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주의자는 어떤 기회 속에서도 어려움을 보고, 낙관주의자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기회를 본다. - 윈스턴 처칠
■ 심리학에서 배운 인생의 지혜
"지혜는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다."
최상의 프레임으로 자신의 삶을 재무장하겠다는 용기, 나는 이것이 지혜의 목적지라고 생각한다.
사회학자 벤저민(Benjamin Barber)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나는 세상을 강자와 약자, 성공과 실패로 나누지 않는다. 나는 세상을 배우는 자와 배우지 않는 자로 나눈다."
Chapter 01. 프레임에 관한 프레임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다.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향한 마인드셋(mindset), 세상에 대한 은유,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모두 프레임의 범주에 포함되는 말이다. 마음을 비춰보는 창으로서 프레임은 특정한 방향으로 세상을 보도록 이끄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보는 세상을 제한하는 검열관의 역할도 한다.
세상을 보는 마음의 창, 프레임
핑크대왕 퍼시
프레임으로 보는 세상
프레임은 맥락이다
프레임은 정의이다
프레임은 단어이다
프레임은 질문이다
프레임은 은유다
프레임은 순서다
TV가 프레임이다
프레임은 욕망이다
프레임은 고정관념이다
프레임은 기회다
"사람의 지각과 생각은 항상 어떤 맥락, 어떤 관점 혹은 일련의 평가 기준이나 가정하에 일어난다. 그러한 맥락, 관점, 평가 기준, 가정을 프레임이라고 한다."
"프레임은 우리가 지작하고 생각하는 과정을 선택적으로 제약하고, 궁극적으로는 지각과 생각의 결과를 결정한다."
트롤리 딜레마(Trolley Dilemma)
역지사지의 심정이란, 다름 아닌 상대의 맥락을 이해해주는 것이다.
어떤 것에 대하여 '마지막'이라는 가정을 갖게 되면 우리는 가장 좋은 것이 나오리라고 기대한다.
마지막이라고 정의 내리면 그 프레임은 대상에 대한 우리의 기대와 평가를 극적으로 바꿔놓는다.
자기 삶에 대한 평가가 시사하다면 시시한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답이 안 나오는 인생을 살고 있다면, 질문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무언가 더 나은 답을 찾고 싶은 사람은 세상을 향해 던지고 있는 질문부터 점검해야 한다.
우리의 하루를 마음대로 설계할 수 있다면 경험의 순서를 현명하게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
▦ chapter 01을 나가며
프레임은 다양한 형태를 지닌다. 우리의 가정, 전제, 기준, 고정관념, 은유, 단어, 질문, 경험의 순서, 맥락 등이 프레임의 대표적인 형태다. 사람들은 흔히 프레임을 '마음가짐' 정도로만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프레임을 갖추기 위해서는 좋은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나 프레임은 결심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설계의 대상이다. 프레임 개선 작업은 나의 언어와 은유, 가정과 전제, 단어와 질문, 경험과 맥락 등을 점검한 후에 더 나은 것으로 설계하고 시공하는 작업을 요한다.
Chapter 02. 나를 바꾸는 프레임
어떤 프레임으로 세상을 접근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삶으로부터 얻어내는 결과물들이 달라진다. 프레임을 아라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어떤 기도
행복을 결정하는 것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프레임
실패를 부르는 회피 프레임
틀 속에 갇힌 마음
히스토리와 허스토리
편견의 실수
펩시가 코카콜라를 이긴 힘
최후통첩 게임
소유와 경험의 차이
비만 해결책
"행복은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의 문제다. 행복은 대상이 아니라 재능이다." (헤르만 헤세)
"실수한 적이 없는 사람은 결코 새로운 일을 시도해보지 못한 사람이다." (앨버트 아이슈타인)
"책상 하난와 의자 하나, 과일 한 접시 그리고 바이올린.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해 이외에 무엇이 더 필요한가?" (앨버트 아인슈타인)
현명한 소비자는 소유보다 경험의 프레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에리히 프롬 충고처럼 소유의 프레임보다 경험의 프레임이 삶의 질에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제시되는 양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평균적인 양' 이라고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 chapter 02를 나가며
지혜가 간구의 대상인 것은 분명하집만 동시에 지혜는 끊임없는 훈련의 대상이기도 하다. 지혜는 오랜 연륜을 필요로 하지만 교육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지혜 연구의 대가인 로버트 스턴버그(Robert Sternberg)교수는 학교 교육 과정에 지혜를 가르치는 과목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지혜가 이처럼 기다림의 대상이 아닌 적극적인 훈련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지혜의 본질이 우리 마음의 한계를 지각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운 좋게도 오늘날 우리는 무수한 학자들이 이뤄놓은 심리학, 신경과학, 경제학 등의 연구 성과들을 통해 마음의 한계에 대해 체계적이고 손쉽게 배울 수 있게 되었다. 그 가르침의 중심에 프레임이 있다.
Chapter 03.세상, 그 참을 수 없는 애매함
애매함은 삶의 법칙이지 예외가 아닌다. 우리의 감각적 경험과 개개인의 지극히 사적인 판단들도 프레임의 영향력 아래 놓여 있다. 애매함으로 가득 찬 세상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 프레임이다. 한마디로 프레임은 우리에게 '애매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주는 것이다.
감각의 불확실성
순서의 힘
명왕성의 운명
동메달이 은메달보다 행복한 이유
질문의 위력
우리가 살면서 부딪히는 문제들은 '잘 구조화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세상 자체가 애매함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가 경험하고 부딪히는 사건들에 단 하나의 분명한 답만이 존재한다면 프레임도 지혜도 필요 없다.
시간상으로 앞서 제시된 정보들이 뒤따라오는 정보를 해석하는 데 영향을 주는 프레임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왜 은메달리스트가 동메달리스트보다 더 만족하지 못할까? 선수들이 자신이 거둔 객관적인 성취와 비교함으로써 객관적인 성취를 주관적으로 재해석했기 때문이다. 은메달리스트들에게 그 가상의 성취는 당연히 금메달이었다.
'자기 개념'도 단 하나로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 프레임에 따라서 그때그때 달라진다. 그리고 그 프레임은 질문의 방향과 같은 아주 사소한 요인에 의해서 결정되기도 한다.
▦ chapter 03을 나가며
감성지능(EQ)과 사회지능(SQ) 개념이 전통적인 지능(IQ)에 반기를 들고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흥분했던 이유는, 새로 등장한 개념들이 기존의 단순한 똑똑함보다는 지혜로움을 더 중시했기 때문이다. 삶읭 문제에는 단 하나의 정답만 존재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기에 감성지능과 사회지능, 이 두 개념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다.
애매함은 삶의 법칙이지 예외가 아니다. 우리의 감각적 경험과 개개인의 지극히 사적인 판단들도 프레임의 영향력 아래 놓여 있다. 애매함으로 가득 찬 세상에 질서를 부여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바로 프레임이다. 한마디로 프레임은 우리에게 '애매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주는 것이다.
Chapter 04. 자기 프레임, 세상의 중심은 나
자기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소통의 창구가 되는 것을 막을 순 없다. 하지만 지혜는 우리에게 이런 자기중심성이 만들어내는 한계 앞에서 철저하게 겸허해질 것을 요구한다.
자기중심성
나의 선택이 보편적이라고 믿는 이유
이미지 투사
뇌 속의 자기 선택
마음의 CCTV, 조명 효과
너는 나를 모르지만 나는 너를 알고 있다
내가 사는 이유, 네가 사는 이유
자기라는 프레임에 갇힌 우리는 우리의 의사 전달이 항상 정확하고 객관적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우리가 전달한 말과 메모,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은 우리 자신의 프레임 속에서만 자명할 뿐, 다른 사람의 프레임에서 보자면 애매하기 일쑤다. 이렇나 의사불통으로 인해 생겨나는 오해와 갈등에 대해 사람들은 서로 상대방의 무감각과 무능력, 배려 없음을 탓한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보고 있기 때문에, 내 주과적 경험과 객관적 현실 사이에는 어떤 왜곡도 없다고 믿는 경향을 철학과 심리학에서는 '소박한 실재론(Native realism)'이라고 한다. 소박한 실재론 때문에 사람들은 '내가 선택한 것을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선택할 것'이라고 믿는다.
자기 중심적 프레임 때문에 우리는 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현상을 '허위 함의 효과(false consensus effect)'라고 하는데 자신의 의견이나 선호, 신념, 행동이 실제보다 더 보편적이라고 착각하는 자기 중심성을 나타내는 개념이다.
어떤 것이든 자기 자신과 관련지어 바라볼 때 기억이 잘되는 이런 현상을 '자기 준거(self-reference)효과'라고 한다.
출근할 때마다 직장인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오늘은 또 뭘 입고 나가지?이다. 옷장 안에는 옷들로 꽉 차 있지만 막상 입고 나갈 옷이 없어서 난감한다. 연이어 같은 옷을 입고 출근하면 사람들이 금방 알아볼 것이라는 생각에 새 옷을 사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하다. 옷장에 옷이 가득해도 아침이면 또다시 입을 옷이 없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이러한 착각은 '조명효과(spotlight effect)'라는 심리 현상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주시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우리를 보고 있는 것은 남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다. 마음속에 CCTV를 설치해 놓고 자신감을 감시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주목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나'의 입장에서 타인은 짧은 시간에도 파악할 수 있는 '단순한 존재'이지만, 나 자신은 그 누구에 의해서도 쉽게 파악할 수 없는, 그래서 오랜 시간을 들여야 제대로 이해될 수 있는 '복잡한 존재'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진정한 지혜는 내가 나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설명하는 마음의 습관에서 나온다.
▦ chapter 04를 나가며
심리학자들은 '자기'를 가리켜 '독재 정권'이라고 부른다. 국민들이 읽고 말하고 보는 것까지 간섭하고 통제하는 독재 정권처럼 '자기'라는 것이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일방적으로 결정해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는 순간 삶의 여러 면에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몰입의 즐거움(Finding Flow)]의 저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는 사람들이 어떤 일에 깊이 몰입해서 자기 자신에 대한 자각이 없어지는 상태를 '몰입(Flow)'이라 하고, 몰입 상태가 행복과 성취를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정신병라학자들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자기 자신과 관련시켜 해석하는 경향이야말로 정신 건강을 해치는 주범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많은 심리학 연구들은 '자기'에 대한 지나친 생각이 남들과 자기 자신을 비교하게 만들고 결국 행복을 저하시킨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자기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소통의 창구가 되는 것을 막을 순 없다. 하지만 지혜는 우리에게 이런 자기중심성이 만들어내는 한계 앞에서 철저하게 겸허해질 것을 요구한다.
Chapter 05. 사람인가 상황인가, 인간 행동을 보는 새로운 프레임
지금보다 더 자주 평균으로 세상을 보는 프레임을 가져야 한다. 그러려면 예외와 우연을 인정해야 한다. 지구가 둥글다고 하지만, 실상 매끈한 형태의 구는 아니다. 그럼에도 지구를 '구'라고 부르는 이유는 평균 때문이다. 여기저기 울퉁불퉁한 부분이 있더라도 평균적으로 보면 지구는 둥글다. 사람을 보는 우리의 눈도 그래야 한다.
행동의 원인, 사람인가 상황인가?
평균으로 세상을 보는 프레임
행동의 원인은 밖에 있다
흰 연기의 비극
군중의 힘
타인, 가장 매력적인 정답
권위에 대한 위험한 복종
사람인가 상황인가?
이 이슈에 대하여 어떤 프레임을 갖느냐에 따라 우리의 많은 행동이 달라진다. 문자메시지에 응답하지 않는 사람을 두고 그를 비난할 것인가, 그의 상황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할 것인가? 범뵈르 저지른 사람에게 중형을 선고할 것인가, 정상을 침작할 것인가? 이 모든 문제들은 사람 프레임과 상황 프레임 사이의 선택의 문제다.
'사람 프레임'에서 '상황 프레임' 으로의 변화
자기 혼자 그 장면을 목격하고도 경찰을 부르지 않았다면 비극적 결말에 대한 모든 도덕적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 따라서 매우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위급 상황에서는 목격자들의 수가 늘어날수록 그 상황에 개입하여 도움을 줄 행동의 가능성은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 이를 '방관자 효과(The Bystander Effect)'라고 한다.
▦ chapter 05를 나가며
상황 프레임을 갖게 되면 결코 이전처럼 사람을 볼 수 없다. "착한 일을 한 사람은 원래 착하기 때문이고, 악한 일을 한 사람은 원래 악하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은 원래 그런 류의 사람이고, 부자는 원래 그런 류의 사람이다. 비리를 저지르는 사람은 원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사람 프레임에 입각한 이런 생각들은 우리의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우리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의 힘을 직시하게 되면, 나쁜 행동을 한 사람에게 조금은 더 관대해진다. 착한 일을 한 사람은 조금 덜 영웅시하게 된다. 쉽고 익숙한 '사람 프레임'에서 불편하지만 진실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 프레임'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Chapter 06. ‘내가 상황이다’의 프레임
'타인에게는 나 자신이 상황이다'라는 인식을 갖는 것. 다른 사람의 행동이 그 사람의 내면이 아니라 바로 '나'라는 상황 때문에 기인한다는 깨달음. 그것이 지혜와 인격의 핵심이다.
상황 프레임이 인도하는 지혜의 끝은 '나 자신이 타인에게는 상황이다'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행동이 그 사람의 내면이 아니라 바로 '나'라는 상황 때문에 기인한다는 깨달음, 그것이 지혜와 인격의 핵심이다.
수영장이 가르쳐준 교훈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vs. 제 덕분에 즐거우셨죠?
메르스와 마스크
전화 데이트의 비밀: 자기실현적 예언
지도교수가 지캬보고 있다
내가 친구의 행복을 결정한다
나는 하품한다, 고로 인산이다
나는 어떤 프레임이 될 것인가?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누군가를 보고 '세상은 아직도 따뜻해'라고 생각하면서도, 언젠가 그런 행동을 한 나 때문에 누군가 그런 희망을 가졌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하다. 이렇듯 우리는 철저하게 자신의 영향력에는 눈을 감고 있다.
타인이 나에게 병을 옮길 수 있다는 생각을 더 강하게 한다면, 사람들은 두 번째 이유보다는 첫번째 이유로 착용할 것이다. 즉, 마스크는 나로부터 타인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한 도구인 셈이다.
상대의 흑인의 행동을 유발한 사람이 정작 자기 자신임을 모르는 것이다. 이런 악순환의 구조를 심리학에서는 '자기실현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라고 부른다. 기대가 그에 부합하는 현실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사람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내 선입견이 먼저 내 행동을 바꾸고, 그 행동이 타인의 행동을 바꾸는 이 위험한 순환을 인식할수록 우리는 지혜로워질 것이다.
행복에 관한 상황 프레임, 특히 '내가 상황이다'의 프레임의 중요성을 뼛속 깊이 트끼도록 해주는 연구는 [행복도 전염된다(Connected)]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되어 큰 화제가 되었다. 이 연구에 따르면 개인의 행복은 '주변 사람'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전염성 하품의 이유에 대해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그래도 그중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설명은 전염성 하품이 '공감(empathy)'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프레임을 자신과 분리된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어떤 프레임을 취할 것인가, 어떤 프레임을 버릴 것인가 등의 질문을 통해 어떤 프레임이 '저기'있고, '여기' 있는 내가 그 프레임을 소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내가 바로 프레임이 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 chapter 06을 나가며
"인생은 자신을 발견하는 작업이 아니라, 자신을 창조하는 작업이다."
(Life is not about finding yourself. Life is creating yourself.)
아일랜드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가 남긴 말이다. 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내가 상황이다'라는 프레임을 장착해야 한다. 타인의 행동과 행복에 영향을 주는 자기의 힘을 제대로 인식하게 되면, 더 나은 나를 창조하려는 투지가 생길 수밖에 없다.
Chapter 07. 현재 프레임, 과거와 미래가 왜곡되는 이유
과거는 현재의 관점에서만 질서 정연하게 보인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내 그럴 줄 알았지'라고 외치며 자신의 똑똑함을 자랑하거나 합리화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가 만들어내는 미래의 장밋빛 착각으 제대로 직시하는 것 또한 반드시 갖춰야 할 지혜로운 습관이다.
후견지명 효과
그럴 줄 알았지
과거 죽이기
자서전의 비밀
서태지의 멜빵바지
계획표의 함정
예측하기 힘든 내일의 감정
선물세트가 잘 팔리는 이유
마음의 면역체계
현재에만 존재하는 결과론적인 지식이 과거에도 존재했던 것처럼 착각하고 '내 그럴 줄 알았지' 난 처음부터 그렇게 될 줄 알았어!' 라고 말하는 심리 현상을 '사후 과잉 확신(hindsight bias)' 이라고 하는데, 저자는 이런 현상을 선견지명 효과에 빗대어 '후견지명(hindsight)효과'라고 부른다. 여기서 'hindsight'는 영어의 'behind'와 'sight'가 결합한 말로, 글자 그대로 결과를 알고 난 후에 '뒤어서 보면' 모든 것이 분명하게 보인다는 의미다.
대니얼 길버트(Daniel Gilbert)가 그의 책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Stumbling on happiness)]에서 지적했듯이, 현재의 프레임으로 과거를 평가하는 것은 마치 1900년대 초에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금에 와서 그 당시 사람들을 체포하는 것과 같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사후에 내리는 모든 판단에 대한 확신을 지금보다 더욱 줄여야 한다.
'현재 프레임'은 과거에 대한 회상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예측 과정에도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그 이유는 현재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 미래에는 존재할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렵고, 현재 존재하는 것들이 미래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상상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상상도 현재 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 chapter 07을 나가며
이미 일어난 일들의 '결과'로 둘러싸인 현재는 과거를 예측 가능한 곳으로 보게 한다. 그래서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미리 알아서 '인재'를 예방하고, 적재적소에 최적의 선수를 배치하여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현재는 과거로부터 파생되는 당연한 귀결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과거에 대한 이러한 자신감은 현재가 만들어내는 축복인 동시에 함정이다. 과거는 현재의 관점에서만 질서 정연하게 보인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그럴줄 알았지'라고 외치며 자신의 똑똑함을 자랑하거나 합리화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을 것이다. 미래에 할 일에 대한 '의지'로 둘어싸인 현재는 미래를 실제보다도 낙과적인 곳으로 보이게 한다. 불타는 의지가 존재하는 현재에서 바라볼 때 계획한 미래의 모든 일들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긍정적인 눈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마음의 습관도 필요하지만, 현재가 만들어내는 미래의 장밋빛 착각을 제대로 직시하는 것 또한 반드시 갖춰야 할 지혜로운 습관이다.
Chapter 08. 이름 프레임, 지혜로운 소비의 훼방꾼
프레임을 좌우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름'이다. 여러 영역 중에서 이름의 영향을 가장 심각하게 받는 영역은 바로 돈이다. 돈에 붙여지는 이름에 따라 돈을 다르게 쓰게 된다는 이 단순한 원리 하나만 잊지 않고 산다면 큰 부자는 못 되더라도 지혜로운 부자는 되고도 남을 것이다.
프레임을 좌우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름'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붙인 이름대로 세상을 판단한다. 가령 어떤 사람을 놓고 '테러리스트'라고 이름을 붙인느 것과 '자유의 전사'라고 이름을 붙이는 것은 질적으로 다른 행동을 불러온다.
공돈
푼돈
원래 가격
문화비
일일 이용권과 시즌 이용권
원화와 달러화
신용카드와 포인트
하버드 대학교 존 거빌(John Gourville)교수가 수행한 연구를 보면 이러한 푼돈 프레임(마케팅에서는 'Pennies-A-Day' 기법이라고 함)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에게 회사에서 한 구호단체에 기부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사원들에게 1년간 기부할 의사를 물었다. 한 조건에서는 연간기부액(30만원)을 제시했고, 다른 조건에서는 일일 기부액(하루 850원)을 제시했다.
돈의 가치를 절대적인 액수로 파악하기 보다는 '원래 가격'이라고 붙은 이름에 현혹되어 돈을 상대적 가치로 파악하기 때문이다.
▦ chapter 08을 나가며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트렌드 중 안타까운 하나는 바로 재테크에 대한 지나친 강조다. 물론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나 지식도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우리의 돈 씀씀이를 결정하는 마음의 습관에 대한 공부가 더 절실하다. 제테크는 부를 가져다주지만 마음의 습관에 대한 공부는 지혜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이 장에서는 그런 습관 중에서도 돈에 이름을 붙이는 '이름 프레임'의 위험성데 대해 알아봤다. 돈에 붙여지는 이름에 따라 돈을 다르게 쓰게 된다는 이 단순한 원리 하나만 잊지 않고 살아도 큰 부자는 못 되더라도 지혜로운 부자는 되고도 남을 것이다. 경제적 합리성의 기본은 돈에 이름을 붙이지 않는 데서 출발한다. '공돈'이라는 이름은 없다는 것을 기억하가. '어차피 없었던 돈' 혹은 '어차피 쓰려고 했던 돈'이라는 이름도 없다. '이 돈, 있어도 살고 없어도 산다'는 표현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이것만 충실히 지켜도 경제적으로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
Chapter 09. 변화 프레임, 경제적 선택을 좌우하는 힘
어떤 프레임으로 제시되더라도 똑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 바로 그 능력이 경제적 지혜의 핵심이다. 자신의 선택이 잘못된 것 같을 때 자신의 성격을 탓하기보다는 그 선택이 어떻게 프레임되어 있는지부터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선택의 갈림길
손실 프레임과 이득 프레임
현상 유지에 대한 집착
소유 효과
후불제의 위력
카너먼 교수와 트버스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이득 상황으로 문제가 프레임되면 모험을 감행하기보다는 안전하고 보수적인 대안을 선택한다.
매장에 잘 맞던 구두가 다음 날부터 신기만 하면 발뒤꿈치가 아플 때, 다음과 같이 미련하게 행동한다.
1) 비싼 구두일수록 아픈 것을 잘 참고, 무리해서라도 그 구두를 신고 나가려고 한다.
2) 잘 맞지 않아 더 이상 그 신발을 신지 않기로 결정하고 나서도, 비싼 구두일수록 쉽게 버리지 못한다.
구두에 관한 시카고 대학교 리처드 테일러(Richard Thaler) 교수의 이 재치 있는 지적은 손실 혹은 낭비에 대한 인간의 혐오가 얼마나 강한지를 잘 보여준다.
컵을 소유했던 학생들은 컴을 파는 상황을 손실 상황으로 프레임했고, 컵을 사고자 했던 학생들은 컵을 새로 얻는 이득 상황으로 프레임했던 것이다. 판매자 학생들에게 그 컵은 '내 컵'이었지만 구매자 학생들에게 그 컵은 그냥 '컵'일 뿐이었다. 위에서 이미 소개했듯이 손실의 고통은 이득의 기쁨보다 강하기 때문에 컵을 소유하고 있던 사람들ㅇ느 그 상실감을 보상받기 위해 구매자보다 높은 가격을 요구했던 것이다. 판매하려는 가격과 구매하려는 가격의 차이를 '소유효과(endowment effect)'라고 한다.
세일 기간에 가격이 쌌지만, 결국 반환하지 않았던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이런 실수를 더 이상 하지 않으려면 어떤 상황이든 최선의 선택을 하려는 소비 프레임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
▦ chapter 09를 나가며
선택과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반드시 던져봐야 할 질문은 "내가 내린 선택이나 결정이 절대적으로 최선의 것인가, 아니면 프레임 때문에 나도 모르게 선택되어진 것인가? 이다. 어떤 프레임으로 제시되더라도 똑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경제적 지혜의 핵심이다.
자신의 선택이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현상 유지적일 때, 소심한 '성격'을 탓하기보다는 그 선택이 어떻게 프레임되어 있는지부터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일단 사놓고 나중에 마음이 안 들면 반환하지'라는 생각으로 충동구매를 반복하는 사람도 자신의 '헤픈' 성격을 탓하기 보다는 '손님' 일단 사 가셨다가 맘에 안 들면 언제든 가져오세요!"라고 속삭이는 판매자의 친절함 속에 숨겨져 있는 교묘한 프레임을 발견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의 경제적 선택은 총성 없는 전쟁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Chapter 10. 지혜로운 사람의 11가지 프레임
삶의 상황들은 일방적으로 주어지지만, 그 상황에 대한 프레임은 철저하게 우리 자신이 선택해야 할 몫이다. 더 나아가 최선의 프레임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인격성의 최후 보루이자 도덕적 의무다.
1. 의미 중심의 프레임을 가져라
2. 접근 프레임을 견지하라
3. ‘지금 여기’ 프레임을 가져라
4. 비교 프레임을 버려라
5. 긍정의 언어로 말하라
6. 닮고 싶은 사람을 찾아라
7. 주변의 물건들을 바꿔라
8. 소유보다는 경험의 프레임을 가져라
9. ‘누구와’의 프레임을 가져라
10. 위대한 반복 프레임을 연마하라
11. 인생의 부사(副詞)를 최소화하라
■ Epilogue 프레임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모든 출구는 어딘가로 들어가는 입구다"
(Every exit is an entry somew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