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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초연결" 구글,아마존,애플,테슬라가 그리는 10년 후 미래

by 욕심쟁이77 2020.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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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데이비드 스티븐슨

“끊임없이 공유하고 연결하라!”

초연결시대 IOT 솔루션 ‘스티브슨 전략’ 창시자

세계적인 IOT 전략가이자 미래학자. 미국 하버포드대학에서 학사를, 시러큐스대학에서 박사를 수료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전문가와 사상가에게 배우는 ‘AUTHORS@GOOGLE’의 연사로 초빙되어, 4차 산업혁명 시대 데이터 혁명과 급진전된 IOT 기술의 최신 이슈를 구글 임직원에게 가르쳤다. 『초연결』은 글로벌 기업 일선에서 IOT 전략을 진두지휘한 저자의 오랜 경험과 이론을 집약한 국내 유일의 IOT 비즈니스 전략서다.

IOT 기술이 산업 현장 및 조직 운영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전까지만 해도, 모든 기업은 이른바 ‘수직적 계층 구조’와 ‘선형적 공정 프로세스’에 얽매일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기업 모델은 유지보수 비용 증가, 재고 관리 오류, 판매 후 서비스 단절, 소비 수요 예측 불가 등 더 큰 성과를 가로막는 한계에 부닥쳤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러한 비효율적이고 낡은 기업 모델에서 벗어나, IOT 솔루션을 기반으로 모든 정보를 조직원이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설계, 제조, 유통, 판매를 초연결하는 ‘순환 기업’을 최초로 제안했다.

W. 데이비드 스티븐슨은 미국 국토안보연구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그밖에도 다양한 신산업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IOT 솔루션을 집약한 ‘스티븐슨 전략’을 수립해 구글, 아마존, 테슬라, GE 등 초대형 글로벌 기업의 IOT 혁신을 도왔고,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 정책으로 손꼽히는 워싱턴 D.C. 스마트시티 사업을 주도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분야의 최신 이슈와 소식을 전하는 최상위 구글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으며, 《하버드비즈니스리뷰》, 《허핑턴포스트》, 《보스턴글로브》 등에 다수의 칼럼을 기고했다.

1부 혁명

“선점할 것인가, 바라만 볼 것인가”

1장 변화를 외면하는 기업에 미래는 없다

거대한 변화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완전히 탈바꿈시키는 초연결 혁명의 실례로 이 예측 유지보수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또 있다. 제조사와 항공사가 저마다 '이익'을 얻는다는 사실이다. 항공사가 동의하면, GE는 항공사에 자신들이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사용료를 받아 수입을 늘린다. 항공사는 엔진의 실시간 정보를 날씨 등의 다른 정보와 결합해 가장 효율적인 운항 일정을 짜 비행 경비를 절감하고, 기체의 노후를 지연한다. 이는 지난날 빈번히 일어났던 엉성한 유지보수와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제품이 스스로 생각하고 먼저 말을 거는 세상

IOT는 지난 10년간 다음과 같은 기술이 융합하면서 탄생했다.

첫 번째 장면, 값싼 저전력 감지기가 아이의 심장박동 수부터 항공용 제트엔진의 회전수까지, 갈수록 많은 실시간 데이터를 유무선으로 감지하여 알려준다. 그중에서도 무선 방식이 압도적으로 더 많아지고 있다. 이제는 모래알 크기 만한 리튬이온배터리(또 다른 혁신인3D 프린터로 만들어낸다)가 나왔으므로, 감지기 역시 머리카락만큼이나 얇아졌다. 게다가 최근에는 주변의 무선 전파를 전력으로 이용하는 획기적인 통신 기술 ‘백스캐터Backscatter' (별도의전력 공급이 없어도 주변의 전파 신호 에너지를 이용해 미세 전류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옮긴이)까지 개발되어, 앞으로 loT 기술을 통해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무한히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완전히 '무료'로 말이다.

두 번째 장면,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감지기가 수집한 실시간 데이터에 따라 구동장치 Actuators * 가 조립 공정과 제품 작동을 세밀히 조정한다.

* 감지기가 수집한 데이터에 대응해 사물 지능 통신을 작동시키는 장치. 사람이 개입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알아서기계 작동을 자동으로 미세 조정한다.

세 번째 장면, 인터넷 주소 체계가 IPV6(Pv4에 이어서 개발된 IP 주소 표현 방식의 차세대 버전-옮긴이)로 바뀌어, 무수한 사물(정확히는 3.4에 ‘10의 38승'을 곱한 숫자)에 인터넷 주소를 할당할 수 있다. 이는 지구 전체의 모래 알갱이 수보다 많은 개수다.

네 번째 장면, 수십억 개에 이르는 이동통신 기기가 IOT에 비옥한 환경을 제공한다. 당신이 지금 들고 있는 그 '스마트폰’ 말이다. 2020년즈음에는 전 세계적으로 그 숫자가 116억 개에 이를 전망이다.

다섯 번째 장면, 클라우드 저장 공간이 늘어난 덕분에 엄청난 양의 데이터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게다가 클라우드 저장 공간의 가격이 가파르게 내려가, 더러는 무료인 곳까지 생겨난다.

여섯 번째 장면, 데이터 분석 도구의 성능이 나날이 향상되어 제품 속 감지기가 쏟아내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거의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비전문가도 이해할 수 있는 시각 자료로 보여준다.

어떤 이들은 지금의 컴퓨터 시대를 만든 첫 번째 혁명을 ‘컴퓨터 혁명', 두 번째 혁명을 '인터넷 혁명'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IOT를 '그다음에 올 혁명'이라고 평가한다. loT 기술은 앞으로 10년 이내에 사업의 모든 측면에 혁명을 일으키고, 기업의 모든 임직원에게 상상 이상의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1. 공급, 제조, 유통의 군살을 빼 통합한다. 모든 분야가 제조 단계부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므로, 공급과 유통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동자와 경영진이 조립 라인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고, 경영진이 승인하기만 하면 생산 공정에서 현재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든 직무의 노동자가 동시에 알 수있다. 이에 따라 기업의 모든 활동이 전에 없이 정확해지고, 폐기물과 비효율이 줄어들 것이다.

2. 조직의 의사결정 과정을 개선한다. 과거에는 정책의 주요 책임자가 조각조각 분절된 데이터에 의존해 중요한 사안을 처리했다. 그것도 한참 오래된 자료 말이다. 물론 아직까지도 많은 기업이 (금세 쓸모가 없어질) 이 자료를 만드는 데에 엄청난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게다가 기업 내 부서끼리 늘 크고 작은 영향을 받으면서도 따로따로 일한 탓에, 다른 부서가 파악한 내용을 전달받지 못해 업무 효율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제는 여러 부서가 동시에 최신의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되었고, 임원진은 언제나 최신의 데이터를 활용해 손쉽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제 사내의 은밀한 정보 저장소가 허물어지고 있다.

3.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한다. 과거에는 (혹은 현재까지도) 제품을 출고하고 나면 기업과 고객의 관계는 끝났다. 하지만 앞으로 제조사(기업)는 '제품 판매자'에서 ‘서비스 제공자'로 스스로를 변화시켜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고객이 자사의 제품을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것이며, 앞으로 그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기업은 고객에게 제품이 아닌 '제품의 데이터'를 팔아야 한다.

4. 유지보수 비용과 제품 생산 불량률이 급격히 줄어든다. 제품의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어서, 금속의 노후화 같은 문제를 손쉽게 잡아낸다. 제품에 불량이 발생하거나 긴급한 수리가 필요하기 훨씬 전에 예측 유지보수를 하고, 그 정보를 설계 과정으로 전달해 제품을 수정하여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게 한다. 어느 익살꾼의 말마따나, “기차가 알아서 유지보수 일정을 짤 수 있는데, 왜 굳이 우리가 일정을 짜겠나".

5. 지금까지 그 누구도 완수하지 못했던 '완전한' 고객 만족을 실현한다. 제품을 설계하는 속도와 그 품질을 개선하는 속도가 빨라지며, 고객이 제품을 실제로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고객 맞춤형 대량 생산(Mass Customization), 증강현실, 3D 프린터와 같은 혁신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무언가'를 엄청나게 빠르게 만들어내며, 기기를 완전히 교체하는 대신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함으로써 제품의 성능을 간편하게 향상시킨다. 궁극적으로 이 단계의 마지막 모습은 제품의 생산 과정마저 고객이 직접 선택하는 장면일 것이다.

"IoT는 정보통신 기술 분야에서 가장 활기차게 움직이는 주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아직은 주류 매체에서도 IoT를 이따금씩 언급할 뿐이고, 주요 대기업에서도 완전히 도입하기보다는 시범적으로 연구하는 단계이지만, IoT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일류 기업과 신생 기업이 갈수록 늘고 있다. 왜 그럴까? 이 기술이 출현하기 전에는 아예 불가능했던 일들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1. SAP가 시제품으로 내놓은 간식 자판기는 구매자의 과거 구매 습관에 근거해 맞춤형 제품을 추천한다. 한여름 바닷가에서 자판기의 물건이 떨어지는 아찔한 순간이 닥치기전에, 자판기 관리자가 사전에 확인하지 않아도 loT 시스템이 스스로 자판기의 재고 데이터를 분석해 배송 트럭의 경로를 수정한다. “지금 당장 나를 채우러 와!” 하고 말이다.이런 모습은 IOT의 핵심 양상, 즉 데이터로 저마다 다른 이익을 얻는 다양한 사용자들이 데이터를 순차대로 다음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게 아닌,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다.

2. 농기계 및 중장비 제조 회사 존디어(John Deere)는 '팜사이트(Farm Sight)'라는 기술을 활용해 고객을 만족시키고 새 수입원을 창출한다. 팜사이트 덕분에 농부들은 겹치는 곳없이 정확하게 경작지를 갈고, 비료를 적기에 적량만큼 뿌릴 수 있다. 한때 존디어는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다양한 트랙터 엔진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맨 처음 딱한 번만 표준 엔진을 보내준 뒤, 엔진에 내장된 소프트웨어가 loT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의 편의에 딱 맞는 마력 성능을 자동으로 설정하게끔 한다.

3. 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는 화재를 일으킬지도 모를 심각한 설계 문제를 맞닥뜨린적이 있다. 그래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테슬라는 차주에게 안내문을 보낸 뒤 고객들이 시간을 내어 불편하게 리콜을 받으러 오기를 기다리는 대신, 모든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하룻밤 사이에 자동으로 업데이트해 문제를 해결했다.

4. 네스트(Nest) 같은 주거 자동화 신생 기업들은 자동 온도 조절기, 잠금 장치 같은 구형제품을 완전히 뜯어고쳐 loT 기능을 내장한 제품으로 다시 개발한다. 고객은 이런 제품을 구입함으로써 돈도 아끼고 편리도 얻는다. 한편, 전에 없던 신기한 제품을 만드는 곳도 있다. 이를테면 앰비언트디바이스(Ambient Devices)가 선보인 탁자에 놓는 멋진 장식품 '앰비언트오브(Ambient Orb)'는 회사의 전기료 절감부터 주가 추세 파악까지 어떠한 용도로든 쓸 수 있다.

5. 리투아니아의 신생 기업이 만든 여성용 구두는 어찌 보면 절묘하고 어찌 보면 우스꽝스럽다. 구두를 신은 사람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무늬를 고르면, 구두 옆면에 들어간 무늬가 자동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앞선 사례들은 IoT가 기업과 고객의 관계를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는 수많은 예 중 몇가지일 뿐이다.

문제를 알지 못하는 문제

그럼 우리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 즉 우리의 삶의 터전인 산업 분야에서 이 집단 실명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자.

1. 기계가 언제 고장을 일으킬지 알 길이 없다. 핵심 부품의 금속피로*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언제 부품을 갈아 끼워야 가장 경제적인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저 노련한 엔지니어의 감만 믿을 뿐이다.

* 금속이 계속 힘을 받아 약해진 상태. 금속피로가 누적되면 예고 없이 부서진다.

2. 조립 라인의 가동 효율이 얼마인지 알 길이 없다. 기계 하나의 설정 값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조립 라인 전체의 가동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3. 내가 주문한 물건이 정확히 언제 도착할지 알 길이 없다. 도로의 교통 상황을 예측하는 일은 영화 「트루먼 쇼」에서나 가능한 일이므로, 배송이 하루 이틀 지연되는 건 이제 아무렇지 않다.

4. 공급업자에게 부품을 정확히 언제 받아야 할지 알 길이 없다. 솔직히 말해보자. 지금껏 우리가 '적기 공급 생산(Just-in-time)'이라고 부르던 시스템이 진짜로 ‘적기'에 이루어진 적이 있었던가?

5. 제품을 출시하고 나면, 고객이 실제로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 길이 없다. 제품의 기능을 개선하고 싶어도 제품에 눈과 귀가 달린 것이 아니므로, 제품을 판매하고 나면고객과의 관계는 끝난다.

여전히 기업의 42%가 시작하지 않고 있다

큰 변혁을 일으키는 일에는 기술 말고도 다른 것들이 필요하다. 경영 관행을 바꿔야 하고, 더 중요하게는 경영진의 사고방식을 밑바탕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이를 테면 지난날 경영진은 데이터에 대한 접근 권한에 따라 깐깐하게 부여했다.

2장 이미 일상에 스며든 미래

미래를 예고한 돌연변이들

1980년대 초반에 카네기 멜론대학 컴퓨터학과 대학원생 몇몇이 자판기에 콜라가 몇 병이나 남았는지, 또 콜라가 얼마나 시원한지를 알고 싶은 마음에 콜라 자판기에 '마이크로 스위치'를 집어넣었다. 그러고는 이 스위치를 학과에 있는 메인프레임 컴퓨터와 연결했다.

이 덕분에 학생들은 언제든 시원한 콜라를 마실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시원한 콜라가 주는 강렬한 청량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콜라 자판기 사건 이후 IoT 기술 측면에서 우리가 이룬 발전 역시 참으로 대단하다고 평가할 만하다.

무엇이 초연결을 가능케 하는가

인터넷 ┃ 휴대기기 ┃ 분석 도구 ┃ 에지 컴퓨팅 ┃ 플랫폼 ┃ 감지기

인터넷

IOT에서 으뜸으로 중요한 요소는 말할 것도 없이 '인터넷'이다. 인터넷이 없으면 loT는 존립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1983년에 미국 국방부의 '아르파넷ARPAnet'이 TCP/IP(인터넷 네트워크를 관장하는 통신 규약-옮긴이)를 채택하면서 탄생했다. 그 뒤로 단순한 무선 통신 기술 혹은 정보 처리 기술에서 그치지 않고 놀라운 혁신을 거듭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인터넷을 불씨로 삼아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이 이어졌다. 그렇게 혁신이 쌓인 결과, IOT를 포함해 인식 체계를 전환하는 발전이 아주 많이 나타났다. IOT의 광범위한 활용 능력은 온갖 '사물'을 언제 어디서든 이을 수 있는 '초연결'에서 시작된다. 인터넷은 바로 이 초연결을 가능케 하는 근간이다.

휴대기기

대략 2020년에는 전 세계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61억 명에 이르러 처음으로 유선 전화기 대수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된다.오또한 앞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더 나아가 스마트워치가 제어할 애플리케이션 및 기기의 숫자는 헤아릴 수 없이 증가할 것이다. 이 기기들은 언제 어디서나 아무런 제약 없이 통신망에 접속할 수 있으므로, 조금만 영리한 사람이라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자신만의 플랫폼이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다(나는 이러한 현상을 '창의적 모방'이라고 부른다).

분석도구

처음에는 제각기 다른 목적으로 개발되었지만, 결과적으로 loT 기술에서 무척 중요한 영역을 담당하게 된 핵심 기술이 있다. 바로 '분석 도구'다.

이 분석 도구들은 지난 10년간 IOT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폭발적으로 생성된 막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데에 사용되어 왔다(물론 이전에도 데이터는 늘 넘쳐흘렸다). loT 전략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이 무척 중요하므로, 우리가 최종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loT 솔루션은 ‘데이터 수집력을 향상시키는 일'과 '그것을 조사하고 분석할 데이터 과학자를 영입하는 일, 두 가지로 수렴되어야 할 것이다. 단순히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해 보관하는 일과, 데이터의 의미를 알아내 중요한 공정을 작동하게 하는 일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에지 컴퓨팅

실제로 IoT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데이터를 생성해낸다. 엔지니어들이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렇게 많은 IoT 데이터를 모두 중앙분석실로 보내는 것은 그리 현명한 방법이 아니었다. 원활하게 가동되는 조립 라인에서는 늘 동일한 데이터만 감지될 것이다. 유사하고 별다른 특성 없는 데이터를 뭐 하러 굳이 자세하게 뜯어보기 위해 보관하겠는가? 우리가 정말로 관심 있어 하는 것은 정상에서 벗어난, 비교적 드문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에지 컴퓨팅Edge Computing' 이란 대량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때 '말단Edge', 즉 데이터를 수집한 기기나 감지기 근처에서 예외적인 문제를 선제적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결과적으로 중앙분석실에 모이는 정보량이 줄어들므로, 엔지니어들은 진짜 집중해야 하는 순간에 훨씬 더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된다.

플랫폼

VHS 대 베타맥스Betamax, DVD 대 블루레이Blu-ray의 대결은 큰 이권이 걸린 사업에서 플랫폼을 잘못 선택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깨닫게 하는 흥미로운 사례다(소니의 가정용 비디오테이프 베타맥스는 1년이나 앞서 출시되었지만 시장 선점에 뒤처져 JVC의 VHS에 표준의 지위를 내줬고, DVD 역시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을 따라가지 못해 후발주자인 블루레이에 영상물 저장 매체 시장의 패권을 빼앗겼다-옮긴이).

당신이 아무리 뛰어난 감지기를 샀다고 해도, 그 감지기가 작동하는 플랫폼이 어느 곳에 독점된다거나 없어진다면, 데이터를 기가 막히게 새로운 조합으로 결합하는 IOT의 잠재력을 완전히 실현하지 못할 것이다.

감지기 시뮬레이션 플랫폼 회사인 아이오티파이 OTIFY는 이제 막 경쟁에 뛰어든 loT 플랫폼들이 얼마나 탄탄하고 융통성 있는지를 따져볼 수 있는 포괄적인 평가 목록을 마련했다.

1. 확장성이 큰가?

2. 단위 시간당 정보 전송량이 충분한가?

3. MQTT나 HTTP 같은 현재의 전송 프로토콜(컴퓨터 간에 정보를 주고받을 때의 통신 방법에 대한 규칙과 약속-옮긴이)뿐만 아니라, 새로이 떠오르는 프로토콜도 지원할 수 있는가?

4. 감지기가 데이터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데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가? 시스템의 성능이 충분히 뛰어난가?

5.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보안 대책이 충분히 강구되어 있는가?

6. 데이터의 일부가 손상되었을 때 다시 복구할 수 있도록 충분한 '중복(Redundancy)'을 지정하였는가? 재난에 대처하거나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중복 설계’가 이루어졌는가?

7. 클라우드 서버로의 전환이 용이한가? 기능 수행에 아주 중요한 데이터는 현장에서 바로 처리하되, 나머지 데이터는 클라우드에서 처리하는 식으로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한가?

8. 솔루션의 수명은 충분한가? 현재 판매 업체가 문을 닫으면 다른 판매 업체로 솔루션을 이전할 수 있는가?

9. 어디서든 운용 가능한 플랫폼인가?

10. 머신러닝과 네트워킹 역량이 크게 향상된 '에지 인텔리전스(Edge Intelligence)'가 있는가?

감지기

IoT를 구성하는 마지막 요소는 바로 '감지기’다. 감지기는 loT 구성 요소 중 값이 가장 싼 부품일뿐더러, 경영진의 관심도 가장 적게 받는다. 하지만 loT 체계를 구축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므로, 감지기의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도밭 한가운데에 있든, 우리 몸에 붙어 있든, 조립 라인 어딘가에 달려 있든 감지기야말로 실물 세계와 디지털 세계 사이에 중대한 전환이 일어나는 가장 치열한 격전지이기 때문이다.

미래의 기술은 연결될 때 더욱 강력해진다

블록체인의 특징

1. 투명하다.

2. 모든 조치나 거래를 추적할 수 있다. 이는 loT에서 대응 조치를 할 때 중요하게 쓰이는 특징이다.

3. 분산 저장된다. 과정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공유 형식'의 기록 보관 기술이다.

4. 승인이 있어야만 바꿀 수 있다. 각 단계마다 모든 사람에게 승인을 받아야 한다.

5. 안전하다. 어느 누구도, 설사 시스템 관리자일지라도 만장일치로 승인받지 못하면 내용을 바꾸지 못한다.

3장 모든 것이 연결된 세계, 디지털 쌍둥이

현실과 디지털의 완전한 결합

'디지털 쌍둥이'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IoT에 연결된 사물들을 통째로, 그리고 실시간으로 복제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개념' 이라고 부른 이유는 단수의 기기나 기술이 아닌, 하나의 거대한 '체계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쌍둥이를 도입한 기업은 이제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을 것이다.

1. 제품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작동하는가?

2. 특정 부품이 설계나 작동 조건으로 인해 더 많이 혹은 더 빠르게 닳거나 손상되는가? 이것이 치명적인 고장의 원인이 되는가?

3. 서로 가까이 있는 수많은 제품의 전체 작동 효율을 최대로 높이려면, 제품 하나하나를 어떻게 미세 조정해야 하는가?

4. 제품을 만들 때는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사용자는 쓰지 않는 기능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 기능을 사용자에게 더 강력하게 홍보하고 사용법을 안내해야 하는가, 아니면 다음 모델에서는 없애야 하는가?

5. 설계 단계에서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기기가 작동할 때 문제를 일으키거나 위험을 불러올 만한 잠재 오류가 있는가?

6. 기기 사용자는 제품 설계 시 의도했던 것과 얼마나 다르게 제품을 사용하는가? 그렇다면 다음 모델에서 그런 사용법을 반영해 제품의 기능을 향상할 방안은 무엇인가?

7. 기기를 사용할 때 나온 작동 데이터를 다른 데이터와 결합해 사용자에게 가치를 줄 만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가? 아울러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할 수 있는가?

한계비용 제로의 시대가 온다

가장 먼저 설계 단계에서 얻고 있는 이익은 무엇일까? 최초의 스프레트시트 프로그램 '비지캘크 VisiCalc가 회계 분야에 미친 영향은 실로 엄청났다. 두툼한 회계 장부가 사라졌고,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숫자를 쓰는지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됐다.

다음으로 제조 단계에서의 이익은 무엇일까? 독일 암베르크에 있는 지멘스의 '미래 공장 Factory of the Future' 조립 라인에도 디지털 쌍둥이가 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이곳에서는 두 가지의 조립 라인이 가동된다. 하나는 현실에 존재하는 '실제 조립 라인'이고, 또 하나는 디지털 세계에서 존재하는 '디지털 쌍둥이 조립 라인' 이다.

마지막으로 정비 단계에서의 이익은 무엇일까? 이제 엔지니어들은 어던 부품을 정비해야 할지 경험과 감으로 추측하지 않아도 된다. 정비가 필요한 부품을 디지털 쌍둥이가 미리 알려주기 때문이다.

연결된 미래에 먼저 도착한 사람들

시간이 흐를수록 디지털 쌍둥이는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므로, 그 데이터를 소화하는 시스템 역시 발전한다. 이에 따라 디지털 쌍둥이의 예측 능력이 더욱 향상된다.

4장 IoT 혁신의 4가지 필수 원칙

필수 원칙 1: 제품 설계와 동시에 보안을 설계하라

소중한 데이터를 보호하는 일은 끝이 없는 싸움이다. 따라서 데이터를 다루는 모든 기업은 IoT 프로젝트를 착수하기 전부터 보안을 보장할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하고, 이에 대해 끊임없이 재검토해야한다. 사람들은 위협하고 좌절시킬 가장 기괴한 방법을 찾으려 시시 때때로 머리를 짜내는 영리한 미치광이들처럼 말이다.

필수 원칙 2: 독점하지 말고 공유하라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도시가 얻게 될 이익은 무엇이 있을까? 여기서 소개하는 것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지만,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천식 환자가 디지털 치료법 전문 기업 프로펠러헬스(Propeller Health)에서 내놓은 스마트 흡입기에 사용자 등록을 하면, 흡입기로 숨을 들이마시기만 해도 사실상 정부 보건복지부의 조사원이 된다. 환자가 사용하는 흡입기에 내장된 GPS 장치가 정확히 언제 어디에서 천식 발작이 일어났는지를 복지부에 실시간으로 알리므로, 위급한 상황에서 구급대원들이 환자의 위치를 찾아내 문제를 즉시 해결할 수 있다.

2. 대화형 내비게이터 웨이즈(Waze)와 협약을 맺은 도시에서는 운전자가 스스로 교통을 정리한다. 도로에 불법 주차한 차량이나 교통사고 등을 목격한 운전자가 그 사실을 웨이즈에 알리면, 웨이즈가 자동으로 도로교통부와 경찰에 신고해 대응 시간을 놀랍도록 짧게 줄인다.

3.2016년 오바마 행정부에서 실시한 '스마트시티 공모전'의 우승 도시는 오하이오의 주도(H2) 콜럼버스였다. 이 도시는 배송용 트럭과 협력해 완전히 새로운 교통 전략을 세웠다. 시의 교통 정책관은 도시 곳곳에 설치된 loT 감지기와 일부 차량에 부착된 감지기 등을 통해 광범위한 교통 데이터를 확보해 배송용 트럭의 시내 배송 일정을 실시간으로 조정했다. 그 대신 도시 주변의 주간 고속도로를 달리는 장거리 주행 트럭과 연계해 ‘군집 주행(platooning)'을 실시함으로써 배송에 소요되는 시간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필수 원칙 3: 데이터를 끊임없이 순환시켜라

데이터 순환으로 얻을 수 있는 첫 번째 이익은 GE의 IoT 정책에 대한 <<뉴욕타임즈>>의 평가에서 찾을 수 있다.

두 번째 이익은 데이터 순환이 제조의 정밀도를 극단적으로 높인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그동안 말로만 떠들었던 '예측 유지보수'를 진짜로 실현할 수 있다.

기업은 머지않아 실시간 데이터를 자사의 생산 설비, 유통망, 소비자와 계속해서 순환시키는 것이 과거의 불필요한 비용 누수를 막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필수 원칙 4: 제품을 보는 관점을 송두리째 바꿔라

이제 소프트웨어는 제품의 핵심 요소가 되었다. 특히 소프트웨어는 해당 제품의 성능을 계속해서 개선하며 오류를 잡아내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19세기 산업혁명 시대로부터 물려받은 오래된 관념을 하루아침에 벗어던지기란 쉽지 않다. 우리의 무의식 속에 아주 깊이 뿌리박혀 있기 때문이다. 그런 관념이 우리의 생각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대안을 생각할 시야와 능력을 어떻게 가로막는지조차 우리는 깨닫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의 정밀도를 높이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며, 고객의 숨은 욕구를 이해하는 데에 IoT의 잠재력을 활용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그런 낡은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사고방식, 즉 이 네 가지 필수 원칙을 받아들여야 한다.

2부 선구자들

“디지털 기업이 되든가, 망하든가”

5장 초연결 혁명을 이끄는 쌍두마차

지멘스: IoT 산업의 최상위 포식자

두 회사 모두 IoT를 그저 시험만 하는 게 아니다. 지멘스와 GE는 새로운 기술의 변화를 받아들여 실제로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들은 1부에서 살펴본 IoT 기업의 특징을 거의 다 갖추고 있다.

첫째, 생산 공정이 정교해졌고 불량률이 줄었다.

둘째, 제품의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비용이 줄었다.

셋째,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만족도가 올랐다.

넷째, 경영진의 의사결정 과정이 개선됐다.

다섯째, 새로운 사업 모델과 수입원이 창출됐다.

실물과 디지털의 최대 격전지, 미래 공장 ┃ 오차 범위 0.0004% ┃ 모든 생산 공정의 디지털화

실물과 디지털 최대 격전지, 메래공장

산업 자동화에서 지멘스의 혁신은 이제 '디지털 공장'이라는 개념으로 이어진다.

지멘스는 이미 1996년에 전체 생산 설비를 디지털로 자동화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그 전초 작업으로 TIA(Totally Integrated Automation, 완전 통합 자동화) 포털을 개발했고, 이에 힘입어 지멘스를 비롯한 관련 기업들은 생산 활동의 모든 요소를 하나로 통합했다. 비로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연동시킬 수 있게 된 거이다.

오차 범위 0.0004%

철도 레일과 강철을 만들던 회사가 어쩌다 스스로 실험 대상이 되어 IoT를 받아들이게 되었을까? 지멘스는 비용을 줄이면서도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IoT를 이용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가장 적절한 답변이 있다. 지금 지멘스가 실천하고 있는 'loT 사고'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이자, 오래된 기업이 어떻게 과거의 경험과 미래의 기술을 융합하는지 설명하는 훌륭한 모범이기도 하다.

지멘스의 지능형 철도 loT 시스템 '레일리전트Railigent'는 자사의 loT 플랫폼 '마인드스피어'와 결합해 이런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하나, 철도망 운영비를 10퍼센트까지 줄였다.

둘, 지멘스가 유지보수를 맡고 있는 고속 열차 벨라로(Velaro)는 '시낼리틱스(Sinalytics)'를 적용한 뒤로 단 한 번도 고장 난 적이 없다. 그중 스페인에서 운행하는 벨라로는 2300회 에 이르는 운행 가운데 딱 한 번 15분 늦게 출발했을 뿐이다. 지연율을 따지면 겨우0.0004퍼센트다.

셋, 사전에 문제를 감지해 선제적으로 철로와 기체를 정비함으로써 가동률 99퍼센트를 보장한다. 런던에서 출발하는 영국 서해안 간선 열차의 신뢰도는 99.7퍼센트다. 극심한 추위로 가득 찬 러시아의 벨라로가 기록하고 있는 신뢰도는 99.9퍼센트다.

넷, 지멘스가 추구하는 최종 목표는 100퍼센트다.

모든 생산 공정의 디지털화

지멘스는 자사의 디지털 순환을 완성하는 데에 또 다른 소프트웨어를 활용한다. '디지털 기업용 소프트웨어 제품군'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 상품에는 앞에서 지멘스가 자사의 제조 공정에 적용 중이라고 소개한 여러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다.

GE: 스스로를 파괴해 변화에 맞선 거인

'디지털 기업이 되는가, 아니면 망하든가.'

변혁을 위한 각오 ┃ 1%의 효율이 불러올 기적 ┃ 스스로 생각하는 공장 ┃ B2C를 B2B로

변혁을위한 각오

만약 당신이 조심스러운 사람인지라, 자사의 IoT 전략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려고 발가락만 슬쩍 담글 셈이라면, 이멀트가 남긴 충고를 진지하게 검토해보기 바란다. 이멀트는 2017년 중반, 불만에 찬 투자자들의 압력에 떠밀려 회사를 떠나면서 '이제는 변화에 전념할 시기'라고 호소했다.

1%의 효율이 불러올 기적

이멀트가 제시한 '산업용 IoT로 일으킬 변혁'의 가장 큰 목표는 겉보기에는 진부하지만, 성공한다면 실제로 세계 경제의 비용과 지속 가능성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담한 목표였다.

제멘스와 비슷하게, GE가 IoT에 몰두한 뒤 거둔 성공은 대부분 내부에서 나왔다. GE는 스스로 'IoT 실험실' 을 자처했다.이를 두고 IDG를 비롯한 수많은 매체가 'GE가 자사에서 거둔 성공의 사례 그 자체가 바로 GE의 중요한 마케팅 도구'라고 평가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공장

GE의 내부 평가에 따르면, 세계 곳곳의 500개 넘는 GE 공장 가운데 약 100개가 '생각하는 공장'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생산성과 이윤을 최대로 끌어올리고자 '린 Lean 생산 방식' (기존의 수공업적 생산 방식이 지닌 원가 상승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도요타가 도입한 적정량의 제품을 생산하는 작업 공정 혁신) 과 '3D 프린터', 그리고 '전면적인 디지털화 전략'을 결합했다. GE는 이제 자사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들에게 생각하는 공장을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B2C를 B2B로

GE가 IoT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성공 요인은 다음과 같다. 우선 주요 소프트웨어 개발실을 캘리포니아의 교외 도시 샌라몬에 설치했고, 네트워크 장비 기업 시스코의 노련한 전문가 윌리엄 루를 개발실 담당자로 고용했다. 또한 거대 인터넷 기업 여러 곳과 협업했고, 소비자 초점을 맞춘 인터넷 기업들의 성공이 뜻하는 바도 꼼꼼히 살폈다.

GE는 이렇게 완전히 통합된 산업용 애플리케이션 방식을 여러 분야에 도입함으로써 진정한 '예측 유지보수' 시스템을 구축했다. 산업 현장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포괄적 loT 전략인 'APM(Asset Performance Management, 자산 성능 관리)'이 바로 그것이다. APM 전략의 궁극적인 목표는 공장, 설비, 시설과 같은 기업의 운영 자산을 유지보수하는 비용과 긴급 수리하는 횟수를 줄이고, 자산의 가동성과 공장 전체의 운용 효율을 최대로 높여 자산 관리를 최적화하는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러한 과정에서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 전략이 나오기도 한다. 항공용 제트엔진을 팔지 않고 대여하는 방식이 그 대표

적인 사례다.

6장 거인들이 미래를 선점하는 방법

그들은 어떻게 비범한 연결로 제국을 이루었는가

일단 감지기부터 설치하라 ┃ 실시간으로 불필요한 낭비를 막아라 ┃ 제품이 아닌 서비스를 판매하라 ┃

극한의 정밀도로 생산성을 극대화하라 ┃ 새롭게 떠오르는 IoT 승자들 ┃ 모든 것이 연결된 도시, 스마트시티

일단 감지기부터 설치하라: ABB, 다임러, 인텔

IOT라는 세계로 들어서기에 가장 무난한 첫 단계는 기존의 제조 설비에 '감지기'를 설치해 작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펴보는 것이다. 초기 비용이 가장 적게 들면서도 가장 빨리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에는 제조 단계에서 이미 감지기를 내장해 만드는 기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수명이 긴 기존 장비에 이미 상당액을 투자한 기업이라면, 기존의 설비를 어떻게 '개선' 해야 할지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실시간으로 불펼요한 낭비를 막아라: 세넷, 페덱스

석유 난방 방식이 흔한 미국 동북부 지역에서는 주택가 도로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커다란 유조 트럭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특히 눈길에 밀려 울타리를 침범한 트럭을 꼴어내느라 몇 시간을 고생해본 사람이라면 더 그렇다). 이처럼 기름을 운송하는 일은 매우 힘들고 까다로운 작업이지만,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별 볼일 없는 분야로 평가받아왔다.

제품이 아닌 서비스를 팜내하라: 빈터할터, 존디어

기업이 자사의 제품 사용 실태를 고객으로부터 완전히 수집할 수 있는 때가 오면, 지금껏 우리가 이해하고 있던 제품의 개념이 송두리째 바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초기 상태에서 머물러 있다. 제품에 대한 개념이 바뀌기 위해서는 제품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실시간 데이터를 얻는 시스템이 구현되어야 한다. 이 단계가 마무리되면, 기업은 비로소 자사의 제품을 전과 다르게 판매할 대안(서비스)을 얻게 될 것이다. 또한 전에는 접근할 길이 아예 없던, 정확하고 완벽한 '수명주기 비용 Life Cycle Cost'도 얻게 될 것이다.

극한의 정밀도로 생산성을 극대화하라: 리벨리움, 일드

loT 혁신으로 얻는 수많은 이익이 대기업에만 집중되어 있다고 생각하는가? 어쩌면 당신은 중소기업이 IOT로 얻을 이익이라고 해봤자 막대한 투자 비용을 넘어설 수 없을 것이라고 미심쩍어할 것이다. 특히 어떤 기술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중소기업은 loT 기술이 무르익어 제반 비용이 낮아질 때(대략 5년 후쯤이라고 예상된다)까지 기다려야 할까? 내 대답은 하나다. 절대로 그렇지 않다.

새롭게 떠오르는 loT 승자들: 얼라이브코어, 버터플라이

어쩌면 몸짓이 비대한 대기업보다, 기민하고 유연한 신생 벤처기업이 loT 전략을 훨씬더 풍부하고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들은 기존 기업이 엉성하게나마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에 급급해 하는 동안, 완전히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함으로써 불필요한 전환 비용을 최소화하고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연결된 도시, 스마트시티: 바르셀로나, 함부르크

기업 못지않게 정부도 loT 혁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도시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Barcelona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기업은 '현명한 사익 추구'를 위해 이런 스마트시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스마트시티 정책이 교통 혼잡을 줄여, 배송과 물류 개선 같은 기업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요 도시 이슈에 엄청나게 큰 파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더 깐깐하고 스마트한 소비자가 온다

초연결시대 소비자의 6가지 욕망 ┃ 아마존의 선제 공격: Amazon Echo ┃ 추격하는 구글: Google NEST ┃새 시장을 개척한 애플: Apple Watch ┃ 공유를 통해 소비자를 사로잡은 필립스: Phillips Hue

초연결시대 소비자의 6가지 욕망

1. 박학다식: 인간의 지식욕은 무척이나 왕성해 되도록이면 많은 것을 알고 싶어 하며, 심지어는 사실과 정보를 넘어서는 사물의 본질까지도 들여다보고 싶어 한다.

2. 텔레파시: 인간은 남의 생각과 감정을 늘 궁금해 한다. 또한 남과 손쉽고 투명하고 풍성하게 교류하고 싶어 하는 강렬한 욕망을 갖고 있다.

3. 안전: 인간은 편안하고 아늑하며, 근심과 걱정이 없기를 바란다.

4. 불멸: 인간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활기가 넘치기를 원하며, 무병장수하기를 꿈꾼다.

5. 순간이동: 인간은 물리적 한계나 경계에 제약 받지 않고 싶어 한다.

6. 표출: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여러 형태로 여러 매체에 고스란히 드러내 발산하고 싶어한다.

아마존의 선제 공격: Amazon Echo

소비자용 IoT 기기 중 어떠한 것을 논하든, 시작은 마땅히 이 경이로운 기기여야 한다. 아마존 에코와 거기에 딸린 인공지능 '알렉사' 말이다.

추격하는 구글: Google NEST

네스트는 스마트홈 기기 시장을 선도하는 가장 혁신적인 IoT 제품이다. 그리고 기업이 어떻게 IoT를 이용해 집 안의 온도를 조절하고 전등의 밝기를 통제해 낭비를 없애고 편리함을 키우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새 시장을 개척한 애플: Apple Watch

GE의 윌리엄 루는 '언젠가 모든 인간에게 태어날 때부터 건강관리를 도와줄 디지털 쌍둥이가 생겨서 우리 몸의 상태를 예측해 관리할 수 있으리라' 고 내다봤다. 앞에서 언급했던 아이폰에 부착하는 카디아밴드야말로 이러한 진보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하지만 모름지기 신체의 건강을 통제하고 제어하는 IoT 기술의 핵심은 '웨어러블 기기'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공유를 통해 소비자를 사로잡은 필립스: Philips Hue

초기 스마트홈 기기 가운데 네스트의 온도 조절 장치와 함께 주류가 된 제품이 또 있다. 바로 필립스가 2012년에 선보인 '휴 LED 조명'이다. 휴는 무려 1600만 가지의 색 조합이 가능하다. 또 '지그비 Zigbee'라는 무선 통신 프로토콜을 이용해 다른 전구와 통신할 수 있으며, 신형 모델은 애플의 홈키트 플랫폼으로도 제어할 수 있다.

3부 혁명이 끝난 뒤

“연결될 것인가, 고립될 것인가”

7장 우리가 마주할 초연결 혁신의 모든 것

제조 혁신: 작업 효율과 정밀도가 완벽에 가까워진다

설계 혁신: 설계 단계부터 사용자의 마음을 반영한다

유통 혁신: 미래의 수요를 예측해 미리 대응한다

판매 혁신: 모든 주체에게 데이터를 판매한다

유지보수 혁신: 고장을 추적해 치명적인 손실을 막는다

노동 혁신: 기술이 발달할수록 사람에 집중한다

켈리가 제시한 디자인 사고

1. 통합하라. 성공적인 디자인 설계는 각 분야가 함께 시스템을 통째로 완성하는 통합 솔루션에서 나온다. 분야마다 따로따로 설계한 뒤 하나로 모아서는 성공하지 못한다.

2. 다가가라. 멀찍이 떨어져 관찰하던 관행을 뛰어넘어, 현재 사용자나 잠재 사용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관찰자가 아닌 사용자의 시각으로 보아야 가장 매력적인 디자인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3. 감정을 이용하라. 감정 이입은 신경 말단을 열어젖혀 남의 처지가 어떤지를 느낄 수 있게 한다. 고객을 디자인 깊숙이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그들의 감정을 이입시키고 자극하는 것이 필수다. 설계자가 실제 사용자처럼 불만과 불편을 느낄 때, 고객이 왜 불평하는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4. 팀을 구성하라. 좋은 디자인을 설계하는 방법은 아주 단순하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한데 모아 팀을 구성하면 된다.

5. 모호함을 포용하라. 자로 잰듯 디자인을 설계하면 추상이 주는 다양한 영감을 놓칠 수있다. 모호함을 포용할 때 기발한 생각을 할 수 있고, 기존에 없던 새로움을 창조하는 문이 열린다.

6. 자꾸 실패하라. 다시 일어서려면 여러 번 넘어져야 한다. 고객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늘 열린 자세로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시제품을 신속하게 제작하는능력을 길러 계속하해서 시장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실제 사용자가 의견을 제시하도록 북돋고 그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

오바마 행정부의 '스마트시티 공모전'은 이러한 문제 해결의 가장 적절한 사례다. 공모전에서 우승한 콜럼버스 도시계획과는 주택가 도로부터 주간 고속도로까지 이어지는 포괄적인 운송 혁명을 구상했다. 그들은 중앙 교통 신호와 운송 데이터 통합 시스템을 이용해 스마트 운송 혁신을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아우르는 계획을 세웠다. 시가 추진한 구체적인 개선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1. 운송 데이터를 분석해 대중교통의 접근성을 최대한 올린다. 특히 유아 사망률이 높은 동네의 의료 접근성을 중점적으로 개선한다.

2. 자율주행 전기 셔틀을 도입해 새로운 간선 급행 버스 정류장을 상업 지구까지 연결한다. 거주민이 일자리를 찾도록 돕고, 소매점의 매출을 올린다.

3. 차량용 통신망 연결 기술을 시의 모든 차량과 교차로에 적용해 실시간 데이터를 모은다. 그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교통 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해 교통 정체를 최소화한다.

4. 시에서 영업하는 모든 화물 운송업자와 협력해 트럭에 감지기를 설치한다. 중앙 교통 통제실에서 트럭의 움직임을 살펴 주차 공간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맥킨지 연구팀은 loT 기반 예측 유지보수 전략을 세우는 조직이라면 누구나 마땅히 밟아야 할 세 단계를 이렇게 간추렸다.

1단계: 여러 분야의 전문가로 팀을 구성하라. 어떤 loT 솔루션이든 loT 특성상 여러 기능을 포함하기 마련이므로, loT의 이익을 완전히 달성하려면 팀원 구성이 무척 중요하다.

2단계: 기존 자산의 자동화와 신규 자산의 자동화를 다르게 생각하라. 신규 자산은 감지기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나중에 추가하는 게 아니라 설계 단계부터 반영하기 때문이다.

3단계: 수명주기 비용을 고려해, '생각은 넓게, 시험은 적게, 확대는 빠르게' 추진하라. 성공한 loT 전략을 세운 회사들의 공통점은 일찌감치 디지털화 추진 부서를 신설해 자동화를 이뤘다는 사실이다.

8장 가장 진화한 기업 모델

조직도가 사라진 회사, 순환 기업

그 답이란, 쓸모를 다한 기업의 오래된 '수직적 계층 구조'와 '선형적 공정 프로세스'를 폐기하고, 그 자리에 오늘날 마주한 초연결 혁명에 어울리는 '순환 기업'을 새 인식 틀로 구축하는 것이다. 실시간 데이터를 중심축으로 삼아 그 주위에 회사 내부의 모든 기능을 배치해야 한다. 이렇게 순환 기업으로 전환한다면 다음과 같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1. 정밀도와 공정 효율이 IoT로 가능했던 것보다 훨씬 더 커진다.

2. 지금은 순차대로 해야 하는 일을 동시에 할 수 있으므로 업무 절차의 군더더기가 없어진다.

3. 같은 과제에 여러 사람의 관점, 역량, 경험을 한꺼번에 쏟아부으므로 엄청난 창의성이 발휘된다.

잠시 눈을 감고 상상해보라. '원 Circle'은 본질부터가 '협력'이다. 원에서는 누구나 서로 볼 수 있고, 말을 걸 수 있다. 우위나 계급을 뚜렷이 나타내는 표시가 없다. 그리고 원의 또다른 본질은 '순환'이다. 모든 정보가 곡선을 따라 멈추지 않고 흐르며 모두에게 전달된다.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이어진다.

초연결시대의 일터를 재정의하다

관리자 대다수도 사고방식을 바꿔야 할 것이다. <<하버드 비즈니스리뷰>>는 회사의 임원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협업 문화를 장려하고 싶은 회사는 첫째, 더 수평적인 열린 조직 구조에서 노동자가 의사결정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문화를 마련해야 한다. 둘째, 최첨단 통신 수단, 문서 공유, 원격 정보 접근을 이용해 부서 안팎으로 소통을 장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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