 | 행복과 유전에 관한 올바른 생각
행복은 유전이 만들어낸 운명인가
행복은 키 키우기보다 쉽다
변화 가능성과 유전율에 대한 오해
행복한 나라에 가면 행복해진다
행복은 운명이라는 믿음의 역풍
행복은 늘 제자리로 돌아오는가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오해
유전이 인간의 행복에 관여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점은 유전이 결코 행복을 운명 짓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세계적인 출판 에이전트인 존 브록먼(John Brock-man)이 행복과 유전의 관계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펴는 책을 써볼 것을 리켄에게 권한다. 그래서 출간된 책이 리켄의 [행복: 즐거움과 만족감의 선천성과 후천성 (Happiness: The Nature and Nurture of Joy and Contentment)] (1999)
유전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큰 이유는 유전율(heritability)과 변화가능성(modifiability)이라는 두 가지 개념을 혼동하기 때문이다. 유전율이란 '어떤 특성에서 나타나는 개인들 간의 차이가 그들의 유전적인 차이에 의해서 설명되는 정도'를 의미한다.
"행복은 거주하고 잇는 사회의 질에 따라 변할 수 있고, 실제로도 변한다"라고 결론 내리고 있다.
삶의 질이 좋은 나라로의 이민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반면에 삶의 질이 좋지않은 나라로의 이민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든다. 사회의 질이 유전의 힘을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행복을 위한 11가지 행동>
1) 명상하기
2) 운동하기
3) 친절 베풀기
4) 자신에게 중요한 목표 추구하기
5) 감사 표현하기
6) 낙관적 마음 갖기
7) 삶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8) 행복한 사람처럼 행동하기
9) 지금 이 순간을 음미하기
10) 스트레스를 이기는 효과적 전략들을 사용하기
11) 타인과 비교하지 않기
유전자 결정론의 오류와 위험성이 행복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심리학자 스티븐 하이네(Steven Heine)는 [DNA는 운명이 아니다: 당신과 당신 유전자에 관한 완벽한 오해(DNA is Not Destiny: The Remarkable, Completely Misunderstood Relationship between You and Your Genes)]라는 책을 통해, 인간이 어떤 특성(예, 지능)이나 사회적 범주(예, 흑인)를 바라보는 관점은 기본적으로 본질주의적(essentialistic)일 수 있음을 지적했다.
1971년 심리학자 필립 브릭먼(Philip Brickman)과 도널드 캠벨(Donald T. Campbell)은 '쾌락의 쳇바퀴(hedonic treadmill)'라는 용어를 세상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쾌락의 쳇바퀴란 어떤 경험으로 유발된 정서적 상태가 시간이 지나면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적응(adaptation) 현상을 지칭한다.
Chapter 02 을 나가며
유전자의 힘은 궤도가 정해진 기찻길이 아니다. 유전은 인간의 거의 모든 행동과 특징에 관여하지만, 유전자의 발현 과정에는 수많은 환경적 요인 또한 관여한다. 그러므로 유전은 우리의 미래와 행복을 알려주는 무오류의 신탁이 될 수 없다.
유전율이란 집단 내의 개인차에 관한 개념일 뿐, 한 개인의 변화를 의미하는 변화 가능성과 전혀 관계가 없다. 키 작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키 큰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보다 키가 더 크기는 어렵겠지만, 그 아이는 키 작은 부모의 키보다 클 수 있다는 사실을 엊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남들보다 더 행복해지기 위한 시합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해지기를 원할 뿐이다. 남들과 경쟁하지 않는 행복을 향한 노력, 제자리로 돌아온다 해도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긍정할 줄 아는 삶의 자세가 중요하다.
Chapter 03 | 행복한 사람들의 삶의 기술
1. 잘하는 일보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
2. 되어야 하는 나보다 되고 싶은 나를 본다
3. 비교하지 않는다
4. 돈의 힘보다 관계의 힘을 믿는다
5. 소유보다 경험을 산다
6. 돈으로 이야깃거리를 산다
7. 돈으로 시간을 산다
8. 걷고 명상하고 여행한다
9. 소소한 즐거움을 자주 발견한다
10. 비움으로 채운다
행복한 사람과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같은 일상을 다른 마음으로 살고 있을 수도 있지만, 애초부터 서로 다른 일상을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행복한 사람들의 삶의 기술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뉜다.
첫 번째 그룹은 '심리주의자의 기술' 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으로서,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마음의 기술이다. 명상을 하거나, 감사한 일을 세어보거나, 부정적 사건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해보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두 번째 그룹은 '환경주의자의 기술'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으로서, 특별한 마음의 기술을 갖추고 있지 않더라도 애초부터 쉽게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맛있는 것을 먹거나 행복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그 예다. 행복한 사람들은 이 두 가지 기술을 자유자재로 그리고 균형 있게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1. 잘하는 일보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
행복한 사람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일치하는 사람이다.
2. 되어야 하는 나보다 되고 싶은 나를 본다.
심리학자 토리 하긴스(Tory Higgins)에 따르면, 우리의 의식은 이 세 개의 자기 간의 공존과 갈등의 장이다. 한 사람의 내면을 이해한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 자기(actual self), 되고자 열망하는 이상적인 자기(ideal self), 그리고 되어야만 하는 당위적인 자기(ought self) 사이의 괴리와 갈등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이들 사이의 괴리는 개인을 움직이는 핵심 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현실 자기와 이상적 자기의 괴리, 현실 자기와 다위적 자기의 괴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3. 비교하지 않는다.
4. 돈의 힘보다 관계의 힘을 믿는다.
관계를 추구할 것인가?
돈을 추구할 것인가?
5. 소유보다 경험을 산다.
'이스털린 역설(The Easterline Paradox)' 에 대한 반박과 재반박의 연속을 통해 행복과 돈의 관계는 이제 비교적 명확해졌다. 이스털린 역설이란 돈과 행복의 관계가 일관되지 않고 서로 모순되는 패턴을 보인다는 사실을 밝힌 경제학자 리처드 이스털린(Richard A. Easterlin)의 주장이다.
행복한 사람은 소유보다는 경험을 사는 사람이다.
사는(buy) 것이 달라지면 사는(live) 것도 달라진다. 행복한 사람들이 다르게 사는(live) 이유는 사는(buy)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6. 돈으로 이야깃거리를 산다.
소유과 경험의 차이에 대한 연구에 천착해온 코넬 대학의 토머스 길로비치(Thmas Gilovich)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경험이 무소유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소유물을 비교를 불러일으키지만 경험은 비교를 유발하지 않는다.
둘째, 경험은 우리의 정체성을 구축한다.
셋째, 경험은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경험은 소유보다 훨씬 더 관계 지향적이다.
7. 돈으로 시간을 산다.
돈으로 시간을 사야한다.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유쾌하지도 않고 의미도 느낄 수 없는 일들을 아웃소싱해야 한다.
이처럼 돈을 택하면 시간에서 손해가 발생하고, 시간을 택하면 돈에서 손해가 발생하는 갈등적 상황이 흔하게 발생한다. 이런 상황에서 시간을 선택할 것인가 돈을 선택할 것인가? 행복한 사람들은 어느 쪽을 택할까?
평균적으로 사람들은 시간보다는 돈을 더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간을 선택한 사람들이 돈을 선택한 사람들보다 행복감이 높게 나타났다!
행복감 사이에 경제적요인이 작용하는지를 분석했다. 결과는 그 반론이 사실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다시 말해 행복한 사람들은 돈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시간 자체를 중시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기에, 돈보다 시간을 선택한 것이었다.
8. 걷고 명상하고 여행한다.
여행이 큰 행복을 주는 첫 번째 이유를 이 그래프에서 추측해보자면, 우선 일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3사분면의 가장 바닥에 있는 경험이 '일'임을 보라. 두 번째 이유는 여행은 1사분면에 존재하는 다른 많은 경험, 특히 먹고 수다 떨고 걷고 노는 행위가 한꺼번에 일어나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여행은 행복 종합 선물 세트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이자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여행은 행복에 가장 중요한 기본 욕구들(유능함, 자율성, 관계)이 극대화 되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1사분면 활동들 중 운동도 빼놓을 수 없다. 운동은 몸의 건강뿐 아리라 즐거움과 의미를 제공해주는 효과 종목이다. 또 눈여겨볼 활동은 걷기다.
9. 소소한 즐거움을 자주 발견한다.
작은 것도 귀하게 여기는 행복한 사람들의 삶의 기술을 '음미하기(savoring)'라고 한다.
10. 비움으로 채운다.
"시간을 내어줄수록 시간이 많아진다(Giving time gives you time)"
Chapter 03을 나가며
행복한 사람들은 마음과 일상에 묘술을 부린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어떤 마음을 품고 사느냐에 관한 심리주의 기술도 중요하지만, 쉽게 행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일상을 다르게 배치하는 환경주의 기술도 중요하다. 행복한 사람들에게서 발견한 열 가지 삶의 기술을 따라 해보기를 권한다.
Part 02 | 의미 있는 삶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이 두 가지 구분을 위해 경험하는 자기(experiencing self)와 기억하는 자기(remembering self)라는 개념을 제안했다. 우리에게는 현재 순간을 경험하는 자기가 있고, 나중에 그 경험을 기억하고 회상하면서 새롭게 재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자기가 있다. 카너먼은 우리에게 두 가지 자기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하나는 경험하는 자기를 위한 행복이고, 다른 하나는 기억하는 자기를 위한 행복이다. 경험하는 자기를 위한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은 지금 현재의 만족과 기분을 추구한다는 것이고, 기억하는 자기를 위한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은 삶 전체의 의미와 가치를 추구한다는 뜻이다.
Chapter 04 | 의미의 의미
무거운 의미와 가벼운 의미
의미를 향한 인간의 의지
의미의 원천, 자기다움
의미형 국가, 영국이 주는 교훈
굿 라이프는 의미가 가득한 삶이다. 의미는 우리 삶에 질서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준다.
학자들이 정의한 의미의 의미
첫째, 의미란 중요성(significance) 이다. 개인적으로 중요하고 가치 있다고 느끼는 것이 모두 의미다.
둘째, 의미는 유용성(usefulness) 이다. 자신의 행위가 쓸모 있다고 느낄 때 그 일은 의미를 갖게 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시간 낭비가 아니다' 라고 느끼는 경험이 의미다.
셋째, 의미는 이해(understanding)다. 인간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욕구 중 하나는 세상을 이해하려는(sense-making)욕구다.
넷째, 의미는 정체성(identity)과 관련이 있다. 자신의 행위가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대답과 연결되어 있을 때, 즉 자신의 정체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을 때 사람들은 의미를 경험한다. 의미있다는 것은 곧 자기다움을 뜻한다.
<개임프로젝트의 5가지 차원>
1)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정도(self benefit)
2) 성공 가능성(efficacy)
3) 재미(fun)
4) 타인의 지지(support)
5) 통합(integrity)
이 중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차원이 성공 가능성과 통합이다. 성공 가능성은 글자 그대로 그 프로젝트가 성공할 가능성에 대한 개인의 지각을 나타내고, 통합이란 그 프로젝트가 자신의 정체성과 얼마나 잘 통합되어 있는가를 나타낸다.
영국 통계청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영국의 행복 측정을 특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국 통계청은 'PWB ONS 4'라고 부르는 다음의 네 가지 질문을 이용해 영국인의 행복을 측정한다. (PWB는 Personal Well-being을 지칭한다.)
1) 전반적으로 요즘 당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십니까?
2) 전반적으로 당신이 인생에서 하는 일들이 얼마나 가치 있다고 느끼십니까?
3) 전반적으로 어제 얼마나 행복을 느끼셨습니까?
4) 전반적으로 어제 얼마나 걱정이 많으셨습니까?
가장 주목해야 할 질문은 바로 두 번째 질문이다. "당신이 인생에서 하는 일들이 얼마나 가치 있다고 느끼십니까?" 이 질문은 삶의 의미와 목적을 묻는 질문이다. 도대체 왜 영국은 국민들의 행복을 측정하기 위해 삶의 의미를 측정하려고 하는 것일까? 행복이란 인생의 의미와는 무관한 상태가 아닐까? 쾌감(pleasure)이야말로 행복의 핵심이 아니던가?
Chapter 05 | 의미와 쾌락의 차이
젊어서는 쾌락 vs. 나이 들면 의미
연약한 쾌락 vs. 강인한 의미
함께하는 쾌락 vs. 홀로인 의미
지금은 쾌락 vs. 나중엔 의미
한 번 사는 인생은 쾌락 vs. 한 번 죽는 인생은 의미
굿 라이프란 쾌락과 의미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삶이다. 기분 좋은 삶과 의미 있는 삶은 중첩되는 지점이 많지만 동시에 미묘하게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즐거움과 의미의 상대적 중요성
첫 번째는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과 의미를 경험하는 것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는 사람들이 실제로 경험하는 즐거움과 의미를 측정해서 각각이 삶의 중요한 결과물들(예를 들어 건강, 성취 등)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면 알 수 있다.
두 번째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과 의미를 추구하는 것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는 실제로 경험하는 즐거움과 의미에 관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신념에 관한 것이다. 다시 말해 굿 라이프에 중요한 것이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의미라고 생각하는지에 관한 개인들의 생각을 측정한 후, 그 생각의 차이가 건강이나 성취 같은 삶의 결과에 차이를 가져오는 정도를 알아보는 것이다.
굿 라이프각 '즐거움을 경험하고 고통을 피하는 것' 이라고 믿을수록 역설적으로 즐거움과 만족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굿 라이프가 '자기를 성장시키고 타인의 삶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고 믿을수록 자기 삶에 대한 만족감이 크고 긍정 정서도 강하게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쾌락적 행복 측정을 위한 질문들>
지난 일주일 동안 얼마나 자주 당신이 행복하다고 느끼셨습니까?
지난 일주일 동안 얼마나 자주 당신의 삶에 만족하셨습니까?
<의미적 행복 측정을 위한 질문들>
지난 일주일 동안 얼마나 자주 당신의 삶이 의미가 있다고 느끼셨습니까?
지난 일주일 동안 얼마나 자주 당신 삶의 경험들이 당신을 성장시키고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느끼셨습니까?
지난 일주일 동안 얼마나 자주 타인의 공동체를 위한 일을 하셨습니까?
쾌락과 의미의 차이
우선, 나이 효과다. 나이가 들수록 쾌락과 의미 경험이 모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결혼 여부는 쾌락 경험과는 큰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셋째, 각각의 구체적인 활동들이 제공하는 쾌락과 의미 경험의 정도가 달랐다.
인생이 잛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키스하기'와 '술마시기' 같은 활동을 평소에 자주한다고 보고했고, 인생이 길다고 생각할수록 '공부'를 하거나 '고전을 자주 읽는다'고 보고했다.
Chapter 05을 나가며
굿 라이프란 의미와 쾌락을 균형 있게 추구하는 삶이다. 기분 좋은 삶과 의미 있는 삶, 향유하는 삶과 성찰적인 삶은 중첩되는 지점도 많지만 미묘하게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의미의 중요성은 나이와 함께 더 증가하고, 의미는 홀로 있어도 경험된다.
우리가 쾌락과 의미 사이에서 큰 갈등을 겪지 않고 의미형 인간과 재미형 인간을 오가면 균형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까닭은 시간의 중재가 있기 때문이다. 신나고 즐거운 일은 당장 하고 싶어 하고,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은 나중에 하려고 한다.
의미와 쾌락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인간은 때로는 쾌락을 때로는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다.
Chapter 06 | 소명과 성취
소명이 이끄는 삶
성취를 중시하는 삶
목표가 있는 삶
자기를 절제하는 삶
삶의 4대 의미: 일, 사랑, 영혼, 초월
행복은 성공을 포기하는 대가가 아니다. 성공과 성취를 행복의 장애물로 보는 시각을 유지하는 한 의미 있는 성취를 통한 유능감, 자부심, 고요함을 경험하기 어렵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나사(NASA)를 방문하던 중, 복도에서 한 직원을 만나 그의 업무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케네디에게 돌아온 그 직원의 대답이다.
I'm helping put a man to the moon. (저는 인류를 달에 보내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답변의 내용만을 가지고 그의 직업을 추론해본다면, 아마도 천체물리학자거나 엔지니어거나 아니면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아닐까? 그러나 뜻밖에도 그 직원은 미화원이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벽돌을 쌓고 있다' 고 설명한 벽돌공,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성당을 짓고 있다'고 한 벽돌공에 관한 이야기의 현대 버전이다.
<A유형: 자신의 일을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 보는 유형>
일하는 주목적은 돈을 벌기 위해서다.
경제적 여유가 생긴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터에서의 시간이 빨리 흐르기를 바라고, 주말과 휴가를 고대한다.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의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다.
자식들에게는 결코 같은 일을 권하지 않는다.
<B유형: 자신의 일을 커리어의 과정이라고 보는 유형>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싫지는 않지만 5년 후에도 같은 일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더 높은 지위로 승진하기 위해 지금의 일을 참고 한다.
승진이 주된 목표다.
지금 하는 일이 때로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되지만, 더 좋은 자리로 가기 위해 참는다.
<C유형: 자신의 일을 소명이라고 보는 유형>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자기 삶의 중요한 일부라고 생각한다.
비록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면도 없지 않으나, 지금의 일이 자기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긴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한다고 믿는다.
자식들에게도 이 일을 권장한다.
<인간의 4가지 의식: WIST>
1) 일(Work)
2) 사랑(Intimacy)
3) 영혼(Spirituality)
4) 초월(Transcendence)
Chapter 06을 나가며
굿 라이프란 좋은 일을 하며 사는 삶이다. 좋은 일이란 높은 연봉, 좋은 복지, 승진의 기회가 보장된 직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좋은 일이란 직업의 종류와 상관없이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서 왔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해답을 제공해주는 일이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는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는 삶, 즉 소명이 이끄는 삶이 굿 라이프다.
행복은 성공을 포기하는 대가가 아니다. 성공과 성취를 행복의 장애물로 보는 이분법적 시각을 유지하는 한, 의미 있는 성취를 통한 유능감과 자부심, 그리고 고요함을 경험하기 어렵다. 성공해야만 행복하다는 성공 지상주의도 경계해야 하지만, 성공을 포기해야만 행복하다는 반성공주의도 경계해야 한다.
Part 03 | 품격 있는 삶
1. 자기중심성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
2. 여행의 가치를 아는 삶
3. 인생의 맞바람과 뒷바람을 모두 아는 삶
4. 냉소적이지 않은 삶
5. 질투하지 않는 삶
6. 한결같이 노력하는 삶
7. “내 그럴 줄 알았지”라는 유혹을 이겨내는 삶
8. 가정(假定)이 아름다운 삶
9. 죽음을 인식하며 사는 삶
10. 지나치게 심각하지 않은 삶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Nichomachean Ethics)]에서 행복에 이르는 최고의 수단으로 덕스러움을 제안했다.
덕스러운 삶이라는 표현 대신에 품격 있는 삶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려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여전히 '덕'이라는 표현에 도덕주의적이고 엘리트주의적인 뉘앙스가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타성이나 친사회성과 행복에 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온 것은사실이지만, 다른 덕목들과 행복에 관한 연구는 아직까지 부족한 편이다.
이 두가지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심리학이 인간에 대해서 가르쳐주고 있는 사실들이 인간의 품격이라는 표현으로 더 잘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1. 자기 중심성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
2. 여행의 가치를 아는 삶
개방성(openness). 심리학에서는 이를 '한 개인의 정신적 경험적 삶의 넓이와 깊이, 그리고 독창성과 복잡성'이라고 정의한다.
'이주하는 자의 이점(The mover's advantage)'이라는 한 논문의 제목처럼 이동하는 자, 여행하는 자에게는 열린 의식이라는 분명한 이점이 있다.
3. 인생의 맞바람과 뒷바람을 모두 아는 삶
4. 냉소적이지 않은 삶
5. 질투하지 않는 삶
6. 한결같이 노력하는 삶
'1만 시간의 법칙'이 학계에서 반박되고 있다. 이논문의 정확한 결론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논문의 결론은 '훈련이 중요하지만, 이전에 주장되던 것만큼은 중요하지 않다'이다.
둘째로 이논문을 처음 보도한 매체는 여러 영역에서의 재능과 노력의 상대적 영향력을 숫자로 표시했다.
셋째, 재능과 노력의 구분은 그리 간단치 않다.
마지막으로, 1만 시간의 법칙을 둘러싼 논쟁은 '최고 수준의 전문성'에 관한 것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7. "내 그럴 줄 알았지"라른 유혹을 이겨내는 삶
그럴 수밖에 없었던 원인들이 너무나도 분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내 그럴 줄 알았지' 라는 반응을 보이고, 미리 대비하지 못한 사람들을 비난하고 추궁한다. 이런 생각의 오류를 심리학에서는 사후 과잉 확신 편향이라고 부른다. 영어로는 hindsight bias 라고 하는데 '뒤'를 의미하는 behind와 '본다'를 의미하는 sight가 결합한 말이다.
품격 있는 삶이란, 후견지명이라는 달콤한 지적 유혹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삶이다.
품격 있는 사람은 예상치 못한 일에 대해서 솔직하게 놀라는 사람이다.
8. 가정이 아름다운 삶
저서 [마지막 강의(The Last Lecture)]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도전과 영감을 주고 세상을 떠난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의 랜디 포시(Randy Paush) 교수는, 실패란 "내가 그 일을 얼마나 간절하게 원하는지를 테스트해보는 것" 이라는 가정을 지니고 있었다.
9. 죽음을 인식하며 사는 삶
10. 지나치게 심각하지 않은 삶
각자의 직업이 무엇이든 좋은 삶을 살 수 있다. 길이와 형식에 상관없다면, 어떤 글을 좋은 글로, 어떤 삶을 좋은 삶으로 만드는 힘은 무엇일까?
하나는 생명력이다. 생명력 있는 글이 좋은 글이고, 생명력 있는 삶이 좋은 삶이다.
좋은 글과 좋은 삶의 두 번째 특징은 톤(tone)이다. 지나치게 강한 어조의 글은 독자들의 자유를 침해한다. 독자들의 상상력도 제한한다.
Part 03을 나가며
인생에는 우리 자신의 행복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많다. 그중 으뜸은 타인의 행복이다.
타인의 행복을 해치면서까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품격 없는 삶을 살고 있지 않은지 우리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더 나아가 삶을 향한 우리의 태도와 자세, 그리고 가정도 점검해봐야 한다. 비록 그런 자기 성찰의 노력이 우리를 곧바로 행복하게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 삶에 품격은 더해줄 것이다.
굿 라이프 10계명
굿 라이프 3+7
3가지 신호
1) 좋은 기분(Good feeling)
2) 좋은 평가(Good evaluation)
3) 좋은 의미(Good meaning)
7가지 좋은 것들
1) 좋은 사람(Good People): 좋은 삶은 좋은 사람들이 있는 삶이다.
2) 좋은 돈(Good Money): 좋은 삶은 좋은 돈이 많은 삶이다.
3) 좋은 일(Good Work): 좋은 삶은 좋은 일이 있는 삶이다.
4) 좋은 시간(Good Time): 좋은 삶이란 좋은 시간이 많은 삶이다.
5) 좋은 건강(Good Health): 좋은 삶이란 좋은 건강 상태로 사는 삶이다.
6) 좋은 자기(Good Self): 좋은 삶이란 좋은 자기로 사는 삶이다.
7) 좋은 프레임(Good Frame): 좋은 삶이란 좋은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