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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네트워크 경제 입문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

by 욕심쟁이77 2021.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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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호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국제개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금융위원회 서기관으로 일하고 있다.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인터넷이라 불리는 네트워크 세상에 연결되어 살고 있다. 네트워크 기술은 이미 지난 30년간 우리 삶을 통째로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네트워크가 촉발하는 변화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이 책은 이미 네트워크 경제의 일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모습과 변화의 방향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경제가 전통 경제와는 어떻게 다른지,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새로운 권력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왜 이들은 기존의 기득권자들과 대립할 수밖에 없는지, 정보와 데이터가 우리 경제를 어떻게 바꾸어 나가는지에 대해 알기 쉽게 이야기한다.

PART 1 변화를 몰고 올 네트워크 경제

네트워크 경제에는 공짜 점심이 있다. 앞서 말한 카카오톡, 결혼정보 회사와 같은 사례다. 양면시장에서는 비용을 지불하는 쪽 money side 과 혜택을 보는 쪽 subsidy side이 다르기 때문에 혜택을 보는 쪽은 거의 비용이 들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우리 사회를 바꾸어 온 정보혁명

-인류 최초의 정보혁명, 글자

'문자'는 인류가 맞이한 첫 번째 '정보혁명'이었다.

-중세사회를 붕괴시킨 두 번째 정보혁명

비록 구텐베르크는 파산했지만, '인쇄술'이 촉발한 두 번째 정보 혁명은 우리 인류 사회를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세 번째 정보혁명, ‘네트워크’는 무엇을 무너뜨릴까

1. 네트워크 시대에 등장할 새로운 정치경제 권력은 누구일까?

2. 네트워크 경제는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가?

3. 네트워크 경제에 알맞는 새로운 제도와 문화는 무엇일까?

그 대답으로 네트워크 경제의 가장 한 가운데에 서 있는 주인공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플랫폼 기업'이다.

네트워크 경제와 플랫폼 기업

-정보혁명 속에서 탄생한 새로운 공간

만남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연결'이다. 플랫폼은 사용자와 사용자를 연결한다.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친구들과 연결되고, 그들과 일상을 공유한다. 플랫폼 기업은 친구 외에도 여러 사람과 우리를 연결하기도 한다. 네이버는 나와 언론사를 연결한다. 쿠팡은 나와 판매자를 연결한다. 에어비엔비는 나와 숙박 제공업체를 연결한다.

-전통 경제학 이론과는 다른 작동원리

양면시장에서는 돈을 내는 쪽 mondy side 과 혜택을 받는 subsidy side 쪽이 다르다. 카카오톡으 ㅣ사례에서는 광고업체들이 돈을 내는 쪽이고, 일반 메신저 서비스 사용자들은 혜택을 받는 쪽이다. 쿠팡의 경우에는 판매자들이 돈을 내는 쪽이고, 일반 사용자들은 혜택을 받는 쪽이다. 판매자들이 쿠팡 플랫폼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시장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판매자들은 상품가격을 낮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그 대가로 플랫폼 반대편의 소비자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상품을 구매한다.

-공짜 점심이 존재하는 플랫폼 경제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There i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

네트워크 경제에는 공짜 점심이 있다. 앞서 말한 카카오톡, 결혼정보회사와 같은 사례다. 양면시장에서는 비용을 지불하는 쪽 money side과 혜택을 보는 쪽 subsidy side이 다르기 때문에 혜택을 보는 쪽은 거의 비용이 들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혜택을 보는 쪽이 받는 돈을 '교차 보조금 corss-subsidy'이라고 한다. 양면시장은 다른 누군가가 나 대신 사용료(교차 보조금)를 내고 있기 때문에 작동하는 것이다.

첫 번째 유형은 '공짜 미끼 loss leader'다.

두 번째 유형은 '프리미엄 freemium'이다.

세 번째 유형은 '대가성 광고 reward advertising'다.

-양면시장 이론을 적용한 최초의 판결

양면시장 이론은 한쪽의 희생을 정당화한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한쪽은 수혜를 누리고 한쪽은 피해를 보는데, 어떻게 이것이 관연 상쇄될 수 있느냐는 비판이다. 서로 다른 두 주제의 이해득실을 하나로 합쳐서 생각하자는 주장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공리주의적 관점에 기반한다. 그러나 어느 일방에 피해를 전가하고 더 큰 이득을 본 집단이 있으니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시각은 현실에서 정당화되기는 어렵다. 우리 모두는 법적인 보호를 받아야 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의 성장 과정을 보면 양면시장이 잘 보인다

플랫폼 기업의 성장 과정은 전통적인 경제이론이 아닌 새로운 관점에서 봐야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자본주의 질서를 위협하는 네트워크 경제

-일상이 된 독점, 우리는 카카오톡 하나면 충분하다

-시장과 가격이 사라진다

네트워크 경제에서 가격은 시장에서 결정되지 않는다.

-변화의 갈림길에 선 조직운영의 원리

조직이 부여한 권력은 이전 같지 않으며, 이제는 네트워크 스스로가 권력을 만들고 있다. 과거에는 공식적인 위계질서가 권력을 부여했다면, 이제는 더 많은 연결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은 권력을 지니게 되었다.

-현실로 다가온 노동의 종말

네트워크 경제는 '더 많은 노동시간 = 더 많은 소득'이라는 공식도 붕괴시킨다. 노동과 소득 간의 비례 관계가 사라지는 것이다. 전통적 경제에서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돈을 많이 버는 구조였다. 그러나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놀면서도 돈을 벌 수 있다. 유명 연예인들과 유튜브 크리에이터, 스포츠 스타들, 인기 학원 강사의 수입이 일반 노동자보다 매우 높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들은 노동을 통해 돈을 벌지 않는다. 이들은 최소한의 노동력만 투입할 뿐 소득은 TV, 인터넷 등의 네트워크가 스스로 창출한다.

-일자리를 빼앗길 운명에 처한 중개기관들

1. 블록체인, 은행에 도전하다

블록체인은 은행이라는 중개기관의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은행이 없더라도 송금 기록을 자동으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와 기록을 관리하던 수많은 '중개인 TTP: Trusted Third Patty'들은 블록체인이라는 네트워크 기술에 일자리를 빼앗길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2. 블록체인은 어떤 원리로 작동되고 있을까

불록체인의 구조: 10분간의 거래내역을 담고 있는 블록이 만들어지고, 연결된다.

불록을 연결하기 위해 유효한 접착제(nonce)가 필요하다. 그러나 유효한 접착제를 찾는 과정은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는 스마트폰을 열기 위해 0000부터 9999까지의 숫자를 대입하는 과정과 유사하다.

3. 블록체인의 채굴과정이 복잡하고 소모적인 이유

왜 블록체인 시스템은 블록을 연결하는 작업을 비생산적이고 낭비적인 '숫자 끼워 맞추기'로 만들었을까? 이에는 합리적 이유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블록체인은 블록연결 작업을 통해 장부조작 여부를 발견한다. 숫자 끼워 맞추기 작업을 통해 가짜 거래기록을 밝혀내고, 진짜 거래 기록만 남게 된다.

4. 블록체인의 잠재적 활용 가능성

비트코인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기술적으로 완벽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신뢰'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복잡하더라도 신뢰를 강제하는 기술에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일종의 '신뢰기계 the Trust Machine'다. 블록체ㅣ인 시스템에서는 거짓말을 하면 항상 손해를 보게 되어 있다. 이는 미래가 예측 가능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블록체인은 신뢰를 만들어내는 도구이며, 불확실성을 확실성으로 대체하는 기계다.

블록체인은 '사회적 확장성'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진화해 나갈 것이다. 중개기관을 대체할 수 있다는 뚜렷한 장점때문이다. 스마트 계약, 하이퍼레저 패브릭 등은 블록체인이 그 활용성을 점차 넓혀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언젠가 블록체인은 애플리케이션을 넘어 오늘날의 윈도우 OS와 같이 모든 컴퓨터에 깔려 있는 기본 인프라 기술이 될지도 모른다. 블록체인이 플랫폼이 되는 '서비스로서의 블록체인 BaaS: Blackchain-as-a-Service'이다.

-모든 것을 공유하는 공유경제

공유경제의 범위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점차 확장되고 있다. 미래에는 인공지능 서비스, 의사결정 지원 서비스도 공유될 것이며, 사랑과 우정이라는 감정도 공유되는 서비스가 나올지도 모른다.

PART 2 네트워크가 경제 권력을 재편하다

우리가 자발적으로 콘텐츠와 데이터를 업로드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네트워크 기업의 부를 창출하는 행위가 된다. 사용자들이 많고, 더 많은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그 네트워크의 가치가 커지기 때문이다. 즉, 온라인 세계에서 나의 소비행위는 순수한 취미나 단순한 소비가 아니다. 이는 소비행위인 동시에 네트워크라는 참여 농장에서 일하는 생산행위이기도하다.

경제 권력이 세상을 지배하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권력

-경제 권력이 지배하는 사회

-경제 권력이 세상을 지배하는 방법

자본파업은 일자리만 감소시키는 것이 아니다. 자본파업이 발생하면 양극화가 더욱 심해진다. 전통적 제조업의 일자리는 해외로 나가버리는 대신, 그 기업이 빠져나간 빈자리에는 바이오, 게임 등과 같은 신산업 분야의 일자리가 생겨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고학력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만들고, 저학력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없애버리는 결과를 낳는다. 즉, 자본파업은 현 정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자리 감소와 소득 양극화라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가져온다.

플랫폼 기업과 감시자본주의의 등장

-지극히 사적인 공간, 유튜브

기업이 우리의 일상을 관찰하는 오늘날 자본주의 모습을 '감시 자본주의 surveillance capitalism'라고도 일컫는다. 감시자본주의란 우리의 일상 행동에서 데이터를 추출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의 자본주의다. 구글과 카카오가 우리의 검색기록을 활용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감시자본주의의 전형이다. 우리는 인터넷 공간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항상 흔적을 남긴다. 감시자본주의의 기업들은 이러한 흔적(행동잉여, behavioral surplus)들을 수집하여 데이터를 얻고, 이 데ㅣ이터를 분석하여 타깃광고, 가격차별, 맞춤형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의 노예가 되어 가는 사람들

우리가 자발적으로 콘텐츠와 데이터를 업로드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네트워크 기업의 부를 창출하는 행위가 된다. 사용자들이 많고, 더 많은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그 네트워크의 가치가 커지기 때문이다. 즉, 온라인 세계에서 나의 소비행위는 순수한 취미나 단순한 소비가 아니다. 이는 소비행위인 동시에 네트워크라는 참여농장에서 일하는 생산행위이기도 하다.

-네이버쇼핑에 상품평을 쓰는 행위가 갖는 의미

데이터를 자본이라고 보는 관점은 데이터를 혁신을 위한 자원의 일부로 여긴다. 데이터는 소비자들의 소비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생겨난 흔적이며, 따라서 데이터 공급은 지금처럼 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상으로 더 많은 데이터 공급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은 기업의 혁신과도 연결되어 있다. 저렴한 데이터가 공급되어야 GAFA 기업이 혁신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리고 그 혁신의 혜택은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 플랫폼 기업이 더 똑똑해지면 소비자들은 더 좋은 서비스를 더 저렴하게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최근에는 데이터를 노동으로 보기도 한다.

설령, 당신이 네이버쇼핑이나 블로그에 단 한 번도 글을 써본 적이 없더라도, 당신은 이미 데이터를 생산하고 있는 '데이터 노동자'다. 당신이 구글과 네어버에 입력했던 검색어들이나, 흥미로운 기사를 클릭했던 흔적들은 또 다른 형태의 데이터들이기 때문이다. 플랫폼 기업은 사람들의 검색내역을 모아 대중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트렌드 분석이나 미래예측에 활용한다. 이른바, 빅데이터분석이다. 당시이 만든 빅데이터는 사소해 보이지만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플랫폼 기업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행위는 아직 노동행위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구글맵에 리뷰를 남기는 일, 배달의 민족에 별점을 매기는 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는 일 등은 내가 즐기기 위해서 자율적으로 하는 취미활동일 뿐이지 직업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데이터 노동은 분명 새로운 생산양식의 특성을 갖추고 있지만,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낡은 제도로는 데이터 노동을 노동으로 포섭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데이터 노동조합 data union'을 만들 수도 있다. 데이터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통해 좀 더 높은 임금을 기업에 요구할 수도 있다. 또한 데이터 노동조합은 소수의 플랫폼 기업이 데이터를 독점하는 것도 막는다. 개인들은 어떤 회사에 데이터를 제공할지에 대한 협상력이 없지만, 데이터 노동조합은 카카오와 네이버 중 어디에 조합워의 데이터를 공급할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데이터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

GAFA 기업들은 데이터 우위를 바탕으로 자사의 인공지능을 효과적으로 훈련시키고, 결과적으로는 경쟁에서 우위에 선다. 독점력이 클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더 많은 양의 데이터는 또다시 독점을 강화하는 선순환 고리로 작동한다.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데이터'라는 무기를 통해 승자에게 유리한 승자독식의 세계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트워크가 만들어 낸 또 다른 권력

-‘연결 그 자체’가 권력

-대중을 사로잡는 방법의 변화

뉴파워는 항상 선한 방향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연결 그자체는 가짜뉴스에 취약하며,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자극적인 뉴스에 민감하다. 특정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유명세를 바탕으로 저품질의 상품을 판매하여 이득을 챙기거나, 고의로 대중을 선동하는 사건이 종종 일어나는데, 이들은 모두 뉴파워를 특정 개인의 이해관계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SNS가 만드는 작은 국가

SNS는 동질적인 정치적 성향을 지닌 사람들을 규합하는 일종의 '디지털 정당'을 탄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디지털 정당은 뉴파워가 만들어낸 현상의 일부이기도 하다. 이들은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관심을 가지는 사안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운다. SNS를 통해 정체성을 확립한 세력은 계속 등장할 것이고, 이들은 더 많은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경제 영역의 뉴파워, 동료생산

동료생산의 첫 번째 작동원리은 '모듈화'다.

동료생산의 두 번째 작동원리는 '위계구자'다.

마지막으로, 동료생산은 네트워크의 자율적인 '교정능력'을 작동원리로 삼는다.

-웹 2.0의 주역, 플랫폼 기업

오늘날과 같은 인터넷 환경은 '웹 2.0'이다. 웹 2.0은 이용자들의 참여를 지향한다. 자유롭게 댓글을 달고 리뷰를 쓰며, 친구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하는 양방향 구조다. 웹 2.0이 지향하는 참여에서 동료생산이라는 새로운 생산양식이 탄생할 수 있었다. 사람들의 참여에서 데이터가 축적되고 집단지성이 창출되었기 때문이다. 위키백과, 오픈소스, 크라우드펀딩 등은 웹2.0이 탄생시킨 새로운 생산양식의 모습이다.

PART 3 이제는 플랫폼 경제 시대다

오늘날 플랫폼 기업에서 큐레이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가히 절대적이다. 이는 플랫폼의 특성 때문이다. 플랫폼은 다양한 판매자를 수용한다. 판매자가 많아져서 소비자도 덩달아 많아지는 교차 네트워크 외부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플랫폼 기업은 까다로운 검증 절차를 두지 않는다.

플랫폼 시대에 통하는 비즈니스 전략

-플랫폼 산업의 구조에 담긴 비밀

사람들이 다양한 플랫폼을 동시에 이용하는 현상을 '멀티호밍 multi-homing'이라고 부른다. 여러multi 채의 집home을 두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뜻이다. 멀티호밍이 나타나는 산업에서는 여러 플랫폼이 공존하는 구조가 형성된다. 플랫폼과 플랫폼이 만나 경쟁하는 시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플랫폼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승자독식이 불가능하다.

- 플랫폼 시대에 맞는 경영 전략 노하우

플랫폼 경제에서 중요한 경영 전략은 소비자들의 '멀티호밍을 막는 것'이다. 다른 플랫폼을 통한 소비자의 상품 구매를 막고, 자사 플랫폼을 통해서만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플랫폼 기업들의 최우선 전략이다. 고객들이 다른 플랫폼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아 독점력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 무한대로 펼쳐진 플랫폼에서 벌이는 무한 경쟁

오늘날 플랫폼 기업에서 큐레이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가히 절대적이다. 이는 플랫폼의 특성 때문이다. 플랫폼은 다양한 판매자를 수용한다. 판매자가 많아져야 소비자도 덩달아 많아지는 교차 네트워크 외부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플랫폼 기업은 까다로운 검증 절차를 두지 않는다.

구글의 웹사이트를 큐레이션하는 비결은 바로 '링크'에 있다. 링크는 특정 웹페이지로 바로 넘어가기 위한 주로를 말한다. 구글은 특정 웹페이지를 가리키고 있는 링크가 많다면, 그 웹페이지는 신뢰도 높은 정보를 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많은 페이지에 인용될수록 신뢰성을 부여하는 검색어 처리방식을 '페이지링크 Page Rank' 알고리즘이라 하는데 구글은 이를 활용했다. 그리고 링크가 많이 결려 있는 순서대로 검색 결과를 큐레이팅해 이용자에게 제공했다.

- 추격당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양면시장의 관점에서 보자면 플랫폼 양측을 형성하는 이용객과 운전자 두 집단을 균형있게 관리하여 교차 네트워크 외부 효과를 창출해낸 결과이다.

글로벌 플랫폼, 패권 전쟁은 시작됐다

- 기업 경쟁에서 국가 대립으로 번진 플랫폼

틱톡의 성공비결은 인터넷 밈meme 문화에 익숙한 MZ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읽어낸 데에 있다. 젊은 세대들은 짧은 동영상 소통에 열광했다. 2021년 현재, 틱톡의 전 세계 이용자 수는 약 7억 명이며, 미국에서만 1억 2,000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플랫폼 제국이었던 미국도 중국이 만든 플랫폼의 지배를 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

- 미국의 플랫폼 규제와 정책

미국의 화웨이 거래 금지 정책에는 안보 문제뿐 아니라, 향후 벌어질 플랫폼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숨어 있다. 화웨이는 차세대 통신기술인 5G 장비 시장에서 세계 1위(35.5%)의 업체다. 5G 기술 수준도 미국을 추월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5G 기술은 향후 플랫폼 시장에서 매우 핵심적인 기술이다.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 향후 새롭게 등장할 플랫폼 사업은 5G 기술을 바탕으로 작동된다. 그래서 미국은 화웨이를 견제할 수밖에 없다. 중국의 기술굴기를 견제하여 차세대 플랫폼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장악하겠다는 미국의 숨은 의도가 엿보인다.

금융네트워크가 금융네트워크를 만났을 때

- 일상에 스며든 금융네트워크

- 협력과 공생을 선택한 금융네트워크

- 거대하게 성장한 금융 네트워크의 양과 음

1. 금융이 경제발전에 끼친 역할

2. 만드는 자와 거저먹으려는 자

3. 금융 네트워크가 풀어야 할 과제

저금리 시대가 도래하자, 저금리를 잘 활용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레버리지' 시각이 한국 사회를 지배하게 된 것이다.

PART 4 모든 것을 연결하려는 플랫폼의 도전

카카오도 금융 네트워크가 될 수 있을까

-플랫폼 기업들의 새로운 도전

-카카오는 금융업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플랫폼 기업들의 강점

고객접점(Point of Sales)

- 편리한 유저인터페이스, 친숙한 브랜드

- 카카오톡, 네이버쇼핑과 연계한 송금, 결제가능

- 우리 일상과 금융 서비스 간의 각극을 최소화

데이터(Data)

- 구매후기, 리뷰, 매출액등 상거래 정보를 보유

- 금융정보와 결합한 차별화된 신용평가(ACSS) 기능

- 네이버파이낸셜의 스마트스토어 소상공인 대출

차별화된 혜택

- 캡티브 마켓을 활용하여 비금융 서비스 제공가능

- 알리바바 쇼핑몰과 연계 마케팅을 진행한 화베이

- GM의 앨리뱅크는 무상수리, 저금리 혜택제공

- 라쿠텐은 쇼핑몰 포인트를 은행에서도 사용가능

기존 금융회사들의 경쟁력

-수많은 기업과 연결되어 있는 은행

-빅데이터 기업이 되어버린 카드회사

-금융회사들이 위험을 관리하는 노하우

-은행이 가장 저렴한 대출금리를 제시할 수 있는 비결

-은행 지점, 은행이 지닌 강력한 고객 접점

-좋은 기업을 골라내고, 감시하는 금융회사

플랫폼 기업과 금융산업의 미래

-은행은 미래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카카오와 토스와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금융산업에 뛰어들며 시작된 금융산업에서의 경쟁은 금융업을 어떤 모습으로 변화시킬 것인가?

첫 번째 시나리오는 진화한 은행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새로운 은행이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플랫폼 기업과의 역할 분담이다.

네 번째 시나리오는 뒤로 밀려난 은행이다.

다섯 번째 시나리오는 은행의 소멸이다.

-진화된 은행이 되기 위한 금융회사들의 대응

1. 기술기업으로 변신한 골드만삭스

2. 싱가포르 DBS, 보이지 않는 은행이 되다

3. 700건이 넘는 특허를 신청한 BoA

-은행 지점은 어떻게 달라질까

대표적인 전략은 '숍인숍 shop in shop' 전략이다.

-은행의 DNA가 미래에도 살아남는 방법

은행은 '판매 플랫폼'이 아니라. '서비스 플랫폼'이 되는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

은행 서비스가 쪼개어질 수 있다면, 이를 재구성하는 '제조전문 기업'도 등장할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의 초보적 형태는 카드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스타벅스나 배달의민족처럼 판매사의 브랜드를 딴 PLCC 카드는 전통적카드 서비스를 해체하고, 재결합한 상품이다. 카드사의 밸류체인과 판매사의 브랜드를 결합시켜 새로운 카드상품을 만든 것이다.

PART 5 네트워크가 만드는 자본주의 이후의 세계

오늘날 자본주의는 사유와 공유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혁신을 가로막지 않으면서, 혁신의 그늘에 가려진 사회적 약자들에게도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인간적인 제도를 설계하는 일이다.

플랫폼 기업을 어떻게 규제할 것인가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가 맞닥뜨린 문제

1. 네트워크가 낳은 새로운 권력(예. 플랫폼 기업)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2. 노동력이 인공지능과 기계로 대체된다면, 인간은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3.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불평등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4. 중앙집권화된 기관이 필요 없어진다면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가?

5. 시장의 역할이 사라지면 금융의 기능은 누가 수행할 것인가?

-플랫폼과 산업을 분리한다면

플랫폼 기업에 대해 금산분리와 유사한 '플산분리' 규제의 도입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플산분리란, 플랫폼 기업과 인접 산업간의 분리를 의미한다. 네트워크 기업들이 플랫폼의 독점력을 이용하여 인접 산업에 마구잡이로 진입하는 것을 금지하자는 취지다.

-인공지능에 대한 외부감사제도

-기업을 완전히 쪼개어 놓은 세계

플랫폼 기업의 독점에 대처하는 방법

-데이터 공룡들의 독식에 맞서기 위해

플랫폼 기업들의 정보우위를 견제할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그들이 수집한 데이터 공유를 의무화하는 것이다.

-독점소득에 대한 과세

네트워크 소득세를 신설하자는 주장도 가능하다.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로봇세를 신설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로봇세 도입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결국 미래에는 로봇을 통한 생산이 일반화될 텐데, 로봇의 도입을 억누르는 조세정책은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반론이다. 이중과세 문제도 제기된다. 기업이 벌어들인 소득은 이미 법인세로 납부하는데, 굳이 로봇세를 도입할 필요가 있냐는 주장이다. 또한 로봇으로 인해 일자리가 얼마나 감소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떤 방법으로 세금을 부과할지도 아직 논쟁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조세수입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최소한의 기본소득제도

금융과 노동이 사라진다면

-금융 이후의 금융, 금융을 대체할 새로운 도구

미래에는 누가 금융의 역할을 할까? 누가 유망한 기업을 골라내서 투자하는 역할을 담당할까? 이 질문은 자본주의 이후 시대에는 "누가 정보와 데이터를 보다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와 같다. 만약 금융보다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기구가 등장한다면, 이 기구가 자원 배분이라는 금융의 기능을 맡게 될 것이다.

금융을 대체할 가장 강력한 후보는 바로 정교화된 계획경제다.

계획경제는 금융을 대체하리라고 생각하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포스트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정부 부문에 자금이 남아돌 가능성이 있다. 앞서 말한 대로 고율의 소득세와 법인세가 도입되면, 정부는 많은 조세수입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이 조세수입은 정부 지출로 사회 곳곳에 쓰이지만, 네트워크 시대에는 정부가 막대한 잉여자금을 바탕으로 자원을 배분하는 정교화된 계획경제가 탄생하는 것이다.

네트워크 그 자체는 금융을 대체할 수 있는 두 번째 후보다.

집단지성과 결합한 블록체인도 금융 이후의 금융이 될 수 있다.

-노동이 사라지면 우리는 무슨 일을 할까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일자리도 유지될 것이다.

자본주의의 진화를 꿈꾸다

-신자유주의가 불러온 불평등

신자유주의가 가진 강점은 자금을 끌어 모으는 능력이다. 개도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자금이 필요했다. 이 투자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주로 금융회사의 몫이었는데, 금융회사라고 해도 땅을 파서 돈을 만들어내는 재주는 없다. 사람들의 여유 자금을 동원해야만 한다. 이 과정에서 금융 네트워크가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우리의 사소한 일상에 뿌리를 내린 것이다.

-코끼리 그래프가 보여 준 신자유주의의 민낯

전 세계 소득 하위 50%는 1980 ~ 2018ㄴ년에 구매력의 상당한 증가(60 ~ 120%)를, 소득 상위 1%는 그보다 훨씬 증가(80 ~ 240%)를 나타내는 데 반해, 소득중위는 보다 제한적으로 증가했다. 세계소득분배 하위와 중위 사이에는 불평등이 감소했다면, 중위와 상위 사이에는 증대한 것이다.

-자본주의가 위기에 처한 이유

경제사상의 관점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한다면, 신자유주의의 성과가 부진한 것은 바로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자본주의 사상이 더는 통용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은 계속 등장하는데, 자본주의는 과거의 질서에만 머물러 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공유경제다. 현재 사용되지 않는 물건이 아까웠던 소유자들이 자동차나 빈집을 공유하게 되고, 이는 웹 2.0을 만나 하나의 큰 비즈니스 모델이 되었다. 오늘날 공유경제는 숙박, 교통, 공간, 금융, 지식 등 공유경제가 미치지 않는 분야가 없다. 공유경제를 만난 물건은 더 이상 놀지 않고 효율적으로 사용될 기회를 얻었다.

-소유권이 혁신을 가로막는다

소유권이 어떻게 기술 혁신과 자본주의의 발전을 방해할까?

과도하게 보호받거나 지나치게 파편화된 소유권은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

-소유권과 혁신을 둘러싼 갈등

앞서 살펴본 사례에서처럼 혁신을 가로막을 수 있는 '생산수단'을 사적 소유하는 방식은 재고의 여지가 있다.

-토지공개념을 이야기한 헨리 조지

-사유재산제를 폐지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토지 이외의 생산수단에 대해서도 공유 제도를 도입할 수도 있다. 앞서 기업의 주식을 대중들이 쪼개어 가지는 '분유제도'를 소개한 바 있다. 이 역시 플랫폼 기업이라는 생산수단을 공유하는 형태다. 혁신으로 인한 이득과 피해를 여러 사람이 나누어 가지는 것이다. 의결권 분유를 통해 플랫폼 기업은 민주적으로 통제될 수도 있으며, 그 생산물은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나누어 배분된다.

오늘날의 자본주의는 사유와 공유 사이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혁신을 가로막지 않으면서, 혁신의 그늘에 가려진 사회적 약자들에게도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인간적인 제도를 설계하는 일이다. 이 작업을 위한 기술적인 장벽은 이미 많이 낮아진 상태다. 이 문제는 이제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 간의 합의의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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