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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고전 읽기 독서법" 기적을 부르는 완벽한 고전 독서 교육

by 욕심쟁이77 2020.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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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훈

인간은 호기심을 잃으면서 죽어간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기 좋아한다. 이미 배웠던 것을 곱씹으며 발효하는 과정 또한 즐긴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화두를 붙들고 ‘좋은’ 책을 읽고 ‘좋은’ 사람을 만난다. 몇 해 전부터 작더라도 가진 것을 세상에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쓰고 메시지를 전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더 많이 배운다는 사실에 감동한다. 〈아레테인문아카데미〉 카페에서 고전 필사 프로젝트와 고전 강의를 진행하고, 고전독서법, 독서 노트 작성법, 책 쓰기 방법 등을 코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칼 비테의 인문고전 독서교육》 등이 있다.

* 아레테인문아카데미 네이버 카페 : HTTPS://CAFE.NAVER.COM/FMSDOIT

* 블로그 : BLOG.NAVER.COM/GAIASIN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GAIASIN_WITTE

* 유튜브 채널 : 칼선생TV

Chapter 1 고전, 어떻게 읽게 할 것인가?

1-1 고전은 어떻게 삶을 단단하게 하는가?

자기를 성찰하는 힘을 키울 수 있다

문학작품을 읽다 보면 주인공이 고뇌하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데미안>>을 보세요.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을 탐색해가면서 질문합니다. 많은 고전의 작가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내며에 질문을 던집니다.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자신의 작품에 고스란이 녹여냅니다. 고전을 많이 읽으면서 이런 질문과 대답을 따라가다 보면 자기를 성찰하는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사람을 이해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나만의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아이를 공부만 하는 모범생으로 만드는 것이 교육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나만의 판단기준을 세우고, 자기만의 생각을 생산하는 그런 아이로 자라도록 도와주는 것이 고전 독서 교육의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교양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고전을 읽게 하면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집니다. 고전을 읽는 아이는 또래 아이들과는 사뭇 다른 표현을 합니다. 저는 얼마 전 아이에게 <<갈매기의 꿈>>을 읽고 스스로 정리하게 해보았습니다. 그 책을 보고 느낀 점을 물어보니 "나는 먹이만 쫓는 갈매기처럼 평범하게 살지 않을 거야." 라고 대답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1-2 어떤 고전을 먼저 읽을 것인가?

고전이라고 다 같은 고전이 아니다

"나는 <<어린 왕자>>를 못 읽어봤다." 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읽어봤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가가 이야기하려고 한 핵심적인 메시지가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나요?", "아이들에게 읽어준다면 어느 부분을 읽어주면 좋을까요?", "그 이유는?" 이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커다란 코끼리가 보아뱀에게 잡아먹힌 그림 말고 <<어린 왕자>>에 대해서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면 '제대로' 다시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철학책을 앍을 때 주의할 점 중에 하나는 나무보다는 숲을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서양철학은 개념 자체가 일반적이지 않고 새롭습니다. 그리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세부적인 표현 하나하나에 집착하다 보면 진도를 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해설서를 보고 어느 정도 큰 그림을 그리고 나서 원전을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문학부터 시작하자

먼저 문학 분야입니다. '고전' 하면 중국이나 서양 고전이 왠지 더 가치가 있어 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매우 잘못된 생각입니다.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나 고은 시인의 <<순간의 꽃>>과 같은 시집은 아이들에게 읽어주기에 아주 좋습니다.

고운 최치원의 시를 엮은 <<새벽에 홀로 깨어>>도 상당히 좋습니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필사히기에 좋은 책입니다.

<<수호지>>나 <<서유기>>처럼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책도 좋습니다.

<<어린왕자>>와 <<갈매기의 꿈>>은 작가가 공군비행사였다는 점이 비슷한 작품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중퇴한 리드 칼리지는 인문학 교육으로 유명합니다. 이 학교에 입학하면 합격통지서와 함께 두 권의 책이 온다고 합니다. 바로 서양 최고의 서사시인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야>>입니다.

<<아이네이스>>

<<신곡>>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역사와 철학은 핵심 위주로 발췌해서 보자

역사책이나 철학책은 핵심 위주로 발췌해서 읽어보세요 <<사기열전>> 이나 <<정관정요>>는 역사적 사실은 차치하고라도 내용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플루타르코스의 ㅇ<<영웅전>>은 로마 치하에서 그리스인이 쓴 역사책입니다.

철학서는 워낙 좋은 책들이 많이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는 <<소크라테스의 변론>>과 <<논어>>가 좋습니다.

1-3 고전 독서 전에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살 책, 빌릴 책, 버릴 책을 구분하라

사전을 가족 모두가 볼 수 있는 장소에 비치해둡니다. 가족들과의 대화 중에 뜻이 모호한 단어가 나오면 누구든 사전을 찾아 정확한 뜻을 큰 소리로 모두에게 읽어줍니다. 국어사전, 영어사전, 옥편을 비치해두고 아이들이 어떤 단어의 뜻을 물을 때마다 사전을 직접 펼쳐서 읽어주는 것입니다. 물론 인터넷 사전을 활용해도 되지만, 종이로 된 사전을 활용하시면 더 좋습니다. 한 던어를 찾으면서 인접해 있는 단어들도 보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어휘를 확장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책을 사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겠다는 마음을 가지세요.

필기구는 나와 책에 대한 예의다

두 번째 읽을 때는 연필로 표시해두었던 부분을 중심으로 정독합니다. 형광펜을 3가지 색 정도를 준비해서 중요한 부분에 줄을 그으면서 읽습니다. 형광펜은 색깔별로 구분을 좀 해두면 더 좋습니다. 예를 들어 파란색은 개념에 대한 정의나 일반적인 서술, 녹색은 감동적인 부분, 노란색은 핵심용어 이런 식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구분해보세요.

1-4 독서 교육을 위한 부모의 고전 독서법

부모가 아이의 독서코치가 되자

다음으로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줘야겠다는 강박관념을 버려야 합니다. 물론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 좋습니다. 하지만 투입하는 시간에 비해서 얻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부모가 먼저 읽어보면서 함께 대화를 나눌 만한 부분을 발췌합니다. 그리고 아이와 읽을 때는 그 부분을 중심으로 함께 읽는 것이 좋습니다.

고전 독서 코칭 단계

1단계: 먼저 부모가 읽고 아이와 함께 볼 부분 정리

2단계: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략 수립

3단계: 아이가 '읽고 싶다'고 할 때까지 호기심 자극

4단계: 책을 읽으면서, 읽고 난 뒤에 상상력, 생각을 이끌어내는 질문하기

5단계: 읽은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게 하기

Chapter 2 내 아이를 위한 고전 독서 교육법

2-1 고전 독서 교육법 1_호기심을 자극하라

인간은 본래 호기심 덩어리다

바로 두뇌의 발달을 위해서입니다. 엄마 뱃속에서의 자극은 사실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빛이나 소리 등 오감을 자극하는 것이 그렇게 강렬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나와서 엄청난 양의 정보를 얻으면서 뇌가 자극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해가는 것입니다.

호기심 자극을 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

(1) 성공률이 높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다

(2) 스스로 하고 싶다고 할 때까지 기다리자

(3) 실패한 방식은 폐기처분하자

(4) 호기심 일기를 쓰면서 연구하자

(5) 100% 호기심만으로 책을 읽게 할 수는 없다

호기심을 이끌어내는 방법

(1) 최근 관심사나 좋아하는 인물에 연결한다

(2) 스토리텔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3) 책이나 작가의 가치를 전해준다

(4) 부모가 먼저 읽는 모습을 보여준다

(5) 쉬운 책으로 원전으로 넘어가기

2-2 고전 독서 교육법 2_질문하라

고전도 '읽을거리'일 뿐이다

독서코치로서 부모의 태도는 아주 중요합니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어떤 부모는 아이에게 함께 읽은 책을 '인생 책'으로 만들어주는 반면, 어떤 부모는 그냥 '숙제'로만 느끼게 할 수도 있습니다. 독서 교육에서 질문을 책을 읽는 목적입니다. 책을 읽고 질문을 한다는 것은 생각을 한다는 것이니까요. 질문은 아이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독서 방법입니다.

독서 교육에서 질문의 규칙

(1) 스스로 생각한 것을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2) 단답형 질문을 피한다

(3) 구체적인 칭찬으로 동기부여를 한다

(4) 자신을 믿도록 힘을 실어준다

고전 독서 교육 질문 유형

(1) 주제 질문

(2) 생활연결 질문

(3) 감정 질문

(4) 확장 질문

(5) 변화를 유도하는 질문

2-3 고전 독서 교육법 3_연결독서로 무한확장하라

평생 독서의 습관을 길러주자

연결독서법 1_주제 연결

연결독서법 2_인물 연결

연결독서법 3_작가 중심으로 확장

연결독서법 4_사전과 도감 활용

연결독서법 5_다른 관점의 작품 비교

연결독서법 6_독서에서 다른 활동으로 연결

2-4 고전 독서 교육법 4_필사하라

쓰는 것은 읽는 것을 이긴다

눈으로 본 사실은 뇌가 아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렇게 얻은 지식은 대개 고개를 끄덕이면서 보고 난 이후에는 바로 망각의 늪으로 빠져 사라져버립니다. 하지만 손으로 어딘가에 기록을 해두면 때때로 그 내용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진째 지식이 됩니다.

필사의 장점 5가지

첫째: 잠재력을 깨우고 창조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

필사는 철저한 모방입니다. 동시에 철저한 창조과정입니다. 필사는 창의적인 아웃풋을 이끌어내는 기초가 됩니다.

둘째: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해 조용히 내면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셋째: 책의 내용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

넷째: 어휘력을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다

손으로 글을 베끼면 단어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왜 여기서는 이 단어를 썼을가?', '이 말은 무슨 뜻일까?'라고 생각하면서 필사를 하면 글을 한땀 한땀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단어의 본래 뜻과 용례를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어휘력을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바로 필사입니다.

다섯째: 잡념이 사라지고 집중력이 높아진다

아이와 함께 필사하는 방법

<<논어>>, <<채근담>>, <<명상록>>등을 필사한 방법

(1) 잘 펴지는 노트와 부모가 아이가 각자 좋아하는 필기구를 준비합니다.

(2) 노트의 왼쪽 페이지에는 부모가 감동적으로 읽었던 문구를 필사합니다.

(3) 그 아래에는 부모가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질문을 적습니다(떠오르는 말이 없으면 생략해도 무방합니다).

(4) 노트 오른쪽 페이지에 아이가 부모의 필사한 내용을 따라서 베낍니다.

(5) 필사한 내용 아래에는 아이의 생각이나 부모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적습니다.

(6) 아이의 필사가 끝난 후에 필사한 내용과 생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Chapter 3 아이와 함께 읽는 필독 고전 8선

3-1 정의를 위해서는 죽어야만 했을까?_《소크라테스의 변론》

소크라테스에게 배울 수 있는 점

(1) 옳다고 믿는 정의를 실천함

(2) 양심의 소리에 귀를 귀울임

(3) 삶과 죽음을 초월함

3-2 성인의 말은 버릴 것이 없다_《논어》

닮은꼴 사상가 공자와 소크라테스

<<논어>> <위정>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다.

춘추시대와 전국시대

저는 공자의 뛰어난 점으로 그의 사상이 시대적으로나 논리적으로 옳다 그르다 하는 것에서 비롯되지 않는 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그 시대르 살아가는 다수가 큰 의심 없이 추구하는 가치보다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일관성 있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몸으로 실천했습니다. 바로 이것이 공자의 위대한 점입니다. 그 일관성과 의연함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이죠.

어려움에 처해서도 의연함을 잃지 말라

빅터 프랭클은 니체의 말을 빌려 "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수 있다." 라고 말합니다. 공자가 시련을 대처하는 마음 자세도 이와 같습니다. 자신의 이상을 이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곤란을 견디는 의연함이 바로 공자의 힘입니다. <<논어>>라는 텍스트에만 빠지지 말고, 아이들과도 공자의 이런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논어>>를 좀 더 의미있게 읽는 방법입니다.

<<논어>>의 구성

우리가 사물이나 어떤 현상을 바라볼 때 정말로 '있는 그대로'본다고 할 수 있을까요? 누구나 자신만의 세계관과 관점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마련입니다. 좋게 말하면 '프레임', '관점', '철학' 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나쁘게 말하면 '고정관념', '편견', '색안경'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남이 아닌 자신을 바라볼 때는 지극히 주관적이 되기 쉽습니다. 남의 일에 대해서는 무서울 만큼 객관적이고 날카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다가도 자신을 바라보는 것에는 서툰것이 보통입니다.

인생은 배움이다 배움을 즐겨라

공자는 '恐'을 강조합니다. 두려워하라는 것입니다. 무엇을 두려워하라는 것일까요? 바로 배움이 없는 삶, 깨달음이 없는 삶, 한 걸음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삶을 두려워하라는 것입니다. 따라잡지 못할까봐, 놓칠까 봐 두려워하듯이 배우라는 말입니다. 배움을 멈추는 순간부터 인간은 도태됩니다. 인간에게 배움은 생존의 문제입니다. 배우지 못하는 것은 두려워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논어>>는 최고의 자기계발서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보면 결국 인간의 의식 문제를 강조합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해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하는 것은 내 의식의 한계가 어디에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완전히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거나 신체적인 한계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한 사람이 노력해서 이루어낸 일은 다른 누군가도 할 수 있습니다. 나를 한계 짓는 그 의식이 그것을 이루지 못하게 할 뿐입니다.

3-3 눈에 보이지 않는 중요한 가치_《어린 왕자》

중요한 것을 보려면 판단중지의 여유, 멈춤이 필요하다

정말 중요한 것을 보려면 판단을 중지하고 '있는 그래도 천천히'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뱀을 모자로 보는 이유는 대체적인 특징만 보고 그것을 뱀이라고 '판단' 해버리기 때문입니다. 혹시 우리의 삶 속에서도 그런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중요한 것, 본질을 보려면 판단중지의 여유와 멈춤이 필요합니다. 대상을 내가 가진 편견이나 잣대로 결론 내려버리지 말고 어린 아이의 순수한 눈으로 온 힘을 다해 살펴봐야 합니다.

상상력의 크기가 그 사람의 크기다

상상력이 없느 삶은 죽어가는 삶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늙었다' 고 생각할 때는 언제인가요? 인간은 보이는 것만 볼 때 죽어갑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고 가슴 설레는 능력이 있다면, 어린 왕처럼 지구를 여행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눈앞에 보이는 것만 보고, 심지어 보는 것에서 그 어떤 감동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죽어가는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린 왕자의 눈으로 본 어른들의 세계

건강하지 않은 인정욕구는 욕망과 결이 비슷합니다. 인정욕구는 끝이 없습니다. 인간이 돈이나 명예, 권력을 추구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인정받고 싶어서입니다. 그래서 어지간해서는 멈추기 어렵습니다.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의 입을 빌려 이런 인간의 모습을 "어른들이란 정말 이상하군." 이라는 말로 정리합니다.

3-4 비상(飛上)하면 비상(非常)하게 세상을 볼 수 있다_《갈매기의 꿈》

평범하지 않은 비범한 관점으로 세상을 읽어내고 해석합니다. 우리가 어렵풋이 인지했지만 미처 언어로 표현해내지 못한 것을 글로 보여줍니다. 관점의 변화, 시선의 전복! 이런 것이 인문학의 선물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부모가 먼저 시선을 바꿔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을 하고 아이들에게도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면 어떨까요?

나만의 살아갈 이유를 찾아라

내 삶에 먹는 것, 권력을 추구하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이 있는 사람은 삶의 결이 다릅니다. 쉽게 비굴해지지 않고, 인정할 수 없는 권위에 저항할 줄 압니다. 아이들에게 넬슨 만델라, 링컨, 이순신, 사마천 등 역사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이룬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책으로 읽어주셔도 좋고, 스토리텔링 식으로 그 사람들의 삶을 재미있게 이야기해주어도 좋습니다.

저항은 비상의 전도자

사실 저항은 축복입니다. 비행기가 하늘을 날아오르려면 공기의 저항이 필요합니다. 자동차가 앞으로 나가려고 해도 땅의 저항(마찰)이 필요하죠. 만약 비행기가 공기의 저항이 있다고 더 이상 속도를 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냥 땅을 기어 다니게 됩니다. 그것 자체의 쓰임새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것이죠. 공기의 저항이 올 때느 속도를 더 올려서 밀어붙여야 합니다. 그래야 저항을 끌어안고 활용해서 하늘을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저항은 더 높이 날아오르기 위한 비상의 전조입니다.

3-5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다. 고난을 대하는 자세_《오디세이아》

고난의 의미는 무엇인가?

우리는 고난을 통해서 성장합니다. 일어나지 않아야만 하는 일은 없죠. 어떤 일이 나에게 일어났을 때 '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데...'라고 비관적인 생각에만 빠져서는 발전이 없습니다. 힘든 일은 나를 쓰러지게 하려고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극복하면서 나를 좀 더 알아가고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면 운명을 한탄하지만, 어떤 사람은 다시 일어나 앞에 혹시나 다른 장애물은 없는지 잘 살피면서 끝까지 달려갑니다.

아버지의 부재는 소년을 어른으로 만든다

아이들은 내 소유가 아닙니다. 내 몸을 통해 왔지만, 나에게 속한 존재가 아닙니다. 아이들 나름의 생각이 있고 이 세상에 온 목적이 있습니다.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삶을 체험하고, 성장하고, 스스로 생각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온 아이들에게 부모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은 신체적인 폭력만큼이나 끔찍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부모의 부재 - 부모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 것 - 가 자신만의 생각을 가진 성숙한 아이를 만들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삶을 절대적으로 긍정하라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경험입니다. 죽어서는 할 수 없는 경험을 하는 과정이 삶입니다. 삶은 그 자체가 목적입니다. 경험 자체가 목적입니다. 커다란 목적을 이루는 것도 좋겠지만, 주어진 삶을 충만하게 즐기며 살아가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면 우리가 살아가며 느끼는 많은 고통은 사라질 것입니다.

3-6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고대인들의 지혜를 얻다_《변신이야기》

변신의 의미

첫째, 영원히 기억하기 위한 변신

둘째, 불합리한 현실이나 권력에의 저항으로써의 변신

셋째, 어리석음이나 불경 등에 대한 벌로써 변신

지나친 분노는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_아르테미스의 알몸을 본 악타이온

이렇게 고전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여러 고전을 연결해서 이야기들 들려주면 흥미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는 것들이 점점 확장되고 연결되지요. 알고 있는 여러 사실을 연결하면서 차이점은 무엇인지, 공통점은 무엇인지, 어떤 점을 생각해볼수 있는지, 생각할 거리가 점점 더 많아집니다. 이런 과정에서 창의성이 나옵니다. 부모가 먼저 고전을 많이 읽고 서로 연결해주면서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흥미를 갖고 따라올 수 있습니다.

무엇이 본질이고, 무엇이 허상인가?_나르키소스와 에코

환경은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처해진 상황과 환경에 대한 '시선의 변경'입니다. 여기서 오비디우스는 "돌아서 보시라."고 말합니다. 돌아서 보면 연못에 비친 허상이 없겠죠? 시선을 바꾸면 허상에 미혹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3-7 우화는 생각보다 냉혹하다_《이솝우화》

나의 욕구를 외면하거나 자신을 속이지 말라_여우와 덜 익은 포도송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루지 못한 것 때문에 불만스럽고, 불안하고, 우울하다면 나를 속이는 것이 아닐까요? 여우는 조금 노력하는 '척' 해 보다가 안 되니까 포기합니다. 아예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포기하면 자신의 게으름을 포장하고 나를 속이는 것밖에 안 됩니다.

생활력 있는 사람이 되어라

자녀교육에서도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 앞가림을 하는 아이'로 만드는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자기 일을 스스로 하지 않고 항상 부모가 옆에서 붙어 있어야 하는 아이는 커서도 의존적이 됩니다. 당장 생활을 위해 결정해야 하는 작은 일들을 스스로 결정하지 않으면, 자기 발밑의 우물을 못 보는 천문학자처럼 자기 앞가림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쓸모없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나답게 살아가라

세분화된 분야에 수많은 전문가가 넘쳐납니다. 이런 세상에서는 내 스타일과 본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개성이 무엇인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지 못하고 정보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대입니다.

사람의 본성은 쉽사리 변하지 않는다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부모들의 참된 모습과 거짓된 모습을 바로 구분해냅니다. 거짓된 모습으로 꾸미려고 하지 말고, 부모의 삶이 먼저 '진짜'가 되어야 합니다. 부모의 자기계발이 아이의 미래입니다. 성장과 성숙을 위해 분투하지 않는 부모는 가난하고 평범한 사고 수준과 삶을 물려줄 뿐입니다. 부모라면 아이의 본보기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3-8 무엇보다 먼저 뜻을 세워라_《격몽요결》

공부하로고 잔소리하기 전에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자

이상과 현실은 새가 날기 위해 필요한 양쪽 날개와 같습니다. 우리 삶에서 이상의 추구와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어느 것 하나 등한시할 수 없는 것입니다. 율곡은 이치를 궁구하는 것, 즉 올바른 사람이 되는 공부(이상)와 과거를 통해 출세하는 공부(현실)를 모두 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먼저 뜻부터 세워라

아이들도 먼저 뜻을 세울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무엇이 되고 싶다." 라는 것은 뜻이 아닙니다. 직업일 뿐이지요. '무엇'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뜻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은 방향성 입니다. '무엇'은 그 방향성에 맞는 겉모양, 껍데기, 옷일 뿐입니다. 내 아이에게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라는 질문보다는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율곡은 대표적인 나쁜 습성 8가지의 예를 들었습니다.

(1) 게으름: 마음과 뜻을 게을리하고 자기 행동과 모습을 아무렇게나 버려두며, 다만 일신이 편안하게 지낼 것만 생각하고, 예절이나올바른 일에 구속되는 것을 싫어하는 것

(2) 실속 없이 분주함: 조용히 자기 마음을 지키려고 애쓰지 않으며, 어지럽게 드나들면서 쓸데없는 말만 하고세월을 보내는 것

(3) 본질에서 벗어남: 악하고 이상한 짓을 좋아하는 것

(4) 보이기 위한 행동: 공연히 문장을 잘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 하는 것

(5) 허송세월: 쓸데없는 편지 쓰기를 일삼고, 거문고 뜯기, 술 마시기를 일삼으며 공연히 놀고 세월을 보내면서 맑은 운치를 가지고 사는 체하는 것

(6) 잡기: 한가롭게 아무 일도 없는 사람들을 모아 놓고 바둑 두고 장기 두는 것을 일삼으며 배불리 먹고 마시면서 날을 보내고 남과 다투기를 꾀하는 것

(7) 물질에 대한 욕망: 부자로 살거나 귀하게 지내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가난하고 천하게 지내는 것을 싫어하며, 좋지 못한 의복과좋지 못한 음식을몹시 부끄러워하는 것

(8) 절제하지 못함: 매사에 욕심만 부리고 아무런 절조가 없는 것

독서의 정도_의심이 없을 때까지 읽고, 깨달은 바는 반드시 실천하라

다독에 대한 집착은 욕심과 두려움에서 비롯됩니다. 많은 지식을 얻어 남에게 뒤지고 싶지 않은 욕심, 다들 열심히 사는 데 가만히 있으면 뒤처질 것 같다는 두려움이 맹목적인 다독의 원인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독서가 좋은 독서일까요? 책을 읽으면서 잠시 책장을 덮고 '생각' 하는 시간, 자자의 말을 '나의 철학' 으로 해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율곡의 말처럼 책 내용이 의심이 가는 곳이 있다면 없게 이해가 되어야 합니다. 저자의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저자의 생각과 주장을 내 논리로 무두질해야 합니다. 내 삶에 녹여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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