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완
한 푼이라도 더 벌어보겠다고 회사에 다니며 일러스트레이터로 투잡을 뛰었다.'열심히 사는데 내 삶은 왜 이 모양인가.' 억울한 마음이 극에 달한 어느 날, 대책도 없이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가 됐지만 그림 의뢰도 거의 없고 결정적으로 그림 그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놀고먹는 게 주된 일이 됐다. 이제야 적성에 맞는 일을 찾게 되어 더욱더 게으르게 살다 보니 열심히 살지 않는 데 도가 텄다.
특기로는 들어오는 일 거절하기, 모아놓은 돈 까먹기, 한낮에 맥주 마시기 등이 있다. 다수의 책에 그림을 그렸고, 쓰고 그린 그림책도 한 권 있지만 굳이 밝히지 않겠다.
나는 어디로
아, 이 길이 아닌 것 같은데...
아닌 것 같다면서 왜 계속 달리는 건데? 멈추는게 우선 아니야?
노력해라! (네네,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라! (이미 최선인데, 여기서 더요?)
인내해라! (평생을 참기만 하며 살았다고요)
그러니까, 이건 내 인생을 건 실험이다.
1부. 이러려고 열심히 살았나
지금 우리에겐 노력보단 용기가 더 필요한 것 같다.
무모하지만 도전하는 용기.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포기할 줄 아는 용기 말이다.
노력이 우리를 배신할 때
반가웠어요. 저는 섬이 있을 만한 쪽으로 헤엄쳐 가보겠어요. 당신은?
섬이 없을지도 모르잖아요. 여기서 맥주나 마시면서 구조 비행기를 기다릴래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돼."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
"노력하지 않고 얻은 성공은 비겁한 거야."
열심히 노력했다고 반드시 보상받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열심히 안 했다고 아무런 보상이 없는 것도 아니다.
원래 인생은 공평하지 않아. 노력으로 다 된다는 말도 거짓말이지.
알겠어? 네 노력이 부족한 탓이 아니라는 이야기야.
열심히 살면 지는 거다
'나는 못 가졌으니 진 거야.'
정신차려
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
열심히 살면 지는 거다!
미안...
내가 잠시
미쳤었나봐
"됐고, 열심히 사니까 그 정도라도 사는 거야."
열심히 사니까 자꾸 승패를 따지게 된다.
지는게 싫어서 열심히 살지 않기로 했다.
속세의 옷을 벗으니
시원하구나.
좀 추운 것 같기도...
내 열정은 누굴 위해 쓰고 있는 걸까
"제 일에 열정이 없어서 걱정이에요."
내 생각에 열정은 없어도 괜찮을 것 같다.
열정 같은 거 없어도 우리는 일만 잘한다.
"돈은 많이 줄 수 없지만, 열정을 가지고 일할 좋은 기회가 될 거야. 아무래도 이 바닥은 경험이 자산이니까. 못 하겠다고? 넌 열정이 없는 거네."
마이 웨이
"도대체 왜 결혼을 안 한다는 거예요?"
내가 욕망하며 좇은 것들은 모두 남들이 가리켰던 것이다.
남들에게 좋아 보이는 것들이었다. 그게 부끄럽다.
우리의 소원은 부자
"부자 되세요."
"그거 하면 부자 되냐?"
'돈으로 안 되는 게 어디 었어?'
'돈만 있으면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는데.......'
휴~부자라도 됐으면 어쩔 뻔.
못된것이 아니라 안된 것이니라
이제부터는 부자를 못 하게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다.
길은 하나가 아닌데
어쩌면 그때 뭠췄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너 그거 아냐?
여자들이 고양이를 엄청 좋아한데. 난 고양이가 될 거야
정말 그 길밖에 없는 거야?
세상에는 많은 길이 있다.
어떤 길을 고집한다는 것은 나머지 길들을 포기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같다.
아이 캔 두 잇
'지금까지 투자한 게 얼만데, 아까워서라도 포기할 수 없어.'
자, 여러분은 할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용기 내어 포기합니다!
알겠습니까?
현명한 포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노력의 시대는 갔다
열심히 노력하면 달라질 거란 희망,
그 믿음 하나로 버텨온 세월이었다. 노력은 종교였다.
허구한 날 노력이나 하고, 도대체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득도의 시대
"요즘 젊은것들은 너무 나약해."
"젊은이라면 꿈이 있어야지. 나라의 미래가 격정된다니까."
"소비를 하지 않으면 경제가 나아지지 않는다고!"
그들은 결코 인생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
그저 그렇게라도 인생을 살아 내고 싶을 뿐이다.
이 좋은 날씨만은 공짜라서 다행이야.
희망이 있어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하니 희망이 있는 거이니라.
청춘의 열병
우리는 인생을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믿지만,
한낱 파도에 휩쓸리는 힘없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계단의 시작과 끝을 다 보려고 하지 마라. 그냥 발을 내딛어라. _ 마틴 루터 킹
아무리 고민해봐도 답이없어.
어떤 선택이 후회 없는 선택일까?
지금 내가 선택한 길이 잘못된 선택이면 어쩌지?
아아, 모든 게 불투명해, 미칠것 같아.
이게 청춘의 열병인 걸까?
열병하고 있네.
네 나이가 몇인데
청춘의 열병이냐?
그건 중년의 위기야
아, 나이가 들어도 계속되는 이 여얼병!
잘 그리고 싶어서
잘 하고 싶어서,
틀리고 싶지 않아서.
인생은 수수께끼
수수께끼의 본질은 재미에 있다.
"자,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건데?"
농담을 걸어온다면 농담으로 받아쳐주자.
2부. 한 번쯤은 내 마음대로
방전된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더' 하는 게 아니라 '덜' 하는 게 아닐까?
걱정도 좀 덜 하고,
노력도 좀 덜 하고,
후회도 좀 덜 하면 좋겠다.
어른은 놀면 안 되나요
내도 놀고 싶은데 명분이 없다 아닙니까, 명분이
니캉 내캉 이제 어른 아이가?
이거보다 좋은 명분이 어디있노?
어쩌면 지금 내 방황의 이유는 모두 놀기 위한 명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나는 그냥 놀고 싶은 거다.
"대체 언제 철들래? 얼른 취직 자리 알아봐!"
퇴사의 맛
알라라라라라람
오늘은 회사가기 싫으네..
에이. 오늘은 안 갈란다.
이거 해보고 싶어서 일찍 일어난 프리랜서.
하루의 3분의 2를 자기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은 노예다. _ 니체
달콤함만으론 살 수 없다는 걸, 자유가 밥 먹여주지는 않는다는 걸 말이다.
그래. 이 맛이야!
퇴사의 맛 = 꿀 맛!
실연의 아픔
결국, 직장인들은 자신의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게 아닐까?
나는 돈과 자유 중에서 자유를 선택했다.
죽을 만큼 보고 싶다아~
월급, 너무 보고 싶다.
프리랜서는 오늘도 웁니다.
나를 채우는 시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어쩌면 우리는 정말 원하는 걸 모르고 헛된 것들로 허기를 채우며 사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지금 충전 중이다.
아직 위로는 필요 없습니다
나는 인생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잘 살고 싶은 마음에서 열심히 살지 않기로 결심했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서 그 많은 걸 바란다고? 간절함 없이 얻을 수 있는 건 없어!"
어떻게 하면 그렇게 자유로울 수 있는 거냐?
딱 하나만 포기하면 돼. '인생'
난 '삼포'인데 넌 하나만 포기 했으니 네가 더 낫다.
어이. 왜 갑자기 위로하는 건데? 내가 불쌍한 거냐?
단 '열심히'의 논리 때문에 내 시간과 열정을 부당하게 착취당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혼자만의 시간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언제나 사람.
돌아올 집이 없다면 여행이 여항일 수 있을까?
정말 외톨이라면 외로움을 즐길 수 있을까?
술술 넘어간다
술은 거들 뿐.
오늘도 기분 좋아 한잔했슴다.
딱히 술을 좋아하는 건 아니고요.
나는 아직 함께 마시는 술이 더 즐겁다.
넌 나고 난 너야
'너는 자라 내가 되겠지....겨우 내가 되겠지.' _ 비행운, 서른 중에서
아빠는 대체 누굴 닮아 그 모양이에요?
누구긴. 널 닮아 이렇지.
그렇구나. 나는 아빠를 닮고 아빠는 나를 닮았구나.
나는 삶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이제야 안다.
"너도 나랑 똑같은 놈이야."
고독한 실패가
일단 부딪쳐보는 거다. 실패했을 땐 후회하면 되지. _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중에서
실패하면 어떡해.
엄청후회하면 됨.
소우데스네...간단데스요.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것들이 과연 내게도 좋을까?
마이 묵었다 아이가
그런데 나는 왜 내 나이가 창피할까?
너 아까부터 뭘 그렇게 처먹고 있는 거냐?
나이를 많이 먹어서 죄송합니다
계획도 목적도 없이
산책이란 우아한 헛걸음이다
- 만화 우연한산보 중에서 -
"역시 난 산책의 천재야. TV나 잡지에 나온 곳을 찾아가는 산책은 산책이 아니다. 이상적인 산책은 '태평한 미라'라고나 할까." _ <우연한 산보> 중에서
우연한 즐거움으로 가득한 목적 없는 헛걸음.
이런 게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재미가 아닐까?
내 속은 괜찮은 걸까
나는 겉으로 보이는 것에 더 가치를 두는 사람이었나 보다.
아무것도 안 해서
아무것도 안 해서 아무것도 아닌 거야.
뭣도 몰랐던 나야.
넋을 놓고 우린 아......
_ 노래 <Bawling>(Primary&오혁) 중에서
아, 나는 좀 더 저질렀어야 했다. 망하더라도 말이다.
3부. 먹고사는 게 뭐라고
마음껏 꿈을 펼치는 게 가능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진심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특별한 꿈이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꿔본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뭘까
"너 이따위로 그리면 대학 못 가."
"네가 잠자는 시간에도 누군가는 그림을 그려."
"이 정도면 저기 아래 지방대쯤은 갈 수 있겠네. 부모님이 참 좋아하시겠다."
'이제부터 진짜 사랑을 찾을 거야.' 라며 찾아 나선다고 사랑이 찾아지는 게 아니듯, 진짜 하고 싶은 일도 찾는다고 찾아지는 게 아니었다.
너무 괴롭지만 않으면 뭐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
퇴사는 어려워
나는 끝을 내고 나서야 다른 게 보이는 그런 사람이다.
삶의 균형
자신의 치우침을 안다는 건 균형을 잡는 첫걸음이다.
그러니가 계획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부터가 잘못된 거야. 프리랜서의 삶은 서핑이야.
불규칙한 생활. 불안정한 수입. 언제 들어오질 알 수 없는 일...
계획을 세우는게 무의미하다고.
대신 언제 변할지 모르는 파도에 몸을 맡기고 균형을 잡는 유연함이 더 중요해!
꿈 같은 소리 하고 앉아 있네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공부나 해!"
네 꿈을 펼쳐라. 마음껏 날아라.
저기요, 나는 법은 안 배웠는데요.
국영수 위주로 공부하느라...
우리 사회는 정답이 정해져 있다. 그 길로 안 가면 손가락질 받는다.
일이 뭐길래
정말로 일을 하고 싶은가?
그래도 오빠는 좋아하는 그림 그리면서 살잖아요.
어떤 놈이 그래? 내가 그림 그리는거 좋아한다고.
돈 벌기 싫다
이제야 알았다. 나는 일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돈을 벌기 실은 거였다.
누구 불 좀 없냐?
내가 원하는 건 '불로소득'인데 불이 없다....
내 소득은 '로소득'
앞으로 뭐 해 먹고살지
"우리도 외국 가서 식당이나 할까?" 하와이에서 김밥 말아 팔면 대박 날 거 같지 않아?"
난 이제야 깨달았어.
지금까지의 내 삶은 취킨을 튀기기 위한 기나긴 여정이었음을!
왜 한국인들은 늘 한 가지 길이 정답인 것처럼 우르르 몰려가는 걸까?
시도해볼 권리
자신의 마음을 다르면 적어도 남을 탓할 일은 없다.
"이게 다 엄마 때문이야!"
어차피 안 맞을 거 뭐 하러 들고 있어? 버려!
버릴때 버리더라도 맞춰는 보고 버릴래.
시도는 해볼 수 있잖아.
시도도 안 해보고 포기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고!
시도가 낳은 모든 것들은 당신을 시험한다.
당신이 그것을 얼마나 원하는지를.
거부를 당한다 해도 그 일을 할 것인가를.
_영화 <삶의 가장자리> 중에서
사지는 못하고
그래, 난 아팠던 거다.
빚 없는 삶
"월세 너무 아깝지 않아? 차라리 대출받아서 집을 사. 월세는 그냥 버리는 돈이지만 대출 갚으면 내 것이 되잖아."
저는 단번에 알아보았어요.
당신은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걸요.
제가 아무한테나 이러는 사람 아닌데...
지금 당장 지불 능력이 없는데 누군가로부터 혹은 내 미래로부터 돈을 빌려 무리해서 무언가를 가지고 싶지 않다.
집값이 비싸요.(걱정 마세요. 주택 담보 대출을 받으시면 살 수 있습니다)
대학 등록금이 너무 비싸요.(걱정 마세요. 학생들도 쉽게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가가 너무 높아요.(걱정 마세요. 신용 등급만 좋다면 신용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 통화 시스템에 빚이 없으면 돈도 없습니다._매리너 에클스 전 연방준비은행(FRB)의장
유목민
디지털의 발전으로 공간에 제약이 없어진 건 축복일가?
양극화를 가속시킬 재앙일까?
벌써 월세 계약이 만료됐어. 다른 곳으로 가야해.
아, 지긋지긋한 유목생활
욜로가 별건가
돈 때문에 자유를 계속 미루기만 하다간 한 번도 자유롭지 못한 채 늙어 죽게 생겼다는 위기감이 덮쳐왔다. 이봐, 인생은 한 번뿐이라고!
나이를 생각해야지. 언제까지 그렇게 살 수 있을 것 같냐?
알고있어. 이 자유와 행복도 머지않아 끝이 나겠지. 그럼 난 다시 열심히 살아야 할지도 몰라. 그래도 딱 한 번은 이렇게 살아보고 싶었어. 난 예감하고 있었거든. 지금 열심히 살아도 나중에 자유롭게 살 수 없을 거라는 걸.
그거 아니?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단다.
나는 여전히 돈을 벌어야 하지만 이미 자유롭다.
4부. 하마터면 불행할 뻔했다
꿈꾸던 대로 되지 못했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이 삶을 끌어안고 계속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까 이건 관점의 차이다.
느려도 괜찮아
"제가 좀 느립니다. 음식이 나올 때까지 오래 기다리셔야 합니다. 죄송합니다."
'나만 뒤처지고 있는 건 아닐까?'
내가 원래 좀 느려.
내가 분명히 경고하는데. 출발 신호가 울리면
난 엄청나게 느린 속도로 걸어갈거야.
지금까지 본적없는 아주 느린 걸음으로.
그러니까 그런 날 편하게 봐줬음 좋겠어.
나도 편하게 생각할 테니까.
안 되는 게 정상
"아. 내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네."
우리는 초능력자가 아니다. 원래 세상일은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정상이고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다.
어쩌다 이런 어른이 됐습니다만
'꿈꾸던 대로 되지 않았으니 내 인생은 실패한 걸까?'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고?
그건 비겁한 자기 합리화라고!
정말 꿩 대신 닭으로 만족한다는 거야?
치킨?
나 완전 좋아해!
아직 꿈꾸던 모습이 되지 못한 삶을 보며 괴로워하진 않았으면 한다.
내가 내 인생을 사랑하지 않으면 도대체 누가 내 인생을 사랑해준단 말인가.
타인의 취향
"좀 더 많은 사람이 좋아할 만한 걸 그려야(만들어야)할가?"
오빠 여자들은 수염 싫어해요.
수염 좋아하는 여자들이 있는 걸 모르는구나?
수염 기른 남자가 별로 없어서 이쪽 나름 블루오션이야.
세상은 넓고 취향은 다양하다.
개성이 곧 경쟁력이다.
모두를 맞추려다간 아무도 못 맞출 수 있다.
내 삶도 드라마 같으면 좋겠다
왜 시시하다고만 생각하죠?
당신의 하루는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내 인생을 드라마로 만든다면 이런느낌이지 않을까.
지루해서 못 봐주겠구먼.
어이. 이봐!
설마 이렇게 끝내는 건 아니지?
반전이 있을거야. 번전이...
아아. 이렇게 슬픈 드라마는 본 적이 없다.
왜죠? 왜 제 목소리가 필요한 거죠?
이미 당신의 하루는 이렇게 재미있는데.
보통의 자존감
난 사랑받을 가치가 있고 지금도 충분하며 남들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난 행복하다아
그냥 그 자식 욕을 하는 게 낫지 않겠어?
나는 내 보통의 자존감에 만족한다.
고로 여전히 자존감을 높이려 노력할 생각은 없다.
누가 나를 괴롭게 만드는가
"내 친구들 자식 중에 너만 결혼을 안 했더라. 넌 대체 언제 결혼하려고 그러니?"
"친구 아들은 대기업에 취직했대. 넌 취직 안 할 거야?"
"그 집 딸은 공부도 잘하는데 얼굴까지 예쁘더라. 성격도 얼마나 싹삭한지 집안일도 잘 돕고.
야! 소파에서 뭐 먹지 말랬지. 다 흘리잖아. TV 그만 보고 들어가서 공부나 해! 저건 딸이 아니고 그냥 웬수야, 웬수!"
인간은 자신이 행복한 이유를 찾기보단 불행한 이유를 찾는 데 평생을 허비하고 있는 것 같다. 이것도 일종의 마조히즘(masochism)일까.
타깃은?
절 불행하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이름은 엄친아고요.
꼭 없애 주세요.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애써 꾸미고 싶지 않은 날, 무심하게 걸치기 좋은 블랙 가디건. 120만 원"
잡지는 엘리스를 불행하게 만들어야 했다. 잡지는 지금 입은 옷을 한 해 더 입어도 된다든지,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든지, 유명한 사람을 안다거나 침실 색깔이 무엇인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녀는 의상 난을 보면 자신의 옷장에는 없는 옷 때문에 서글펐고, 여가 난을 보면 자신이 가보지 못한 세계 곳곳의 햇살 눈부신 장소들이 떠올랐다. '삶의 스타일' 이라는 난을 보면, 자신에게는 아마 제대로 된 삶도 없고 스타일은 틀림없이 없다는 느낌이 확고해져서 자존심이 상했다.
_<우리는 사랑일까> 중에서
세상은 우리가 불행하다고 속인다.
불행하지 않으려면 더 많은 것을 가져야 한다고 속삭이면서.
'지금 내 욕망은 어디서 온 것일까'
'나의 삶은 불행한 것일까?'
'나는 세상에 속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때때로 자연은 냉혹하다. 어떠한 불평도 통하지 않음으로.
잃은 후에 오는 것들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빈 자리는 반드시 무언가로 채워진다.
무언가를 잃으면 무언가를 얻게 된다.
이야기 읽는 남자
에에? 소설?
그런 쓸데없는 거
읽을 시간에 자기개발을 하는 게 어때?
이건 자기개발보다 중요한 자기 이해라고.
오셀로 "사랑에 눈이 먼 이민자, 원로원 의원의 딸을 죽이다."
마담 보바리 "쇼핑 중독의 간통녀, 신용 사기 후 비소를 삼키다"
오이디푸스 왕 "어머니와 동침으로 눈이 멀다"
_<불안> 중에서
"저 사람은 돈을 많이 벌었으니 성공한 인생이야."
"나는 원하던 대로 되지 못했으니 실패한 인생이야."
"결국 그 사람과 결혼하지 못했으니 이건 실패한 연애야."
"그 일로 크게 성공하지 못했으니 잘못된 선택이었어."
더 많은 이야기를 안다는 건
더 많은 이해를 갖게 된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기대
어떤 일이나 대상이 원하는 대로 되기를 바라고 기다림.
그 영화 어땠어?
전혀 기대 안 하고 봤더니 재미있더라고.
그랬구나, 네 인생도 그렇게 봐줘.
너무 기대는 하지 말고.
삶이 힘들게만 느껴질 때
"열심히 하겠습니다."
인생은 날로 먹으면 안 되냐?
힘든거는 좀 건너뛰자
그래서 열심히 살면 힘들다. 그건 견디는 삶이니까.
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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