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댄 애리얼리
DAN ARIELY
듀크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경영대학원, 신경과학과, 의대 등에 두루 적을 두고 있다. MIT 미디어랩과 경영대학원 방문교수이자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연구원이기도 하다. 행동경제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다양한 실험을 통해 보다 현실적으로 인간의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 주력해왔다. 일상생활과 기업 경영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는 참신하고 탄탄한 이론을 통해 ‘미국을 대표하는 소장 경제학자’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천》이 최근 선정한 ‘당신이 꼭 알아야 할 신진 경영 대가 1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텔아비브대학교를 졸업하고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 인지심리학 박사 학위를, 듀크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다양한 연구 업적은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보스턴글로브》 등 유수의 매체에 소개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고급통찰센터(THE CENTER FOR ADVANCED HINDSIGHT)’ 창립 멤버이며 《부의 감각》 《상식 밖의 경제학》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댄 애리얼리, 경제 심리학》 등의 베스트셀러를 썼다.
그레첸 루빈
GRETCHEN RUBIN
늦잠 자는 습관, 일을 미루는 습관, 정리를 못하는 습관, 기분이 나쁠 때마다 폭식하는 습관 등 고치고 싶지만 고쳐지지 않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에게 진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전파하는 습관 전문가. 예일대학교에서 영문학을, 동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예일 법률 저널》의 편집장으로 근무했다. 미국 최초의 연방 대법원 여성 대법관인 샌드라 데이 오코너의 보좌관으로 일했고, 연방통신위원회 의장 리드 훈트의 수석 고문을 지냈다.
법률과 다양한 연구 자문을 하는 일이 보람 있었으나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글 쓰는 일임을 깨달은 저자는 과감하게 직업을 바꾸고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 잡았다. 현재 습관과 행복, 인간의 본성과 변화에 집중하며 다양한 매체에 글을 쓰고 있으며 여러 기관, 모임과 협력하여 습관 변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3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200만 부 이상 판매된 《무조건 행복할 것》 《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처칠을 읽는 40가지 방법》, 《집에서도 행복할 것》, 《지금부터 행복할 것》 등이 있다.
세스 고딘(SETH GODIN)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마케팅 구루.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치고 다양한 글로벌 기업의 CEO를 역임했다. 요요다인과 스퀴두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그는 보석 같은 통찰력으로 변화하는 시대를 읽고 누구보다 앞서 새로운 마케팅 방법을 고안해냈다. 그는 스스로를 ‘작가와 기업가, 무엇보다도 교사’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다양한 저술 활동을 통해 마케팅에 관한 그의 깊은 통찰을 대중에 나누어주고, 이는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2018년에 미국마케팅협회(AM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30여 년간 글로벌 마케팅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기업 중심의 마케팅에서 고객 중심의 마케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낸 위대한 공로의 결과였다. 《보랏빛 소가 온다》 《린치핀》 《마케팅이다》 《이카루스 이야기》 《더 딥》 《트라이브즈》 등 19권의 책을 썼으며 전 세계 3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칼 뉴포트(CAL NEWPORT)
현재 조지타운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칼 뉴포트는 아이비리그 우등생 클럽 ‘파이 베타 카파(PHI BETA KAPPA)’ 회원 출신으로 2004년 다트머스대학교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고 2009년 MIT에서 전기공학 및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MIT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치고 조지타운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로 임용되어 분산 시스템 이론을 전문 연구 분야로 두고 있다. 고교 시절 이미 친구와 함께 웹 디자인 회사를 설립했으며, 대학원 재학 당시 시작한 블로그 ‘스터디 핵스’는 현재 학습 및 커리어 관리 분야에서 최고 인기 블로그로 자리 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원 졸업 전에 성공적인 학습법에 관한 두 권의 책 《성공하는 사람들의 대학생활백서》와 《대학성적 올에이 지침서》를 출간해 주목받았고, 하버드, 프린스턴, MIT, 다트머스, 미들버리, 조지타운, 듀크 등의 명문대에 초청받아 ‘대학 생활에 성공하는 법’에 대해 수차례 강연하면서 미국 최고의 진로 멘토로서 입지를 굳혔다.
《열정의 배신》의 핵심 내용은 2012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 〈열정을 따르라고? 열정이 당신을 따르게 하라〉에 담겨 있는데, 이 칼럼은 당시 《뉴욕타임스》에서 ‘이메일로 가장 많이 공유된 기사’ 자리를 일주일 이상 지켰다. 이 책은 출간 이후 아마존 커리어 관리 및 구직 분야에서 5년 연속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800-CEO-READ ‘최고의 비즈니스서’, 글로브앤메일 ‘올해의 TOP 10 자기계발서’, INC 매거진 ‘기업가를 위한 최고의 책’ 등에 선정된 바 있다.
또한 2016년 TED 강연 〈소셜 미디어를 끊어야 하는 이유〉(현재 조회 수 500만 뷰 이상) 이후 내놓은 《딥 워크》와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통해 집중력과 몰입, 디지털의 영향에 관한 문제를 꾸준히 제기 중이다. 유명 블로거임에도 불구하고 소셜 미디어 계정을 이제껏 한 번도 개설하지 않았다고 한다.
스콧 벨스키(SCOTT BELSKY)
어도비의 커뮤니티 부문 부사장 겸 CPO(CHIEF PRODUCT OFFICER), 창작자들을 위한 선도적 온라인 플랫폼 ‘비핸스’의 공동 창립자 겸 대표. 코넬대학교에서 디자인과 환경, 경제·경영을 전공한 뒤 골드만삭스에 입사한 그는 리더십 향상과 조직 개선을 추구하는 전문가들의 모임인 ‘파인 스트리트(PINE STREET)’의 일원이 되었다. 그곳에서 혁신적인 경영지도자들의 잠재력을 계발하는 데 힘을 쏟았다. 특히 조직화 기술을 개선하고 핵심 고객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경험을 계기로 하버드 경영대학원에 입학해 MBA 과정을 이수하고 ‘비핸스’를 설립했다. 그는 《패스트컴퍼니》가 선정한 ‘가장 창의적인 비즈니스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렸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그들의 생각은 어떻게 실현됐을까》를 펴냈다.
에린 루니 돌랜드(ERIN R. DOLAND)
생산성 컨설턴트이자 집 안과 사무실 정리에 관한 기사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UNCLUTTERER.COM의 편집장.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슬레이트》 《하우스뷰티풀》 《레디메이드》 《우먼스데이》 ‘CNN.COM’ ‘REALSIMPLE.COM’ ‘LIFEHACKER.COM’ 등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일주일 혁명》 등이 있다.
토니 슈워츠(TONY SCHWARTZ)
기업 성과 관리 컨설팅 회사인 ‘에너지 프로젝트’의 회장 겸 CEO. 저널리스트로 시작해 《뉴욕타임스》 리포터, 《뉴스위크》 에디터, 미 경영월간지 《패스트컴퍼니》의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구글, GE, 자포스, 포드, 로열더치쉘,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질레트, 마스터카드 등 포춘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삶과 조직의 에너지 관리에 대해 컨설팅하고 있다.
전 세계 28개 언어로 소개된 대표작 《몸과 영혼의 에너지 발전소》는 4개월 동안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으며 《월스트리스저널》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와 함께 쓴 《거래의 기술》 역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 외의 저서로 《무엇이 우리의 성과를 방해하는가》 《삶을 주관하는 힘, 몰입 에너지》 《무엇에든 탁월하라(BE EXCELLENT AT ANYTHING)》 등이 있다.
토드 헨리(TODD HENRY)
비즈니스맨들의 창조적 성과를 지원하는 컨설팅 기업 ‘액시덴털 크리에이티브’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 아울러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연사이자 자기계발 칼럼니스트. 어떻게 하면 평범함을 뛰어넘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취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그의 강연은 2006년부터 비즈니스 팟 캐스트 부문에서 단연 최상단의 자리를 석권하고 있다. 팟 캐스트와 SNS, 홈페이지, 블로그 등을 통해 전 세계 젊은 비즈니스맨들과 활발하게 소통해 온 그는 “진정한 성공은 자기 자신을 뛰어넘는 바로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저서로 《나를 뛰어넘는 법》 등이 있다.
에런 디그넌(AARON DIGNAN)
디지털 전략 기업 ‘언더커런트’의 CEO. GE,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포드, 쿠퍼 휴이트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 대기업을 대상으로 미래에 관한 조언을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포브스》 《베니티 페어》 《애드에이지》 등에 기고하고 있으며, 저서로 《게임 프레임》이 있다.
스티븐 프레스필드(STEVEN PRESSFIELD)
트리니다드 섬의 중심 도시인 포트 오브 스페인에서 태어나 미국의 듀크 대학교를 졸업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작가로 데뷔했는데, 작가가 되기까지 해군, 광고 카피라이터, 교사, 트랙터 운전사, 바텐더, 과수원 노동자, 정신 병 원 안내원, 영화 각본 작가 등 수많은 직업을 거쳤다. 베스트셀러 소설 《불의 문》 《배거 밴스의 전설》 등과 창의력에 관한 논픽션 《최고의 나를 꺼내라!》 《행동하라》 등을 집필했다.
마크 맥기니스(MARK MCGUINNESS)
런던에서 전문 창작자를 위한 상담 코칭을 하고 있으며,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창작 전문 기업들의 컨설팅도 담당하고 있다. 저서로 《회복력(RESILIENCE)》이 있으며 99U에 칼럼을 쓴다.
리오 바바우타(LEO BABAUTA)
17년간 취재 기자, 편집자, 연설문 작성가, 소설가, 자유 기고가로 활동해 왔다. 현재는 괌에 살면서 매달 구독자 6만 명, 방문자 200만 명에 달하는 블로그 미니멀리즘 블로그 ‘ZEN HABITS’와 ‘MNMLIST.COM’을 운영하고 있으며, 《단순함이 너의 모든 것을 바꾼다》 《파워 오브 레스》 《손쉽게 인생 살기》 등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했다. 최근에는 작가들을 위한 블로그 ‘라이트 투 던(WRITE TO DONE)’을 열어 성공시켰다.
크리스천 재럿(CHRISTIAN JARRETT)
맨체스터대학교 과학기술연구소에서 인지 신경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국심리학회가 펴내는 《사이콜로지스트》의 필진이며 동 학회에서 운영하는 ‘리서치 다이제스트’ 블로그에도 기고하고 있다. 《간략한 심리학 안내서(THE ROUGH GUIDE TO PSYCHOLOGY)》 《지금 당신의 심리 상태는 어떻습니까?》 등을 펴냈다. 그밖에 《더타임즈》 《와이어드 영국판》 《BBC 포커스》 《뉴사이언티스트》 등 여러 매체에 글을 싣고 있다.
스콧 맥도웰(SCOTT MCDOWELL)
비영리 단체 및 사회적인 지각을 지닌 비즈니스 리더들과 함께 사회 문제를 해결하거나 조직의 힘을 창조하는 일을 하고 있다. 또한 컨설팅 및 헤드 헌팅 기업 CHM 파트너스를 경영하고 있다. “돈 벌기와 일은 모두 일종의 예술이기 때문에 결국 좋은 비즈니스는 최고의 예술”이라는 앤디 워홀의 말이 옳다고 믿는다. 과거 MTV의 〈120분〉 프로그램을 제작했고 현재 WFMU에서 방영되는 〈더 롱 랠리〉의 진행을 맡고 있다.
스테판 사그마이스터(STEFAN SAGMEISTER)
뉴욕에서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타이포그래퍼, ‘사그마이스터 앤 월시’라는 디자인 회사를 운영한다. 루 리드, 오케이 고, 롤링 스톤스, 데이비드 번, 에어로스미스, 팻 메스니의 앨범 커버를 디자인했으며 《이제까지 살면서 배운 것들(THINGS I HAVE LEARNED IN MY LIFE SO FAR)》을 저술했다.
엘리자베스 그레이스 손더스(ELIZABETH GRACE SAUNDERS)
코칭 및 트레이닝 기업 ‘리얼 라이프 이 타임 코칭 앤 트레이닝’의 창업자 겸 CEO이자 《효과적인 시간 투자의 3가지 비법(3 SECRETS TO EFFECTIVE TIME INVESTMENT)》의 저자. 세계 각국의 사람들에게 평안과 자신감을 불어넣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로리 데쉔느(LORI DESCHENE)
통찰력과 지혜에 관한 세계적인 커뮤니티 블로그 TINYBUDDHA.COM의 창립자. 그녀는 우리가 서로에게 가르치고 배울 것이 많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 사이트는 그룹 형태로 운영된다. 저서로 《작은 부처(TINY BUDDHA)》가 있다.
티퍼니 쉴레인(TIFFANY SHLAIN)
영화 제작자이자 예술가이며 ‘웨비 상’ 창립자이다. 격찬을 받은 다큐멘터리 〈접속(CONNECTED)〉을 비롯해 티퍼니가 제작한 네 편의 영화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상영됐다. 저서로 《두뇌의 힘(BRAIN POWER)》이 있다.
린다 스톤(LINDA STONE)
첨단 기술 기업의 고위 임원을 지냈고, 현재는 트렌드의 영향력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저술가, 강연자, 조언가, 컨설턴트로 활약 중이다. ‘지속적인 주의력 분산’ ‘이메일 무호흡증’ ‘스크린 무호흡증’ ‘의식적인 컴퓨터 사용’ 등의 용어를 창안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 《뉴스위크》 《이코노미스트》 《보스턴글로브》 《하버드비즈니스리뷰》와 수많은 블로그에 그녀의 연구가 소개됐다.
제임스 빅토르(JAMES VICTORE)
작가이자 디자이너, 영화 제작자, 교육자. 그의 작품은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전시되었고, 전 세계 박물관의 영구 소장품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현재는 뉴욕의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자들을 다 설명한 이유는 다들 유명하신 대학교수 혹은 베스트셀러 작가 이다. 유명하신 분들이다.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무슨책인지는 짐작이 간다. 원서 제목도 비슷하다. 그려면 왜 이 유명하신분들이 공동저자로 이책을 집필했을까? 질문이 생긴다. 이 책의 첫 문장에서부터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의 이야기가 나온다 "천재는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노력으로 이뤄진다"는 명언처럼, 위대한 아이디어를 현실로 이끌기 위해 우리는 행동, 실험, 실패, 적응과 배움을 일상적 루틴의 차원에서 수행해야 한다. 정재승 박사가 언젠가 TV프로에서 여기서 중요한것은 99퍼센트의 노력이 보다 1퍼센트의 영감이 더중요하다고 이야기한것이 기억이 난다. 급변하는 시기 그리고 경쟁이 심한 이 시기에 생각해봐야 할 사항인듯 하다. 회사에서 우리도 열심히 한다고 하지않는다. 잘하겠다고 이야기한다. 요즘 열심히 안하는사람이 어디있는가. 그 잘함의 차이 과연 무엇일까 내가 생각할때 저자들은 일상적인 루틴의 힘에서 그 답을 찾고자 시도한듯 보인다.
1장 인생의 뿌리를 탄탄하게 만드는 루틴의 힘
좋아하는 일일수록 자주 실천하라 _그레첸 루빈
우리가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일했을 경우, 단기간에 해낸 일은 과정하는 반면 장기간에 해낸 일은 오히려 과소평가 하곤 한다. 성실한 작가인 동시에 영국의 우편 체계 혁신에 공헌했던 19세기 소설가 앤서니 트롤럽 Anthony Trollope은 이렇게 말했다. "아무리 작은 분량의 작업이라도, 매일매일 해낸다면 헤라클레스의 업적도 넘어설 수 있다." 빈도를 높여 자주 실천하는 습관은 비록 따분해 보일지언정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여 준다.
나는 작가로서 주말, 휴일, 휴가 등을 포함하여 하루도 빠짐없이 일한다. 가끔 15분 정도로 짧게 일을 끝마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꽤 긴 시간 동안 글을 쓰며 단 하루도 집필을 건너뛰지 않는다. 이렇게 일을 자주 하는 습관이 붙으면 독창성은 물론 성취도도 훨씬 높아진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자주하면, 시작이 수월해진다
항상 시작이 문제다. 일을 시작하는 것은 언제나 힘들다.
자주 하면, 아이디어가 신선해진다
당신의 마음이 일과 관련한 문제로 끊임없이 설렌다면 아이디어들 간의 새로운 연관성을 발견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자주 하면, 부담이 줄어든다
나는 매일 쓰기 때문에 나에게 하루치 정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잘되는 날도 있고 안 되는 날도 있다.
자주 하면, 창의력이 살아난다.
규칙적으로 일하면 영감 역시 규칙적으로 번뜩인다.
자주 하면, 자주 하는 습관이 붙는다
일을 자주 하는 습관을 들이면 일에 들이는 시간이 많지 않더라도 앉은 자리에서 뭔가 해내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자주 하면, 생산성이 높아진다
매일 일을 하면 당연히 더 많은 것을 이뤄 낼 가능성이 커진다.
자주 하는 것이 현실적인 해결책이다
직장이나 가정의 무거운 책무를 안고서 또 다른 창조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할 때 자주 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나는 자라면서 주워들은 교훈을 모아 ‘어른의 비밀’이라는 나만의 긴 목록을 만들어 두었다. “시작도 못 해 본 일처럼 지루한 건 없다” “하루하루는 길지만 한 해 한 해는 짧다” “여행 가방에는 반드시 빈 공간을 많이 남겨 둬라” 등이다. 이 중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비밀은 “내가 매일 하는 일이 가끔 하는 일보다 더 중요하다”였다. 우리는 매일매일, 고유한 상상력을 격조 높은 창작물로 구현해 내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다.
남이 아니라 나를 위해 먼저 일하라 _마크 맥기니스
위대한 소설, 모두의 눈길을 끄는 디자인, 판도를 뒤집는 소프트웨어, 혁신적 기업. 이런 업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과 생각, 기술과 뚝심이 필요하다. 그러나 오늘 하루만 놓고 본다면, 이렇게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한 일은 30분 전 고객이나 동료로부터 날아온 네 통의 이메일만큼 다급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정작 이들의 요구 사항은 몇 시간, 혹은 며칠 후에 처리해도 될 일인데 말이다.
창의적인 업무 먼저, 대응적 업무는 나중에
하루 중 일정 분량의 시간을 전화와 이메일에 신경을 끈 채 자신의 우선순위에 따른 창의적 업무에 할당하라.
어떻게 루틴을 형성해야 하는가
자신에게 맞는 리듬을 찾아라: 하루 중 자신의 에너지가 가장 충만한 때를 관찰해서 그 귀중한 시간을 가장 중요한 창의적 업무에 할애하라. 가능하다면 이 시간에는 약속을 잡지 마라. 또한 반복적인 잡무에 이 시간을 조금이라도 허비해서는 안 된다!
창의적 자극제를 활용하라: 동일한 도구나 상황, 배경 음악 등을 계속 사용함으로써 생기는 연상 작용을 통해 자신이 창의적 영역으로 들어섰다는 점을 인식하게끔 하라. 소설가 스티븐 킹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의 사례를 소개해 본다.
‘할 일 목록’의 증가에 주의하라: 하루의 ‘할 일 목록’에 제한을 두어라. 가로세로 7~8센티미터짜리 포스트잇이면 족하다. 할 일 목록을 이 정도 크기의 종이에 다 적지 못한다면, 하루 동안 어떻게 그 모든 일을 해낼 것인가? 목록에 계획을 계속 추가하다 보면 일은 결코 끝나지 않고, 일할 의욕은 곤두박질친다. 대부분의 일은 내일 해도 된다. 그러니 그냥 두어라.
약속을 기록해 둬라: 모든 약속(자신과의 약속이든 남과의 약속이든)을 잊어버릴 수 없는 곳에 습관적으로 기록하라. 이렇게 하면 어떤 요청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더 믿을 만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더욱 중요한 점은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모든 약속이 기록되어 있다는 확신이 들면 당면한 과제에 집중할 수 있다.
일상의 틀을 단단하게 짜라: 혼자 일하는 경우라 해도 하루 일과의 시작 시간과 종료 시간을 정하라. 창의적 업무, 회의, 소통, 관리 업무 등 작업 성격이 다르면 시간대도 다르게 할당하라. 이렇게 철저하게 시간 틀을 짜 두면 필요 이상으로 작업 시간이 길어져 다른 중요한 일에 피해를 주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일중독에서 탈피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일중독은 겉보기보다 훨씬 더 비생산적이다.
사람마다 효율적인 일상의 모습은 각기 다르다. 자기 능력과 성향에 따른 맞춤식이어야 루틴의 효과가 배가된다. 따라서 위에서 소개한 탄탄한 루틴 형성법을 직접 실험해 보고 어떤 조합이 최고의 성과를 내는 데 가장 좋은지 살펴라. 매일의 스케줄이 단조로운 일상이 아닌 창의적인 의식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면 효과적인 조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Q&A) 지금, 여기, 내가 일하는 이유 _세스 고딘
세스 고딘은 ‘일을 완성하는 법’에 대해서라면 뭘 좀 아는 사람이다. 기업가이자 작가, 교육가로서 끊임없이 혁신의 최전선에 몸담았고, 그 와중에 수많은 베스트셀러는 물론, 다양한 주제를 출판하는 ‘도미노 프로젝트’와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는 커뮤니티 플랫폼 ‘스퀴두Squidoo’와 최초의 ‘MBA 대안 교육 프로그램’ 같은 획기적인 벤처 사업들을 포함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성취를 이뤄내 왔다. 우리는 위대한 성취를 이뤄내는 데 매일의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 선결 조건인지에 대해 세스 고딘과 이야기를 나눴다.
Q. 일상의 루틴을 바로잡는 데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무엇입니까?
이 전략은 단순합니다. 실천이 곧 전략이지요. 실천이란 습관적 방식으로 규칙적이고 확실하게 일하는 것입니다. 실천 습관을 들이는 중이라고 스스로에게 각인시키는 방법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실험용 흰색 가운을 입거나, 특별한 안경을 쓰거나, 특정 장소에서 작업을 하는 방법이 있죠. 이렇게 습관을 통해 자신의 기술을 전문화하는 겁니다.
Q. 일상적 루틴의 확립 외에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점은 뭐가 있을까요?
가장 큰일은 역시 실천입니다. 그다음은 바로, 창의성이란 ‘자신의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에게 팔아야 하는 일’이라는 세일즈 측면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Q. 아이디어를 알리고 납득시키는 세일즈 능력을 후천적으로 개발한 사람 중 특별히 떠오르는 이가 있습니까?
이제까지 아이디어 세일즈 능력을 타고난 사람은 만나 본 적이 없습니다. 제 생각에, 이 능력을 터득한 사람들은 모두 타고난 것이 아니라 이 능력이 자신에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Q. 우리는 단기적으로 열심히 일하지만 이를 발전시켜 큰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신은 단기간의 작업 성과를 장기 목표와 어떻게 조율하나요?
단기적인 실천 습관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실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십중팔구 두려움 때문입니다. 두려움의 저항력은 상당히 은밀하게 작용하죠. 겉으로 봐서는 흔적이 뚜렷하게 남지 않습니다.
이처럼 이들이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이유는, 세상에 나온다는 것은 곧 자신이 하는 일을 속속들이 아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나서는 것이기 때문이죠. 세상에 나왔을 때 사기꾼으로 비춰질까 봐 두려운 것이죠.
그 이유는 두 가지인데요. 첫째, 비판에 자신을 내놓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자신의 일을 속속들이 아는 사람들의 세상으로 나온다는 건, 앞으로 평생 자신의 일에 능통한 전문가가 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일상에도 ‘새로고침’이 필요하다 _토니 슈워츠
우리의 역량은 한정돼 있다
이제 세상이 달라졌다. 갈수록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고 복잡성이 심해짐에 따라 우리를 향해 더 많은 정보와 요구 사항이 더 빠르고 무자비하게 몰려오고 있다.
인간은 컴퓨터와 달리 오랜 시간 끊임없이 빠른 속도로 작동할 수 없다. 오히려 우리 인간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회복하면서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도록 되어 있다. 우리 두뇌는 고주파와 저주파 운동을 번갈아 한다. 심장 박동 수도 일정하지 않다. 우리 폐 역시 필요에 따라 팽창하고 수축한다. 숨을 잘 들이마시는 것이 다가 아니다. 사실 숨을 더 깊이 내쉬면 내쉴수록 더 차분해지고 자신감이 생긴다.
다행인 건 우리가 에너지를 관리하는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능숙하게 에너지를 관리하면 좀 더 지속적으로, 한층 수준 높게, 그것도 좀 더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그 방법을 두 가지 중요한 과학 연구 결과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는 ‘수면이 음식 섭취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버틸 수 있다. 다만 몸무게를 좀 잃게 될 뿐이다. 하지만 단 이틀이라도 잠을 안 자면? 완전히 망가진다. 이런데도 우리는 1시간의 수면을 너무 쉽게 포기한다. 그 1시간만큼 생산성이 더 올라갈 거라는 잘못된 믿음 때문이다. 실상은 수면이 아주 조금만 부족해도, 우리의 인지 능력은 상당한 피해를 입는다. 매우 짧은 수면을 취하고도 제대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일부의 얘기는 보통 미신에 불과하다. 인구 40명당 한 사람, 전체 인구의 2.5퍼센트 미만의 사람만 하루 7~8시간의 수면을 취하고도 충분하다고 느낀다.
두 번째 중요한 연구 결과는 ‘우리 신체는 주기적 리듬을 따른다’는 것이다. 즉 우리 몸은 90분 주기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역량 한계점에 도달한다. 커피나 설탕에 의존하거나 스트레스 호르몬을 자극해서 90분 이상 자신을 밀어붙일 수는 있지만, 그러면 생리적으로 필요한 휴식과 회복의 시간을 무시하는 셈이다. 결국 그렇게 한계점까지 자신을 밀어붙이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당신의 루틴에는 회복이 필요하다
평소의 작업 습관과 신체의 자연스러운 리듬을 밀접하게 연관시키는 것, 즉 처리할 요구 사항이 많아지는 세상에서 일의 효율성과 지속성 모두를 위해 ‘회복’을 중요한 요소로 받아들이면 어떨까?
제크의 경우, 변화를 꾀한 첫 번째 요소는 수면 루틴이었다. 그는 수년 동안 때때로 자정이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돌이켜 보면 그렇게 늦게까지 깨어 있어야 할 마땅한 이유는 전혀 없었다. 새벽 5시 30분 기상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일찍 하루를 시작할 필요가 없었다. 단지 항상 해 오던 습관일 뿐이었다.
대신 그는 밤 11시에 모든 일을 마무리하고 아무리 늦어도 11시 30분에는 불을 껐다. 기상 시간도 6시 30분으로 1시간 늦춰서 하루에 적어도 7시간의 수면 시간을 확보했다. 예전처럼 집에서 정신없이 뛰쳐나가는 대신, 그는 이제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한다. 잠도 충분히 잤고 가족과도 시간을 보냈으니 집을 나설 때 훨씬 기분이 좋다.
제크는 오전에 5~10분 정도 휴식 시간을 가지며 대개 동료와 업무 외의 잡담을 나눴다.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오전 내내 에너지가 좀 더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집중력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반응적으로 일을 처리하던 경향도 줄었다. 그는 힘든 회의를 끝내고 나면 회의 때 자신의 기분을 상하게 했던 상대에게 이메일을 퍼붓곤 했는데 그 내용은 십중팔구 부정적이어서 결국 역효과를 불러오곤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휴식을 가지면서 그런 충동을 억누를 수 있게 되었다.
이 외에도 제크는 점심시간에 30분 정도 밖에서 산책할 시간을 가진다. 유혹을 피하기 위해 스마트폰은 책상에 두고 나간다. 그는 걸으면서 재충전할 기회도 얻지만, 무엇보다 오전에 있었던 회의와 머릿속을 채운 다른 사안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는 귀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처음에는 일도 늦게 시작하고 점심시간이면 산책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에 성과가 줄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러나 반대로 산책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었고, 하루 동안 좀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제크는 어떤 일을 먼저 착수해야 하는지에 대해 예전보다 더 올바른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이전의 그는 이미 지친 상태로 일터에 도착한 뒤 본능적으로 단순한 일을 처리하는 데 에너지를 쏟았다. 그러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도 마음이 뿌듯해졌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것은 당분을 과하게 섭취해 흥분 상태가 되는 ‘슈거 하이’와 동일한 현상이었다. 단순한 일을 여러 개 처리하고 나면 만족스러워졌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제 제크는 하루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일을 제일 먼저 처리한다. 그는 장기적으로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여기는 과제에 60~90분 동안 집중한다. “이런 건 제가 리더로서 해야 했던 일입니다”라고 그는 덧붙인다. “하지만 이전에는 생각도 하지 못했죠.”
고독할 권리를 놓치지 마라 _리오 바바우타
요즘 같은 세상에 고독을 찾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고독이 주는 교훈을 배울 수 있고, 오롯이 집중하고 창조할 수 있는 공간을 찾을 수 있으며, 고요 속에서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 20분~1시간만이라도 고독을 위한 시간을 비워 두면 어마어마한 변화가 찾아온다. 이 시간, 고요한 평온 속에서 우리 마음은 나무 위의 원숭이처럼 활기가 넘치게 된다. 마음에 고요가 찾아오면 무엇이 진짜 중요한지 파악할 수 있고, 매일의 업무와 인터넷 생활의 불협화음 속에서 잃어버렸던 자신만의 창조적 목소리에 다시 귀 기울일 수 있다.
나만의 공간 확보하기의 중요성
지금 당장 고독을 위한 첫 시간대를 설정해서 일상적인 루틴으로 만들어라. 고독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은 이른 아침이다. 아이들은 자고 있고 모든 것이 고요하다. 회사에서 일할 때 나는 30분~1시간 먼저 도착해서 사무실이 분주해지기 전에 조용히 해야 할 일을 해 놓곤 한다.
끊임없이 나타나는 방해물과 요청 때문에 집이나 사무실에서 고독 시간을 마련할 수 없는 사람도 많다. 이런 경우에는 사무실을 벗어나 커피숍이나 도서관, 공원 등 가능한 한 조용하게 있을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이 좋다.
아주 간단하게 고독을 실천할 수 있다
고독을 연습하는 놀라운 방법 한 가지는 하루에 한 번 소박한 명상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명상은 구태여 신비스럽거나 복잡할 필요가 없다. 기본적으로 가만히 앉아서 적어도 몇 분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된다. 명상을 일상의 루틴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대는 아침에 눈을 뜬 직후다. 일어나서 물을 마신 다음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앉아서 5~10분, 길게는 20분까지 명상하라.
떠오르는 생각을 주시하면서도 그 생각에 휘둘리지 않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집중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터득한다. 즉 다른 일을 하고 싶은 충동을 감지해도 그 충동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신경을 현재 하고 있는 일로 돌려 집중하는 것이다. 이것이 고독을 통해서 배우게 되는 것으로, 사실 이게 삶의 전부일 수도 있다.
2장 정말 중요한 일에 집중하게 해 주는 루틴의 힘
창의적인 스케줄에서 성과가 시작된다 _칼 뉴포트
부하 직원에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메일을 난사하듯, 사람들은 비즈니스 환경에서 삶을 편리하게 해 주는 그 무엇에라도 의존하려고 한다. 이런 행위는 조직에서 특정 행위를 금지할 때까지 계속된다. 그러나 그 행위가 조직에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히는지 명확한 증거도 없이 조직의 상층부가 금지 조치를 취하기란 쉽지 않다. 이렇게 명확한 척도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생산성 하락이라는 늪에 빠져 버렸다. 이 늪은 새로운 행정 절차를 채택할 때 장기적인 가치보다는 단기적인 편리함을 우선시하는 곳이다.
우리는 무엇에 소비당하고 있는가
2009년, 문학 평론가 존 프리먼John Freeman은 《이메일의 횡포The Tyranny of E-mail》라는 도발적인 책을 통해 이메일이라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제공해 온 이익보다 그 폐해가 더 크다고 말했다.
“프리먼의 기준으로 본다면 단체 메일을 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쁜 사람이 되어 버린다.”
기업 가치 창출에 투입될 수 있었던 수천 명의 소중한 집중 업무 시간이 단체 메일로 인해 공중으로 사라져 버렸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이메일이 직원들의 삶을 편하게 해 줄 때도 있기 때문에 이 기술이 계속 사용되어야 한다는 주장만이 힘을 얻는 것이다.
스스로의 습관은 결국 자기 자신이 관리해야 한다. 동료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자기 일을 감당하면서, 한눈팔지 않고 가치 있는 문제에 집중하는 능력을 유지하는 습관 말이다.
집중하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집중 시간대 방식은 ‘사전 업무 계획’이라는 익히 알려진 개념을 바탕에 둔다. 당신이 가장 중요한 창의적 업무에 지속적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상당 분량의 시간을 확보해 두는 것이다. 이런 사전 업무 계획을 우리는 보통 한 주를 시작하는 날 또는 전주의 마지막 날에 세우곤 한다. 이때 핵심은 집중 시간대를 회의 등의 다른 일정과 함께 자신의 일정표에 미리 기록해 두는 것이다. 조직에서 공유 일정표를 사용한다면 이런 사전 기록 절차는 특히 중요하다.
처음에는 짧게 설정했다가 점차 늘려 간다: 집중 시간대를 1시간으로 시작한 다음, 2주가 지날 때마다 15분씩 늘려 가는 방법이 경험상 가장 효과가 좋았다. 핵심은 절대로 딴짓을 하지 않는 것이다. 만약 유혹에 져서 페이스북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차라리 설정해 둔 시간을 취소하고 나중에 다시 시도하는 편이 낫다. 이렇게 하면 이 시간 동안에는 조금이라도 딴짓을 용납하지 않게 된다.
다른 일과 명확히 구분되는 독립적인 업무를 다룬다: 예를 들어 보고서를 써야 한다면 조사나 연구 작업은 미리 해 두었다가, 집중 시간대가 되었을 때 온 정신을 보고서 작성에 전격적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하라.
집중 시간대는 별도의 장소에서 보낸다: 집중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기에 좋은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라. 도서관이나 외부의 조용한 장소도 좋다. 가능하다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조차 피할 수 있도록 펜과 종이만 들고 작업하라.
주의력 집중과 딴짓 사이에 벌어지는 전쟁은 결코 만만한 문제가 아니다. 기업의 경쟁력은 물론 자신의 온전한 정신이 달린 일이다. 편리하지만 주의력을 산만하게 만드는 업무 습관을 사리분별 없이 유지함으로써 잃어버리는 가치의 양은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비록 위에서 설명한 집중 시간대 방식이 이 문제를 완전히 고칠 수는 없다고 해도, 최악의 업무 행태와 거리를 둘 수 있게 해 주고, 주변 환경 때문에 자신의 목표 달성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중요한 창의적 업무를 체계적으로 해낼 수 있는 길을 열어 줄 것이다.
멀티태스킹의 거짓말에 속지 마라 _크리스천 재럿
멀티태스킹이라는 미신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마음은 걷기 같은 매우 자동적인 행위를 할 때만 멀티태스킹을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의식적인 집중을 요하는 행위인 경우, 실제 이루어지는 현상은 멀티태스킹이 아니라 서로 다른 요구 사항을 놓고 마음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작업 전환’ 과정일 뿐이다. 마치 두 가지 이상의 일을 대단히 효율적으로 동시에 하는 양 느껴질 수 있지만, 실은 그저 한 가지 일을 하다가 다른 일을 하고, 또 다시 원래 일로 돌아오는 것일 뿐이다. 이 경우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할 때보다 숙련도와 정확성은 훨씬 떨어진다.
독서를 예로 들어 보자. 예전에는 두세 시간 독서를 한 후에는 타인과의 사교적인 접촉을 추구했는데, 이제 인스턴트 메신저 같은 도구가 출현하면서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는 어떨까? 센트럴 코네티컷 주립대학교의 로라 보먼이 이끄는 연구 팀은, 교과서를 읽으면서 메신저를 사용하는 학생이 단순히 책 읽기만 하는 학생에 비해 해당 단락을 읽는 데 25퍼센트의 시간이 더 걸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메신저 사용 시간은 제외).3 동시에 수행하는 특정 행위들이 독서와 채팅이든, 글쓰기와 TV 시청이든, 무엇이든 상관없이 최종 결과는 동일하다. 각기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경우보다 완성도는 떨어지고, 걸리는 시간도 더 길어진다.
바탕화면에 깔려 있는 딴짓의 유혹
물론 멀티태스킹만 탓할 게 아니다. 이보다 더 은밀한 해악은 바탕화면에 이메일이나 소셜 미디어 사이트를 열어 둔 채 겉으로는 일에 전념하는 우리의 습관이다. 이들 앱에서 새로운 소식을 알리는 알람이 울리면 우리는 바로 경로를 이탈하고 만다.
이때 단순히 메시지에 응답하는 시간만 뺏기는 것이 아니다. 한눈팔기 전에 하고 있던 일의 ‘흐름’을 되찾는 데도 상당히 애를 먹는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이를 확실하게 보여 주는 실험을 한 가지 진행했다. 직원 27명의 작업 습관을 2주일에 걸쳐 모니터링했는데, 직원들은 메시지에 응답하느라 평균 10분 정도의 시간을 허비했을 뿐 아니라 이를 시작으로 다른 앱도 둘러보는 데 평균 10~15분을 더 보낸 후에야 본연의 업무로 돌아왔다. 이런 딴짓이 때로는 몇 시간이나 계속되는 경우도 있었다.
끝내지 않은 업무는 숙취와 같다
우리는 스스로에 대한 자제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뇌에는 그 나름의 볼일이 있다. 오전에 보고서 작성 업무를 하다가 이 업무를 끝내지 않은 채 오후에는 광고 제작 브리핑 업무를 한다고 가정해 보자.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듯해 보이는 변화지만, 미완성 상태인 아침 업무가 정신을 좀먹는 벌레처럼 뇌리에 남아 이후 업무 수행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주의력 잔여물’ 효과라고 부른다.
가능하다면 다른 작업으로 넘어가기 전에 찝찝한 마음을 떨쳐 버리고 기꺼이 손을 놓을 수 있는 중단 지점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좋다. 이런 식으로 심적인 마무리를 끝낸 후 다른 과제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편이 훨씬 쉬운 길이다.
물론 창의적인 과제의 수행 과정에서는 일을 바꿔 가며 처리하는 게 득이 될 때가 종종 있다. 심리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문제 해결 단계나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출 단계에서, 잠시 과제로부터 벗어나면 잠재의식이 별개의 개념들을 서로 연관시킨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단지 예외일 뿐이다. 효율성 강화 수단으로 위장하고 있지만 실상 멀티태스킹은 생산성 저하의 주범임을 잊지 말자. 일단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나아갈 방향을 확인했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일에 매진할 때다. 이를 위해서는 단 한 가지에 전념하는 마음을 갖춰야 한다.
(Q&A) 산만함의 강박으로부터 벗어나는 길 _댄 애리얼리
가장소중한 시간을 쓸데없이 낭비하게 만드는 비이성적 충동 뒤에 숨은 과학, 그리고 이런 충동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당신은 우리가 잘못된 결정을, 대개 무심코 내리는 이유를 연구합니다. 이런 결정이 우리의 일에 어떤 영향을 끼치나요?
우선 사람들은 아침에 제일 먼저 이메일을 체크하는 정말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아침은 가장 생산성이 높은 시간이죠. 이 생산적인 시간을 희생할 정도로 이메일은 너무나 유혹적인 겁니다.
그다음으로 일정표 캘린더도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일정표에는 보통 30분이나 1시간 단위로 끝낼 수 있는 일을 표시하잖아요. 그런데 가령 50시간 정도 걸리는 일이 있다고 칩시다. 뭐, 중요한 창의적 업무를 끝내는 데 보통 이 정도 걸릴 수 있겠죠? 이런 업무는 자연스럽게 일정표에서 배제되고 마는 거죠.
Q. 이메일은 왜 그렇게 유혹적인 시스템인가요?
심리학자 B. F. 스키너B. F. Skinner는 ‘무작위 보강’이라는 개념을 생각해 냈습니다. 쥐가 레버를 100번 누를 때마다 먹이를 준다고 칩시다. 쥐의 입장에서는 신나는 일이죠. 그러나 횟수를 1~100까지 무작위로 골라 선택하면 더욱 흥미로운 결과가 나옵니다. 보상을 전혀 하지 않아도 쥐는 계속해서 레버를 더 많이 누르는 겁니다.
이메일과 SNS도 무작위 보강의 아주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레버를 누르듯이 이메일을 확인해 보면 보통은 별 재미있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아주 가끔씩은, 신나는 소식이 기다리고 있죠. 무작위 간격으로 발생하는 그런 즐거움 때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이메일을 확인하게 되는 겁니다.
또 한 가지 이해해야 할 개념은 ‘선택 설계’인데요. 주변 환경이 우리가 내리는 최종 결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겁니다. 가령 뷔페에서 줄을 서서 음식을 담을 경우 음식이 진열된 방식, 즉 신선한 과일과 샐러드가 손쉽게 집을 수 있는 위치에 놓여 있는지, 아니면 좀 더 맛있는 음식 뒤의 구석에 처박혀 있는지 등의 진열 방식에 따라 우리가 최종적으로 먹는 음식이 결정된다는 뜻이죠.
다음 세 가지를 한번 조합해 보세요. ①우리 주변의 세상은 우리를 유혹하려고 한다. ②우리는 주변 세상의 말을 잘 따른다(예: 선택 설계). ③우리는 유혹에 그다지 잘 대처하지 못한다. 이 점들을 종합해 보면 재앙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밖에 없죠.
Q. 그럼 어떻게 대처하는 게 옳은 길일까요?
일반적으로는 유혹이 닥쳤을 때 그에 저항하기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관리자가 IT 부서에 매일 오전 8시부터 11시 사이에는 이메일을 막아 달라고 부탁하는 겁니다. 사람들과 24시간 내내 소통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은 사실 생산성의 극대화와는 거리가 멀죠.
Q. 당신은 유혹을 물리치고 자제력을 발휘하는 인간의 능력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까?
자제력에는 두 가지 요소, ‘자제력 문제’와 ‘자제력 해법’이 있습니다. 자제력 문제는 결국 “지금 당장이냐, 아니면 나중이냐”의 문제라고 할 수 있죠.
듀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랠프 키니Ralph L. Keeney의 연구에 따르면,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빚어지는 인간의 사망률을 추정해 보니 100년 전에는 그 수치가 전체 사망률의 10퍼센트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에 와서는 그 비중이 40퍼센트를 조금 넘습니다. 왜 그럴까요? 새로운 기술이 발명된다는 건 우리 자신을 죽이는 방법 또한 새로 발명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혹을 물리칠 때마다 에너지가 필요하며,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남아 있는 에너지는 줄어듭니다. 즉 유혹에 굴복할 가능성이 커지는 거죠.
Q. 우리가 시간 관리를 좀 더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요?
저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진전의 가시화’라고 생각합니다. 대개의 경우 일이 얼마나 진척됐는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죠. 그런데 이메일 답장 같은 쉬운 일이라면, 1000통의 이메일에 답장한다고 해도 자신이 답장한 이메일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반면 어려운 문제를 처리할 때는 마치 30시간은 헛되이 보냈고 마지막 30분만 유용했던 것처럼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마지막 30분 동안에 아이디어가 떠올랐기 때문이죠.
일이 진척된다는 감각은 한눈에 파악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제 생각에 관건은, “어떻게 하면 자신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가?”인 겁니다. 일의 진전 여부를 가시화할 수 있다면 다른 많은 것은 작은 장애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펜으로 적으면서 일을 한다면 자신이 처리한 일의 증거물이 남습니다. 자신이 밟아 온 경로를 볼 수 있는 거죠. 그러나 컴퓨터로 일을 하는 경우, 현재 하고 있는 일만 보일 뿐 그 이전의 성과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자신의 진전 상황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장치를 고안해 봐야죠. 일기를 써 보는 건 어떨까요? 이전 작업물을 단계별로 저장해 둬야 할까요? 매일 새로운 버전의 문서를 작성해 볼까요? 발전의 기록이 눈에 보이도록 하는 방법들을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자제력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_에린 루니 돌랜드
80권 이상의 로맨스 소설을 쓴 작가 리 마이클스는 이렇게 말했다. "영감이 떠오르기를 기다려 글을 쓰겠다는 건 공항에서 기차를 기다린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작품을 생산하는 여건이 이상적인 경우는 드물며, 모든 것이 완벽해지길 기다리다가는 십중팔구 일이 지연되기 일쑤다.
산만함이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다
창작을 방해하는 부정적인 산만함은 텔레비전, 미처 끝내지 못한 잡일, SNS, 이메일, 동료와의 잡담, 불안함, 자기 의심 등 여러 가지 모습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 모든 방해 요소로부터 자신을 완전히 단절시키는 건 이론적으로만 가능하다.
1970년대, 스탠퍼드대학교의 연구진은 부정적인 산만함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산만함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임을 알아냈다. 말하자면 좋은 산만함으로 나쁜 산만함을 물리칠 수 있다는 얘기다.
스탠퍼드 연구에서 아이들은 마시멜로 한 개를 지금 당장 먹든가, 2~3분 기다린 후 두 개를 먹든가, 둘 중 하나를 택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당장의 만족감을 미루는 데 성공한 아이들은 ‘긍정적 산만함’의 기술을 사용했다. 어떤 아이는 노래를 불렀고, 어떤 아이는 테이블을 발로 찼다. 마시멜로 외의 다른 것으로 마음을 돌릴 수 있다면 무엇이든 했던 것이다.
긍정적 산만함의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단지 마시멜로의 유혹을 이겨 내는 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타이머를 설정해 두고 일부러 시간에 쫓기면서 과제를 완성해 보라. 혹은 목표를 달성했을 때 휴게실에서 음료를 마시거나 SNS를 3분 동안 이용하는 등 성과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보상을 연결 지어도 좋다. 일을 할 때 정신을 산만하게 만드는 모든 생각과 번민을 기록해 뒀다가, 하루가 끝난 후 10분 정도 시간을 내어 이런 고민거리들을 따로 처리하는 방법도 있다.
자제력은 어떻게 키우는가
어수선한 환경 속에서 일하는 데는 어쨌든 상당한 자제력이 요구된다. 부정적인 산만함을 이겨 내고 일에 집중하려면 에너지와 정신적 역량을 소모할 수밖에 없다. 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Roy Baumeister는 《의지력의 재발견》을 집필하면서, 어떤 사람들은 여러 시간 동안 집중력을 유지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그러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알아내고자 수백 가지 실험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자제력이란 유전되거나 고정된 형질이 아니라 연습을 통해 개발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능력임을 발견했다.
바우마이스터는 자제력을 키울 수 있는 여러 전략을 제시한다. 그중 한 가지는 얼핏 자제력과 관계없어 보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올바른 자세 잡기, 건성으로 “응”이라고 답하지 않고 제대로 “네”라고 답하기, 자기 전에 반드시 치실질 하기 등이다.
중간중간 규칙이 변해서 계속 집중해야 하는 전략 게임을 즐기거나, 줄거리를 따라잡기 위해 주의해야 하는 오디오북을 듣는 것과 같은 오락 활동 또한 자제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심지어 규칙적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처럼 단순한 행동도 집중력과 자제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
의식과 무의식을 오가는 스케줄 전환의 기술
《조직 과학Organization Science》이라는 저널에 실린 이들의 보고서에 의하면, “단순 제조 라인 업무(공급함 채우기), 복사하기, 단순 청소(실험실 장비 세척), 단순 유지 보수, 분류 및 조립, 단순 서비스 업무(포장 해체 및 저장)” 등이 ‘무의식적 업무’로 정의된다. 이와는 반대로 문제 해결이나 발명 등과 연관된 핵심 과제나 창의력이 요구되는 과제는 ‘의식적 업무’에 속한다. 의식적 업무에서 무의식적 업무로 전환하면 우리 뇌는 이완된 상태에서 복잡한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다음번 의식적 업무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
저는 소설 쓰기 모드에 돌입했을 때 새벽 4시에 일어나 5~6시간 동안 작업합니다. 오후에는 10킬로미터 달리기나 1500미터 수영을 한 다음(혹은 두 가지를 모두 한 다음), 책을 읽거나 음악을 감상하지요. 밤 9시에는 잠자리에 들고요. 이런 루틴을 변화 없이 매일 지속합니다. 반복 자체가 중요합니다. 반복은 일종의 최면이니까요. 제 자신의 깊은 내면에 접근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 겁니다. 하지만 6개월~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런 반복적 생활을 유지하려면 엄청난 정신력과 체력이 요구되지요. 이런 의미에서 장편 소설을 쓴다는 건 생존 훈련과도 같습니다. 예술적 감성만큼 체력이 절실한 일이지요.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가장 혼란스러운 환경 속에서도 집중력을 단련하고 창의적 에너지를 모으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마치 농구 선수가 상대 팀을 응원하는 관중의 함성 속에서도 자유투를 성공시키기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것처럼 말이다.
차단과 집중으로 잠재력을 깨우는 비결 _스콧 벨스키
이처럼 세상과 연결되는 의도적 행위의 반대편을 경험해 보는 것, 즉 커뮤니케이션의 물결에서 벗어나 현재의 진정한 나 자신으로 존재해 보는 것은 창의적인 인간으로서 행복과 성과를 얻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한다. 시인이자 예술가인 줄리아 캐머런Julia Cameron의 말처럼 “우물을 채우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한쪽에서 오는 자극을 차단해야 다른 쪽에서 오는 자극을 느낄 수 있다.
늘 새로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라
오래전 아직 학생이었던 시절에 나는 버몬트에서 ‘산악 스쿨’이라는 한 한기짜리 프로그램을 수강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모든 학생은 황야에서 홀로 사흘 동안의 여정을 완수해야 한다. 방수 시트와 생필품만 받은 채로 그린 마운틴의 야영지로 보내지는데 규칙은 간단했다. 음악 금지, 전자 기기 금지, 동행 금지.
홀로 보냈던 첫날이 엄청나게 지루했다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말을 걸 사람도, 읽을거리나 볼거리도 없었다. 그냥 마음을 비운 채 멍하니 앉아 있어야 했다. 평생 의지해 왔던 끊임없는 외부 자극이 갑자기 뚝 끊겨 버렸고, 나는 대체 뭘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둘째 날, 뭔가 변화가 느껴졌다. 불현듯 뇌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4월 초 고요하게 내리는 눈, 수백 년 된 나무의 위엄, 이런 주변 환경에 눈뜨게 되었다.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갔다. 홀로 보낸 여정에서 깨닫게 된 것은 전자 기기와의 접속을 끊은 상태가 되자 내 창의력과 상상력이 새로운 날개를 달았다는 점이다. 지금 이 순간에 주파수를 맞출 때 우리는 비로소 주변 세상을 인식하고 우리 마음이 지닌 잠재력을 알아보기 시작한다.
미리 계획하지 않은 시간의 힘
우리는 대부분 무작정 탐색하거나 기분대로 따르거나 크게 생각할 여유를 좀처럼 갖지 못한다. 그러나 이런 능력이야말로 끊임없는 접속의 시대에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베조스처럼 자신을 위해 하루 온종일을 할애할 수 없다고 해도, 일주일 중 단 며칠이라도 아침 한두 시간 동안 세상과의 접속을 끊은 채 자기만의 시간으로 따로 확보할 수 있다면, 거기서부터 큰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우연의 축복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 두라
때로는 우연한 만남이 자신의 일과 삶에 엄청난 이득을 가져다줄 때도 있다. 컨퍼런스에서 커피를 마시러 줄을 섰다가 만난 사람과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고 명함을 주고받았을 뿐인데, 몇 달 뒤 그 만남이 자신의 회사에 대한 첫 투자로 이어질 수도 있다. 혹은 콘서트에서 옆에 앉아 잡담을 나누던 사람이 당신의 최대 고객이 될 수도 있다. 아니면 네일 숍에서 우연히 옆에 앉게 된 두 사람이 서로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소개팅을 주선하고 그 결과 결혼이 성사될지도 모르는 일이다(실제로 나는 이렇게 아내를 만났다. 다행스럽게도 당시에는 스마트폰이 없었기 때문에 실제 만남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경험의 가장 위대한 가치는 보통 그 경계면에서 발견된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주된 성과가 무대 위 발표와는 아무 관련이 없을 수도 있고, 네일 숍을 방문한 보상이 매니큐어보다 훨씬 더 대단한 것일 수도 있다.
우연의 힘을 중시하는 순간 곧바로 그 힘이 발휘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줄을 설 때나 사람들과 어울릴 때 당신의 스마트폰을 주머니 속에 그대로 둬 보라. 모든 우연으로부터 발생하는 예기치 못했던 가치에 주목하라. 우연을 불러들이는 루틴을 발전시켜 보라.
무엇보다 ‘지금 여기’가 중요한 이유
끊임없는 접속으로 인해 치러야 할 대가를 알아라: 늘 타인에게 집중하면서 정보와 외적 가치를 추구하는 데만 몰두해 있다가는 자신의 마음이 가진 잠재력을 발굴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접속의 원인에 문제는 없는지 확인하라: 일종의 확신이 부족할 때 우리는 전자 기기를 들여다보곤 한다. 현재를 회피하게 만드는 불안감의 정체에 더욱 집중하라. 기존의 모습을 계속 염려하다 보면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없다.
하루 중 외부 자극이 없는 시간을 확보하라: 그 시간을 신성하게 여기고 그동안에는 장기적으로 중요한 두세 가지 일에만 온전히 집중하라. 사색과 계획을 위한 시간으로 만들고, 자신이 배운 바를 소화하는 계기로 삼아라.
타인뿐 아니라 자신의 직감에도 귀를 기울여라: 아무리 새롭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해도, 다수의 목소리로 인해 스스로 설득당하지 말아라. 그 무엇에도 자신의 직관보다 더 큰 힘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
우연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 둬라: 사람, 아이디어 또는 깨달음을 주는 실수와의 연결은 예기치 못했던 상황에서 생겨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지금 현재에 온전히 몸담고 있어야만, 운運과 세상의 신비가 제대로 마법을 부릴 수 있다.
우리가 가진 잠재력의 관리자는 다름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이다. 당신의 내면과 주변에 위치한 잠재력이란 자원은, 당신이 그 가치를 인식하고 활용법을 개발해야만 비로소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기술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지든지,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마음의 힘을 전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가장 위대한 리더가 될 것임에 분명하다.
3장 창의력의 날을 날카롭게 세우는 루틴의 힘
자신을 위한 창조에 매달려라 _토드 헨리
나는 이런 ‘불필요한 창조’가 주는 유사한 혜택들을 각계의 전문 창작자들의 삶에서 목격했다. 정원 가꾸기나 수채화 그리기부터 주말마다 조금씩 소설 써 보기까지, 각자의 조건에 맞춰 나름의 창의적 활동에 전념함으로써 잠재된 열정과 통찰력을 발현시킬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정신적 노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이 불필요한 창조가 꼭 필요하다고 믿는다.
새로운 가능성과 호기심을 발견하는 방법
여유 시간에 시도하고 싶은 프로젝트의 목록을 만들어 뒀다가 매주, 혹은 매일 일정 시간을 할애하여 그 일들을 진행해야 한다. 때로는 과연 이런 일들이 가치가 있을까 싶기도 할 것이다. 특히나 수많은 시급한 일이 아우성칠 때는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일상 업무를 처리할 창의적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이런 시도가 필수적이다.
별도의 노트에 답을 찾고 싶은 질문이나 생각해 둔 아이디어, 혹은 시도해 보고 싶은 실험을 기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미리 정해 둔 불필요한 창조 시간을 활용해 이런 아이디어들을 시도하면 된다. 스티븐 존슨이 자신의 저서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에 적었듯이, “좋은 아이디어란 일종의 네트워크다. 처음에 당신의 뇌에서 수천 개의 뉴런 집단이 동시에 점화되면 아이디어가 의식의 표면으로 떠오른다. 새로운 아이디어란 당신의 마음이 이뤄 낼 수 있는 인접 가능성을 탐색하는 세포들의 네트워크다.”
결과에 어떤 제한도 두지 않은 상태로 자주 ‘인접 가능성’을 탐색할 때, 일과 삶의 모든 영역에서 창조적인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은 높아지게 된다.
기꺼이 모험에 뛰어드는 용기를 주다
영국 시인 데이비드 화이트David Whyte는 《일깨워진 마음The Heart Aroused》이라는 저서에 이렇게 썼다. “창조적 행위를 통해서 자기 운명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간다면(흰 종이 위에 펜을 올리는 것만큼이나 단순한 일일 수도 있다), 우리를 감싸고 있던 덮개를 포기하게 된다는 점을 직관적으로 깨닫게 될 것이다.” 창의적 행위란 불확실성을 향해 나서는 일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위험이 내재돼 있다. 그런데 불필요한 창조를 위한 시간을 따로 마련해 둔다면, 새로운 일의 방식을 실험할 안전망을 갖추는 셈이다. 나쁜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시행착오를 거칠 수 있으며, 머릿속 아이디어를 다른 누군가의 기대에 맞추기보다 스스로 창조해 낼 수 있게 된다.
불필요한 창조 행위는 이와 같이 자기표현에 대한 자신감을 길러 주고, 그 과정에서 개발한 기술은 당신의 새로운 도구가 되어 일상의 업무에 적용할 수 있다.
온전한 나 자신과 대면하게 해 주다
불필요한 창조는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 스스로가 단지 생산의 결과물에 불과하지 않음을 상기시켜 준다. 당신도 나도 기계가 아니기에 아무리 효율적이고 탁월하게 일을 해낸다 할지라도 뭔가 독특한 결과를 만들어 낼 역량이 있다는 점을 스스로에게 주기적으로 상기시켜야 한다. 시대를 관통하며 진보를 이끌어 왔던 ‘새로움의 추구’를 향한 내재된 열망을 계속 되새길 필요가 있는 것이다.
20세기 신비주의자 토머스 머튼은 이렇게 썼다. “다른 사람을 따라 하는 이유는 심각한 이기주의 때문일 수 있다. 사람들은 유행을 모방하고 자신을 과장하는 데는 서두르는 반면, 그보다 더 나은 것을 생각해 내는 데는 게으름을 피운다. 서두름은 예술가뿐 아니라 성인聖人마저도 망친다. 사람들은 빠른 성공을 원하고, 너무 서두르느라 자신에게 충실할 시간을 갖지 못한다. 그러다 광기가 덮쳐 오면 그들은 그 서두름이 곧 미덕이라고 주장하고 만다.”
어떻게 통찰력에 불을 붙일 것인가 _스콧 맥도웰
브래드버리는 나름의 길을 찾아냈다. “20대 초반, 나는 단어 연상에 빠져 살았다. 매일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면 책상으로 가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들을 쭉 적어 보곤 했다.”
호수, 밤, 귀뚜라미, 산골짜기, 다락, 지하실, 들창, 아기, 군중, 밤 열차, 뱃고동, 낫, 축제, 회전목마, 난쟁이, 거울 미로, 해골.
“그런 다음 이 단어들과 반대되는 말이나 비슷한 단어를 생각해서 여러 가지 성질을 끌어들여 단어의 의미를 더하고, 내 삶과 연관 지어 그 의미를 생각해 본다. 이렇게 한두 시간을 보내고 나면 놀랍게도 새로운 이야기 하나가 완성된다.”
가장 성공한 창작자들은 아이디어가 발화하여 전개될 수 있는 기반을 꾸준히 깔아 놓는다. 이들은 항상 뇌의 신경 회로를 장악하기 위한 나름의 접근 방법을 갈고닦아, 강철에 부싯돌을 쳐서 불꽃을 일으키듯 마음에 불꽃을 일으키는 도구들을 개발했다.
내버려 두거나, 방랑하거나, 쉬거나
까다로운 문제를 다룰 때, 그 문제에 대한 신경을 꺼 버리면 해결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북회귀선》의 작가 헨리 밀러는 다른 작가들에게 자전거를 타고 도시의 낯선 곳을 다녀 보라고 권했다. 작곡가 스티브 라이히는 일종의 방랑을 하듯 지하철을 타고 다녔다.
소셜 미디어 공유 앱인 ‘버퍼’의 창립자 조엘 개스코인Joel Gascoigne은 자칭 ‘해방의 습관’을 길렀다. 그는 “계속 행복하기 위해 내가 하는 여섯 가지 일들”이라는 블로그 포스팅에 이렇게 적었다. “나는 밤 9시 30분이면 수없이 다녔던 길을 산책한다. 이미 정해진 코스에 따라 매번 똑같은 길을 걷기에, 걷는 것 외에 다른 무엇도 하지 않는다. 이런 산책이 사색과 휴식을 유도한다.”
뮤지션이자 프로듀서인 브라이언 이노는 아이디어가 새롭게 가지를 칠 수 있도록 휴식에 중점을 두었다.
항상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을 가진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말하자면 일상 속의 꿈꾸는 시간, 일이 정리되고 재편되는 시간과 같다. 항상 일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깨어 있으려고만 한다면 이런 현상이 벌어질 수 없다. 일을 하면서 휴식 시간을 확실하게 가져야 하는 이유는, 특정 방향으로 내달릴 가속도를 얻기 위함이며 그래야 또 다른 가속도가 저절로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계와 제약도 창의성을 이끈다
때로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앞으로 전진하기 위한 최상의 방법일 수 있다.
수많은 광고 디렉터, 디자이너, 건축가도 이와 비슷하게, 자신의 최고 작품은 고객이 정한 특정 제약하에 탄생했다고 말한다. 특정한 조건을 정해 놓으면 붙잡고 해결해야 할 일이 주어진 우리 뇌는 문제 해결 모드에 돌입한다. 언뜻 생각하면 조건이 자유로워야 창의적인 해결책이 나올 것처럼 보이지만, 다뤄야 할 범위가 너무 넓으면 오히려 결과가 뒤죽박죽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균형 잡힌 신체에 통찰력이 깃든다
《뉴스위크》는 운동이 두뇌 활동을 강화시킨다며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거의 모든 분야의 인지 기능이 30분간의 유산소 운동을 통해 향상되는데, 창조성도 예외가 아니다. 어떤 운동이든 상관이 없으며 향상 효과는 운동 이후 적어도 2시간 동안 지속된다.”
규칙적인 수면 또한 해로울 게 없다. 하버드대학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적당한 수면과 휴식을 통해 “서로 동떨어진 아이디어 간의 연결 관계를 유추해 낼 가능성이 33퍼센트 높아진다.”
통찰력을 만들어 내는 ‘확실한 방법’은 궁극적으로는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 상황에 따라 다르기 마련이어서 자신에게 효과적인 게 최고의 방법이다. 다만 우리가 확실하게 아는 것은 우리 뇌가 일정한 패턴을 인지하고 지나치게 편해질 때 창의성이 정체된다는 점, 그리고 그때가 바로 뭔가 새로움을 추구해야 할 때라는 점이다.
결국 통찰력이란 익숙한 일은 계속 뿌리치고, 현실에 안주하는 대신 한걸음 앞서 나가는 과정을 통해 준비되는 것이다.
(Q&A) 창작의 리듬을 유지하는 법 _스테판 사그마이스터
《이제까지 살면서 배운 것들》이라는 책을 낸 데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삶의 경험으로부터 교훈을 끌어내는 일에도 심취해 있다. 우리는 어떻게 두뇌 단련을 통해 ‘각성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는지, 일상적인 스케줄에 창의적인 대형 프로젝트를 포함시키는 일이 왜 그토록 중요한지 이야기를 나눴다.
Q. 당신에게는 탁월한 창작 작업이 일상입니다. 이런 리듬을 유지하기 위한 당신만의 의식이 있습니까?
저는 가장 어려운 일을 아침 일찍 처리하려고 합니다. 만약 이메일을 확인하고 답장을 보내는 것처럼 쉬운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면, 이후 어려운 일을 하도록 제 스스로를 납득시키기가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이죠.
Q. 돌파구가 필요할 때는 어떻게 합니까?
제가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어떤 문제를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는 겁니다. 몰타의 철학자 에드워드 드 보노Edward de Bono의 기술이죠. 그는 사고의 본성과 생각법에 관해 수많은 책을 썼습니다.
드 보노의 아이디어는 지금 맡고 있는 프로젝트와는 전혀 상관없는 부분에서 시작해 보라는 겁니다.
드 보노가 이 방법이 효과가 있다고 여긴 이유는, 우리 뇌가 반복적 사고에 놀라울 정도로 능숙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으레 예전에 했거나 봤던 것을 떠올리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거나 전혀 다른 장소에서 출발하는 것은 우리 뇌가 반복적 사고에서 벗어나도록 만드는 일종의 트릭인 셈이죠.
Q. ‘창의적 제약’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약이 창작에 도움이 된다고 봅니까?
어떤 종류의 한계든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명확하게 존재했던 제약이라면 말입니다. 브라이언 이노는 전자 기타에 대해 짧고 멋진 말을 남겼어요. 전자 기타가 20세기를 지배하는 악기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지 너무 멍청한 악기였기 때문이라고 했죠. 전자 기타로 할 수 있는 건 정말 몇 가지 안 됩니다. 다만 그 몇 가지 기능을 아주아주 잘 해낸 덕분에, 인간은 가능성의 극단까지 시도해 볼 수 있었던 겁니다.
Q. 〈더 해피 필름The Happy Film〉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셨죠? 영화처럼 새로운 매체를 탐색해 보는 일이 당신의 디자인 작업에 도움이 되나요?
저는 절반은 알고 나머지 절반은 모른 채로 프로젝트 작업을 진행할 때 가장 큰 만족감을 느낍니다. 둘 중 한쪽에 너무 치우치는 건 원하지 않습니다. 특정 분야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없으면 불안해지고, 그 분야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으면 지루해지니까요.
Q.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많았을 텐데, 어떻게 영화 작업할 시간을 따로 냈습니까?
저는 일주일 중 금요일은 아예 영화 찍는 날로 비워 놓았습니다. 하지만 초반에는 영화 제작이 꽤 힘들었어요. 단지 생각만 있을 뿐 실질적인 체계도, 일을 추진할 만한 별다른 계기도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여러 사람이 참여했기 때문에 점점 수월해졌고 제가 하고 싶든, 하고 싶지 않든 처리해야 하는 일도 늘었습니다.
Q. 혼자 일할 때는 어떻게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합니까?
안식년을 가지면서 확실하게 알게 된 점은 ‘시간’이란 공들여 내야 하는 것이고, 그렇게 만들어 낸 시간은 무슨 일이 생겨도 다른 문제에 허비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자, 금요일은 영화의 날로 정하자.’ 이런 마음을 먹자마자 일정표를 꺼내 모든 금요일에 ‘영화의 날’이라고 표시해 뒀죠. 덕분에 무슨 일이든 네 달 전에는 미리 일정을 짜게 됐고, 혹 누군가 금요일에 만나자고 하더라도 “금요일은 안 됩니다. 목요일에 뵙죠”라고 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계획 수립의 기본을 따른 거였어요.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미리 일정표에 표시해 두는 것 말이죠.
Q. 그러니까 굵직한 돌들이 곧 창의적인 대형 프로젝트라는 뜻인가요?
정말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싶다면 우선 그 일의 난이도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제 경우 오랫동안 해내지 못한 프로젝트가 몇 있는데, 그저 ‘시간만 생기면 꼭 하고 말 거야’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죠. 그러다 막상 여유 시간이 생겼지만 이메일 등 여전히 제가 처리해야 할 다른 일들 때문에 결국 하지 못했어요. 자리 잡고 앉아서 그 프로젝트에 대해 생각하는 것보다 이메일에 응대하는 게 실제로도 훨씬 편하니까요.
우리 모두에게는 이런 자각이 필요합니다. 우리에게 늘 시간이 없는 이유는 사실 시간이 없는 편이 더 편리하기 때문이라는 깨달음 말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도전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완벽의 강요에서 벗어나라 _엘리자베스 그레이스 손더스
지나치게 완벽을 강조하다 보면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있다(돌연 화를 내거나 저절로 눈물이 나는 경우를 떠올려 보라). 완벽주의적 성향 탓에 새로운 프로젝트에 몰입하기를 꺼리게 되는 건 그나마 사소한 폐해다. 최악의 경우에는 육체적, 정신적, 감정적으로 감당해야 할 희생을 견디지 못하고 아예 창조를 향한 시도 자체를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완벽주의가 성장을 방해하는 지점에서 당신이 돌파구를 찾도록 돕기 위해, 나는 앞으로 창작 과정의 각 단계에서 당신이 취할 수 있는 두 가지 상반된 태도를 제시하려 한다. ‘완벽주의자의 태도’를 통해서는 완벽주의가 어떻게 당신의 발전을 가로막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실용주의자의 태도’를 통해서는 더 효율적인 발전 방안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 ‘나’라고 지칭하는 인물은 곧 ‘당신’, 독자 여러분이며 앞으로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다. 부디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시작 단계에서 턱 막히는 기분이 들 때
완벽주의자의 태도: 나는 이상적인 순간이 찾아올 때까지는 새로운 작업을 시작할 수 없다. 즉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는 시간이 충분해야 하고, 신경 쓸 다른 일이 전혀 없으며, 프로젝트에 매진할 동기가 강력하고, 전 과정을 최적화할 수 있는 이상적인 계획이 미리 세워져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대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에 놓인다. 그리고 일을 미루는 데 대한 끔찍한 죄의식을 느끼다가 마침내 어쩔 수 없이 일을 시작하게 된다. 이렇게 벼랑 끝에 몰린 상태로 미친 듯이 밤을 새워 일하면서 다른 것들은 무시해 버린다. 좀 더 일찍 시작했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는 걸 잘 알기에 나는 너무나 불만족스럽다.
실용주의자의 태도: 나는 일을 시작하는 데 이상적인 시간은 따로 찾아오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프로세스 중 어느 한 부분이라도 착수할 시간을 따로 마련해 둔다. 예정한 시간이 되면 그 일을 할 마음이 드는지 여부나 가장 긴급한 것인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한다. 그렇게 우선 착수한 시도를 마무리할 때쯤 이 프로젝트를 언제 더 발전시킬 것인지 결정한다.
나는 일의 첫 단계는 어수선할 수밖에 없으며, 처음의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리고 더 복잡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 그렇지만 앞으로 계획을 고치고 조정할 시간, 내 목표를 달성하고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시간이 여전히 남아 있기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하는 도중 길을 잃은 느낌을 받을 때
완벽주의자의 태도: 나는 다른 사람이 알아보든 말든 상관없이 작품의 모든 디테일에 집착한다. 따라서 불완전한 초안에 대충 따르는 일은 있을 수 없고, 매 단계마다 직접 수정하며 바로잡는다. 작업과 연관된 자료를 조사할 때는, 그 정보가 실제로는 필요치 않거나 전부를 사용할 수 없다 하더라도 그 주제에 대한 지식을 최대한 파고든다. 이 때문에 소모되는 시간이 많지만 그 노력만큼의 결과를 거두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결국 너무 많은 정보를 얻게 된 나머지, 범위를 한정해 집중하지 못하고 버거운 느낌이 들게 된다. 이렇게 프로젝트의 앞부분에서 너무 많은 시간과 디테일에 대한 주의를 기울인다. 그러고 나면 시간이 촉박해져서 뒷부분에서 해야 할 일은 수박 겉핥기식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
실용주의자의 태도: 나는 달성 가능하고 의미 있는 목표를 정한 다음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중간 단계를 명확히 한다. 현재와 작업 마감 예상일 사이에 얼마의 시간이 남았는지 자세하게 살핀다. 여기서 ‘시간’이란 이 프로젝트의 진행에 소요되는 주週 단위뿐 아니라 각 주마다 투입할 시時 단위까지를 의미한다. 그런 다음, 각 단계의 완성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과 프로젝트의 성공에 영향을 미칠 중요도를 고려하여, 단계별로 시간을 할당한다.
일을 끝내고 나서도 미련이 남을 때
완벽주의자의 태도: 만약 내가 더 개선하거나 추가할 수 있는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일이 끝났다고 할 수 없다. 결과물이 처음에 머릿속으로 그렸던 이상적인 기준에 미치지 못하다면 ‘완성됐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실용주의자의 태도: 나는 프로젝트에 할당된 시간과 자원을 고려했을 때 최선을 다한 결과, 그 결과물에 대한 최소한의 요건이 충족된 상태를 일이 ‘끝났다’고 정의한다. 어떤 것이 완성되었다고 해서 추후에 더 이상 향상될 여지가 없다거나 더 정교하게 다듬을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그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고 다른 일로 넘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자신의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이 두려울 때
완벽주의자의 태도: 누군가 실수를 지적하거나, 다른 의견이 있거나, 내가 고려하지 않은 것을 언급하거나, 작품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나는 마치 완전한 실패자가 된 듯한 당황스러움을 느낀다. 내 전문 지식과 그동안 받은 존경이 도마 위에 오르는 게 아닐까, 다른 사람들이 나를 무능한 사람, 사기꾼으로 여기지 않을까 걱정된다.
실용주의자의 태도: 나는 피드백을, 결과물을 점검하고 다듬는 데 도움이 되는 고마운 존재로 여긴다. 특정한 피드백을 받아들일지 여부와 대응 방식도 내 선택에 달렸다. 타인의 통찰력에 마음을 열지 않으면 자칫 정말 멋진 의견을 놓치게 될지도 모른다. 타인의 의견을 통해 내 작업은 향상되고 내 세계는 보다 넓어진다.
여전히 완벽을 꿈꾸는 당신을 위한 마지막 조언
나 자신이 완벽주의자에서 탈출한 입장이기 때문에, ‘실용주의자의 태도’라고 설명한 내용이 당신에게는 마치 ‘적당한 선에서 안주하라’는 의미로 들릴 수도 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완벽주의자에게 ‘적당한 선에서의 안주’란 작업의 미완성보다 더욱 나쁜 것이고, 이 때문에 완벽주의자들은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슬럼프를 지혜롭게 건넌 사람들 _마크 맥기니스
세스는 슬럼프에 직면했을 때 자기 능력에 의문을 품거나, 무모하고 헛된 고생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그의 문학적 재능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게 밝혀졌으니 만약 엉뚱한 일에 노력을 기울였어도 아무 성과가 없었을 것이다. 그는 단지 충분히 알지 못했을 뿐이었고 더 배울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자 스토리는 다시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앞으로 창작의 슬럼프를 겪게 된다면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거나 무턱대고 노력만이 살길이라는 유혹은 떨쳐 버려라. 잠시 멈춰서 자신이 겪고 있는 슬럼프가 어떤 종류인지 스스로 물어보라. 문제의 본질을 확실히 알게 되면 해결은 훨씬 쉬워진다. 창의적 프로세스에서 겪을 수 있는 가장 흔한 슬럼프 유형 여섯 가지와 각각의 해결책을 살펴보면서 도움을 얻기를 바란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트웨인에게서 좋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자신의 저장고가 텅 비지 않았는지 잘 살펴보고, 그런 징후를 포착했다면 휴식의 계기로 삼아 당신의 무의식이 다시 그 저장고를 채울 시간을 줘라. 푹 쉬거나 완전히 다른 일에 몰두하라. 물론 트웨인처럼 2년이나 프로젝트를 제쳐 둘 수는 없겠지만, 아이디어가 고갈된 상태에서는 짧은 휴식만으로도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감정의 벽에 막혀 버렸어
머릿속에 무엇이 떠오르든지 마음껏 쓰고 그리고 표현할 자유를 스스로에게 부여하라. 그것이 적어도 당분간은 사람들에게 공개되지 않을 거라는 점을 이해하라.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으면 초안을 완성하기가 더 쉬워진다. 일단 완성한 후 잠시 시간을 갖고 대중 앞에 공개하고 싶은지 결정하면 된다.
순수했던 꿈은 어디로 갔을까
일단 계약을 체결하고 거래가 끝났다면(앨범 작업이든, 고객의 의뢰든, 직업상의 일이든) 보상에 대한 생각은 전부 머릿속에서 밀어내 버리고 오로지 일 자체에만 집중하라. 별도의 스튜디오나 창의적 작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거기에 머무는 동안에는 사업에 대한 이야기나 성공에 대한 백일몽에 오염되지 않을 수 있는 그런 공간 말이다.
개인사가 앞길을 가로막아
자신의 일을 일종의 피난처로 대하라. 즉 나쁜 일을 겪는 와중에도 통제력과 창의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오아시스로 여겨라. 설사 매일 창의적인 생각이 샘솟지 않는다고 해도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마라. 단지 일에 몰두하면서 아주 작은 진전이라도 있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하라. 하루 일을 마치면서 연장을 내려놓는 순간, 새로운 관점에서 자신의 상황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돈도, 시간도, 아는 것도 부족해
어차피 해야 한다면 이왕이면 잘 해낸다는 마음가짐으로,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가능한 많은 성과를 이루는 창의적 도전에 나서라. 그래도 여전히 의심이 든다면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 중 첫 번째 3부작과 두 번째 3부작을 떠올리면서, 자원이 풍부하다고 해서 늘 더 나은 결과로 귀결되는지 자문해 보길 바란다.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나
마크 트웨인, 존 파울즈, 프리다 칼로, 이기 팝······. 만약 지금 슬럼프에 빠져 낙담해 있다면 당신 혼자만 그런 게 아니라 이런 좋은 동지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그로부터 자신감을 얻어라. 이 ‘위인들’ 중 어느 누구도 창작의 슬럼프에서 자유로웠던 사람은 없었다. 사실 이들을 위대하게 만든 요소 중 하나는 자기 의심, 비난, 거절 앞에서도 버텨 낸 끈기였다.
이런 장애물을 일부러 찾아 나서란 말은 아니다. 다만 굳이 외면하면서 피하지도 마라. 단지 창의적인 전문가에게 찾아오는 직업상의 위험 정도로 받아들인다면, 당신은 이제 막 슬럼프에서 벗어나 창의적 영역을 향해 첫걸음을 뗀 셈이다.
4장 기술과 도구를 최적화하는 루틴의 힘
하루의 28%를 더 현명하게 쓰는 법 _에런 디그넌
우리는 이메일이 도착할 때마다 순간적으로 그 메시지를 처리할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내가 알아야 할 정보인가? 신속하게 답변해야 하는가? 나중에 다시 볼 필요가 있는가? 친구가 즐길 만한 정보인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가? 심사숙고해야 할까? 이 내용과 관련된 다른 이메일이나 아이디어, 작업, 프로젝트가 있는가? 이메일을 당신 편으로 만들고 싶다면, 다음의 간단한 세 단계를 따라 보길 권한다.
당신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바를 파악하라
미래의 사업, 자선 활동, 혹은 인간관계 등의 목표는 일상에서 개별적으로 처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메일이라는 무정형의 공간 속에서 길을 잃기 십상이다. 당신의 메일함을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촉매 수단으로 활용하려면, 이 목표들이 눈에 보이도록 드러나게 만들어야 한다. 내 경우는 약 4개월마다 두세 가지 복합적 목표를 정한 다음, 그 목록들을 항상 상기할 수 있도록 책상 앞에 붙여 놓고 있다.
각각의 메일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하라
메일함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훑어 내리지 마라. 각각의 메시지를 잠시 동안이라도 심사숙고한 다음, 이 메일을 자신의 전반적인 목표와 어떻게 연계시킬 수 있는지 살펴라. 누구와 이 메일을 공유할 수 있을까? 일의 진척을 도와줄 만한 메일인가? 도움이나 조언을 요청할 기회인가? 이 사람은 나를 지지해 줄 만한 사람인가?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둔다면 장기적 안목과 새로운 목적의식을 가지고 이메일 정리, 전송, 응답, 분류, 라벨링 등을 처리할 수 있다.
버려야 할 것은 그냥 버려라
자기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메일함을 이용할 때 가장 중요한 규칙은, 핵심 목표를 살리기 위해서는 잡다한 가능성들을 죽여야 한다는 것이다. 메일함을 둘러보다가 어떤 아이디어나 기회에 눈길이 가거나 신경이 쓰인다면, 이를 추진하는 것이 자신의 복합적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지 곰곰이 생각해 보라.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거나 확실한 답을 얻지 못한다면, 정중하게 내려놓은 다음 또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라. 만약 당신 내면의 낙관주의자가 말한 대로 그 이메일이 정말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을 지녔다면, 그런 기회는 언젠가 반드시 또 찾아올 테니 말이다.
당신의 SNS에는 ‘의미’가 있는가 _로리 데쉔느
심리학자들은 소셜 미디어가 이처럼 소속감, 자존감을 포함한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때문에 폭넓은 계층에 어필한다고 분석한다. 우리는 모두 보다 큰 집단에 속해 있다는 기분을 느끼길 원하며 자신이 하는 일이 존중받기를 원한다.
당신은 왜 로그인하는가
연구에 따르면 새로운 메시지를 받을 때 우리 몸에서는 실제로 소량의 엔도르핀이 배출되는데, 이는 격렬한 운동을 마친 후 뇌에서 분비되는 화학 물질과 동일한 것이다. 자기 자신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도 뇌의 보상 중추를 자극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자신의 일상을 남에게 들려주지 않고는 점점 더 배길 수 없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이 SNS를 할 때 의식적이지 않다. 따라서 소셜 미디어를 의식적으로 사용하려면, 다시 말해 소셜 미디어에 ‘수동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혼신의 노력이 필요하다. 의식이 깨어 있다면 자신이 미디어에 접속하는 이유를 인식할 수 있으며, 의도한 일을 마친 후에는 의연하게 접속을 끊을 수 있다. 효율성과 스스로에 대한 자각에 해가 될 정도로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소셜 미디어와 진정성 있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이다.
SNS를 사용하기 전에 물어야 할 것들
우선 SNS를 언제 어떻게 사용할지 기준을 정해야 한다. 그러면 그 기준과 다른 목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고 싶어질 때 미리 정해 둔 의도와 비교함으로써 자기 인식을 높일 수 있다. 미리 정해 놓은 시간에만 접속하고, 그 외 시간에 접속 충동이 생긴다면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보라.
• 남과 공유할 필요가 있는 내용인가? 내 인생에, 또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를 더해 줄까?
• 현재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 경험을 나중에 공유해도 될까?
• 혹시 나의 존재를 증명하고 싶은 건 아닐까? 내 존재를 입증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는가?
• 단지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을 하고 싶지 않아서 회피하는 건 아닌가?
• 지루하기 때문인가? 목적의식과 적극성을 느낄 수 있는 다른 일은 없을까?
• 외롭기 때문인가? 오늘 나는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위한 기회를 만들었는가?
• 상실감이 두려운가? 당장의 상실감을 피했다는 안도감은 눈앞에 있는 소중한 대상을 놓치면서까지 얻을 만한 가치가 있을까?
• 세상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너무 안간힘을 쓰고 있지 않은가? 어제의 대화는 흘러가게 내버려 두고 대신 오늘의 일에 참여할 수 있을까?
• 지금 이 시간을 채울 뭔가를 찾는 대신 그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까?
•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잠시 즐기고 싶은 걸까?
(자신의 의도를 정확히 알고 의식적으로 SNS에 접속했다면 이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이 ‘그렇다’여도 아무 문제없다.)
목적, 자존감, 의미를 생각하라
사실 우리는 모두 같은 배를 탄 처지다. 모두들 점점 많아지는 온라인 도구를 마음껏 활용하고 있지만, 때로는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사람과 매일 감당해야 하는 정보의 홍수에 압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셜 미디어와의 경계선을 정하는 방법, 혹은 재생과 충전을 위해 완전히 단절할 수 있는 시기와 방법을 모두가 나름대로 모색 중이다. 동시에 소셜 미디어가 개인적, 직업적 성장을 위한 무한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 또한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소셜 미디어는 당신의 삶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어떤 도구든지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그 위력이 달라진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
(Q&A) 나는 왜 디지털 안식일을 지키는가 _티퍼니 쉴레인
웹이 가진 어마어마한 힘의 진가를 처음으로 몸소 체험한 사람이지만, 분별력 있게 접속을 끊는 행위를 옹호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우리는 ‘두뇌 재설정’을 통해 얻는 창의적 이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Q. 당신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의식의 흐름을 반영하는 작업 환경을 만들어 냈다.”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 줄 수 있을까요?
모든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은 곧 우리의 확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이론의 철학적 사상가, 마셜 매클루언Marshall McLuhan은 “모든 것은 우리의 ‘연결에 대한 갈망의 확장’이다”라고 말했죠. 우리는 멀리까지 볼 수 없기 때문에 망원경을 발명했고, 멀리 떨어진 사람들과 의사소통하기 위해 전화를 발명했어요. 그리고 모든 사람과 연결되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자 인터넷을 발명했죠. 말하자면 우리 두뇌를 전 세계로 대폭 확장해 글로벌 두뇌를 만들어 낸 겁니다.
Q. 당신은 정기적으로 기기 전원을 꺼 두는, 소위 ‘기술 안식일’을 실천하고 있잖아요.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하나요?
안식일은 뿌리가 아주 오래됐어요. 하지만 옛 학자들이 안식일에 관해 기록했던 글을 보면 마치 오늘날의 세태를 얘기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예요. 일주일에 하루, 마음을 다르게 먹고 일을 중단하는 게 그 핵심입니다. 매주 당신의 두뇌와 영혼을 재설정하는 거죠.
Q. “영혼을 재설정한다”는 건 참 멋진 표현이네요.
어떤 사람들은 “아, 나도 휴가 때가 되면 기기 전원을 꺼요”라고 말하더군요. 그런데 휴가라고 해 봤자 1년에 한두 번일 뿐이잖아요. 일주일에 한 번, 정말 중요한 세계를 다른 방식으로 경험하는 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거죠.
Q. 기술 사용에 관해 당신이 적용하는 다른 규칙이 있습니까?
저는 SNS에서 팔로우 상대들을 잘 정리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믿어요. 사람들을 자기 머릿속에 들여보내면 결국 생각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죠. 심지어 제가 팔로우한 사람들이 꿈에 나타난 적도 있었어요. 의식의 흐름 속에 누구를 들여보낼지 유의해야 하는 겁니다.
Q. “거대한 뭔가가 인간의 삶에 침입할 때는 반드시 저주를 남기기 마련이다.” 소포클레스의 경구를 자주 인용한다고 들었습니다.
세상에는 기술이 문명을 파괴할 거라고 여기거나, 아니면 기술이 지상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극단적인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그에 비하면 저는 중도적인 입장입니다. 장점이 워낙 많지만 분명 우려할 만한 것들도 있죠. 그러니 우리가 우려하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게 중요합니다. 일단 우리가 이런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면 대처하는 방식도 바뀔 거라고 믿어요.
스크린 무호흡증에서 탈출하라 _린다 스톤
이 연구진에 의하면 앉아 있을 때는 골격 근육, 특히 하지 근육이 수축되지 않으므로 에너지가 덜 소모된다고 한다. 여기서 좀 더 나아가 추정해 본다면 앉아 있을 때 림프액과 혈액은 정체된 상태에 놓인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서서 일하기, 러닝 머신과 결합된 책상 활용하기, 가급적 자주 서 있거나 걷기 등이 보다 건강한 디지털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현상은 부정적 영향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스크린 앞에서 보내는 시간은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만성적 스트레스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스크린 무호흡증이 가져오는 충격적 폐해
2008년 2월, 나는 7개월의 연구 끝에 ‘이메일 무호흡증’ 또는 ‘스크린 무호흡증’이라고 명명한 현상에 대해 발표했다.29 스크린 무호흡증이란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 TV 등의 화면 앞에 앉아 있는 동안 일어나는 현상으로, 호흡이 일시적으로 정지하거나 얕게 호흡하는 것을 말한다.
스크린 무호흡증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나는 사무실과 집, 카페에서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200명 이상의 사람을 관찰했다. 이들 중 대다수는 호흡을 참고 있거나 매우 얕은 호흡을 하고 있는 상태였는데, 특히 이메일에 답변할 때 이 증상이 두드러졌다. 더구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동안에는 자세가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호흡에 더욱 악영향을 주었다.
깊고 규칙적인 호흡, 혹은 가로막 호흡은 교감 신경계를 진정시키고 허기, 포만감, 이완 반응 등의 장기 기능을 관장하는 부교감 신경계가 보다 지배적인 역할을 하도록 도와준다. 반대로 얕은 호흡, 일시적 호흡 정지, 과호흡은 교감 신경계를 투쟁 또는 도주 상태가 되도록 자극한다. 이 상태에서는 심장 박동이 증가하고 포만감은 줄어들며, 우리 몸은 늘 해 왔던 대로 싸움 또는 도주 반응에 동반되는 신체 활동을 할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 그러나 그런 상태에서 취하게 되는 신체 활동이 고작 앉은 채 이메일에 응답하는 것뿐이라면, 우리는 ‘멋지게 차려입고도 갈 곳 없는 신세’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탈출할 수 있는가
여기서 핵심적인 문제는 ‘대상’, 즉 테크놀로지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라. ‘방법’, 즉 우리가 그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문제다. 음악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는 악기를 다루는 데 서투르고, 연주할 때 올바르게 호흡하고 자세를 잡는 법을 아직 잘 모른다. 하지만 점차 경험이 쌓여 가면서 바른 호흡과 자세를 이용해 악기를 제대로 다루는 법을 몸에 익히게 된다. 나는 2008년 연구 당시 뮤지션, 댄서, 운동선수, 군용기 시험 비행 조종사 등 자신의 일을 수행하기 위한 호흡법을 이미 배운 사람들은 스크린 무호흡증을 겪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가로막 호흡, 천식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부테이코Buteyko 호흡, 마셜 아트martial arts, 요가(프라나야마 호흡 수행) 등에서 사용하는 호흡법들은 모두 우리를 진정시켜서 부교감 신경이 좀 더 주도적 역할을 하도록 만들고, 우리 몸이 건강하고 통제된 자율 반응을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나는 테크놀로지를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 익혀야 할 새로운 일련의 기술들에 ‘의식적인 컴퓨터 사용’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우리는 테크놀로지의 생리를 파악하고 자세 및 호흡과 연관된 이 새로운 기술들을 연마해야 한다. 의식적인 컴퓨터 사용법을 충분히 몸에 익힌다면 집중력을 유지하고, 명확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며, 활기와 충만감을 느끼는 능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답게 살려면 우선 ‘나’를 믿어라 _제임스 빅토르
우리는 테크놀로지를 너무나 맹목적으로, 그리고 기꺼이 우리 삶에 받아들인 나머지, 좀처럼 그 관계에 대해 숙고하거나 의문을 제기하려 하지 않는다.
긴급한 알람의 함정
가장 곤란한 점은 우리가 ‘긴급함’과 ‘중요함’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해서, 모든 일이 긴급한 일로 구분된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 소위 ‘긴급’하지만 사소한 일이, ‘중요’한 일보다 먼저 처리되기 훨씬 쉽다. 그러나 중요한 일보다 긴급한 일을 우선시하면 결국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우선시하는 일을 고르게 되고 만다. 매번 새로운 이메일이 올 때마다 우리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미풍에도 이리저리 나부끼게 된다. 자신의 관심사는 어느새 옆으로 제쳐 둔 채 타인의 일에 매달리게 된다. 이런 바쁜 흐름 속에서 우리의 주의력은 시간을 들여 생각하고 되새기고 상상해야 하는 ‘의미 있는 일’로부터 멀어져 버린다. 잠시 멈추는 그 시간이 우리 삶을 향상시키고 위대한 업적의 기반을 제공해 주는데도 말이다.
주인과 노예 사이의 갈림길
우리는 기술을 너무 신봉한 나머지 자기 자신과 타고난 본능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렸다. 우리 삶에는 굳이 기술을 이용해 ‘더 낫게’ 만들지 않아도 되는 영역이 여전히 존재한다. 당신의 스마트폰보다 당신이 더 현명하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말하자면, 세상에는 당신이 구글을 통해 상상하는 그 이상이 존재한다. 실수도 삶의 일부이고 깊고 새로운 통찰력으로 인도해 줄 때가 많은데, 왜 굳이 완전히 없애려 하는가? 예전에는 운전하다가, 혹은 새로운 도시를 방문하다가 길을 잃어버리는 일이 멋진 모험담이자 훌륭한 이야깃거리였다. 이제 우리는 그저 GPS가 이끄는 대로 따를 뿐이다.
진정한 나를 세상에 드러내는 법
어느 쪽에 더 집중할 것인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신중하고 현명하게 선택하라. 세상은 기다리게 돼 있다. 중요한 용건이라면 다시 전화가 오게 돼 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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