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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Gigged

by 욕심쟁이77 2021.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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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 케슬러

노스웨스턴대학을 졸업하고, 〈매셔블Mashable〉에서 스타트업 보도 전담 편집자로, 이어서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에서 선임기자로 활동하며 긱 경제를 전문적으로 다뤘다. 현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미디어 스타트업인 〈쿼츠Quartz〉의 부편집장으로 있으면서 일의 미래에 관한 기사를 꾸준히 쓰고 있다. 저자는 아마존이 만든 인력중개 서비스인 ‘메커니컬터크Mechanical Turk’와 이케아가 인수한 인력중개 플랫폼 ‘태스크래빗Task Rabbit’ 등에 직접 가입하여 작업을 할당받아 일해본 경험 등 실제로 긱 경제에 대한 생생한 체험담을 이 책에 싣기도 했다. 저자의 글은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 <와이어드Wired>, <뉴욕 매거진New York Magazine〉, NPRNational Public Radio 등에도 실리고 있다.

1부 직업의 종말

1장 아주 오래된 새로운 생각

'OOO'계의 우버' 열풍이 절정이 이르렀을 때만 해도 스타트업 업계에서 난색을 표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당시 잡무 중개 업체 태스크래빗 CEO가 말한 대로 긱 경제는 "세계 노동시장에 일대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보였다.

2장 교대근무도, 상사도, 제약도 없다

사람들이 갑갑하고 순응을 요구하는 일로부터 해방되기를 꿈꾼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버가 기사를 영입하기 위해 내세운 독립성, 유연성, 자유로움이라는 장점은 새롭게 대두하는 인구 집단의 취향에 특히 잘 부합하는 것 같았다. 그 집단은 세대교체에 주목하는 마케터, 트렌드 분석가, 사회학자가 모두 집착에 가까운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기도 하다. 이름하여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 경에 태어난 세대)다.

설문조사를 해보면 밀레니얼 세대는 현금 보너스보다 자기계발과 유연성을 중시하고, 노동에서 일과 생활의 균형을 긍정적인 업무환경, 직업 안정성, 업무 흥미도 등 다른 어떤 요소보다도 중요하게 여기는 거으로 나타난다.

3장 누군가에게는 차악의 선택

각계에서 우버류의 기업이 생기기 전인 2008년부터 사마소스는 케티이미지, 구글, 이베이 같은 기술과 협약을 맺고 이 회사들이 이미지에 태그를 붙이거나 테이터를 분류하는 것 같은 작업을 외주로 돌릴 때 극빈층에게 일을 맡기도록 유도했다. 이제 레일라 자나는 미국에서도 비슷한 구상을 실행에 옮길 계획이었다. 이미 캘리포니아주의 여러 지역에서 시범을 사업을 개시했고, 그 무대를 좀더 동쪽에 있는 아칸소주 듀머스로 확장하고자 했다. 프로젝트명 '사마스쿨'이다.

4장 ‘OOO계의 우버’가 유행이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여타 'OOO계의 우버' 사업가들도 사업의 서비스 부문에 비슷한 해법을 접목하고 있었다. 그중에는 매니지드바이큐처럼 하청 인력을 쓰는 회사도 있고 우버처럼 독립계약자를 쓰는 회사도 있었지만, 둘 중 어떤 전략을 쓰든 간에 똑같이 착각하는 점이 있었다. "청소야 당연히 잘되겠지, 우리가 이렇게 멋진 인터페이스를 만들었으니까 그냥 다 알아서 잘되겠지라고 생각했죠." 사만의 고백이다.

2부 독립성, 유연성, 자유로움

5장 마치 주머니 속의 현금지급기 같다

긱 경제에 뛰어든 대부분의 사업가는 확실히 저임금 노동자의 삶을 잘 모른다. 그러나 기술 전문 매체의 관심을 끌어 투자금 유치에 힘을 얻는 기업을 보면 무명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기업에 비해 보통은 사람들에게 이해가 가는 이야기를 한다. 당사는 아직 페이스북과 같은 회사가 정신건강, 사생활 보호, 선거, 샌프란시스코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집중 조명되기 전이었다. 또한 기술이 긍정적인 변화의 원동력이 될 것이란 야심 찬 선언이 요즘처럼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로 취급되기 전이었다.

노동자들 사이에서 9시부터 5시까지 회사에 매여 있는 것만 직업이라는 인식이 점점 희미해진 것은 사실이다.

풀타입의 직업은 자녀 양육에만 지장을 주는 게 아니라 취미, 봉사 활동, 자기계밸의 기회마저 앗아가기 일쑤다. 특히 자기계발은 기술 발전에 맞춰 그와 관련된 능력을 갖춰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 날로 중요해지는 부분이다. 그리고 툭 까놓고 말해서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가 하는 일을 싫어하며, 늘 더 나은 일을 꿈꾼다.

학계에서는 주문형 노동자라는 개념을 여기서 더 확장한 사례도 나왔다. 스탠퍼드에서 '긱 노동'을 연구하는 연구자가 복잡한 프로젝트를 자동으로 관리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한 단계가 완료되면 자동으로 다음 단계에 적합한 프리랜서를 기용해서 프로젝트를 넘겼다.

6장 긱 경제 프리덤

교육 기간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자 게리의 삶은 상승 기류를 탄 것 같았다. 새로운 소득이 생기고 업무의 유연성까지 생긴 덕분에 그는 결혼 15주년을 기념해 부인과 하와이로 여행을 다녀올 계획을 세웠다. "신혼여행을 못 갔거든요." 그렇게 말하는 그는 이미 해변에서 보낼 휴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한 듯 활짝 웃었다. 그는 그 직업인 듯 직업 아닌 직업에 최선을 다했고, 그 직업도 그에게 보답했다.

3부 긱 경제의 세부 항목들을 확인하세요

7장 상충하는 이야기

독립계약자를 한 집단으로 뭉뚱그려서 보면 비슷한 일을 하는 직장인보다 수입이 더 많다 그중 많은 사람이 뉴욕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커디스처럼 고도의 기술을 갖춘 프리랜서로 1년에 10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린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저임금 노동자는 직접 고용이 줄어들면 득보다 실이 더 많다.

경제학자 데이비드 와일은 <<균열 일터>>에서 노동자가 하청 업체나 임시인력 중개소를 통해 독립계약자로 일할 때보다 대기업에 고용되어 정규직으로 있을 때 임금과 복지혜택이 더 좋은 데에는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주자한다.

와일에 때르면 기업이 건물관리를 외주로 돌릴 때 중요한 것은 '무엇이 공정한가?'가 아니라 '어떤 업체가 가장 좋은 가격을 제시하는가?'이다. 이때 독립계약자에게 직장건강보험을 제공하는 것은 법적인 측면에서 오히려 부담이 된다.

직원과 비직원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곳은 페이스북처럼 돈 많은 기술 기업의 사옥이다. 직원으로 고용돼 고임금을 받는 지식 노동자는 각종 무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반면 외주 인력인 청소원, 버스 기사, 경비원을 그렇지 못하다.

마스는 인터뷰에서 내게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한테 유연성을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당연히 다들 좋아한다고 하죠. 하지만 질문을 '돈을 좀 덜 받는 조건이라도 그런 일을 선택하실 건가요?로 바꾸면 얘기가 달라져요. 그 지점에서 진심이 나오는데요, 사람들은 대부분 아니라고 해요."

8장 회사로는 전화하지 마세요

전통적이 프리랜서 업무에서는 의로인과 노동자의 관계가 쾌명쾌하다. 독립노동자가 작업을 의뢰받아 말 그대로 독립적으로, 즉 고용자의 개입없이 작업을 한다. 긱 경제에서는 업워크 같은 기업이 이런 형태의 노동을 알선한다. 의뢰인이 업무를 맡기면 노동자는 업워크의 지시나 도움을 받지 않고 그 일을 완수한다.

긱 경제를 기업으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는 싶지만 독립계약자를 직원처럼 대우했다고 빌미르 잡히고 싶진 않으니 말이다. 노동자를 전혀 교육하지 않거나 아무런 지침도 제시하지 않으면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어렵다.

우버가 쓴 전략 중 하나는 분주한 시간대에 영업하는 기사의 수를 늘리기 위해 그런 시간대의 효율을 높이는 할증제를 도입한 것이었다. 사례 연구를 보면 우버는 이 할증제를 이용해 다음과 같이 기사들에게 특정한 시간대에 영업할 것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기업에서 긱 경제 노동자를 지휘하기 위해 사용한 각종 전략이 기업가에게는 하자가 있는 시스템에 새로운 혁신의 산물을 도입한 결과물로 느껴졋을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에게는 세금과 복지에 대한 부담을 덜려는 구태의연한 수작으로 비쳤다.

9장 좋은 일자리 전략

기술 기업으 세우려면 비정상적일 정도로 과도한 근무시간과 스트레스, 꿈이 산산이 조각 나는 좌절의 순간을 감내해야 하는게 보통이며 그러고도 성공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대의를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의식이 있을 때 스타트업 설립이 더 타당하게 느껴진다.

MIT 경영대학원 제이넵 톤 교수가 쓴 <<좋은 일자리 전략 The Good Jobs Strategy>>

이 책에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기업에도 실질적인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실려 있다.

 

 

좋은 일자리의 힘저자제이넵 톤출판행복한북클럽발매2019.08.01.

이 책은 그 외에 괜찮은 임금과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업무시간이 일정하면서 기업에도 이익이 되는 일자리 역시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제이넵은 노동력에 투자할 때 중요한 것은 운영 효율이라고 결론 지었다. 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외에도 노동자가 탁월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힘을 실어주고 괜한 혼선으로 값비싼 대가를 치르는 일이 없게 도와줘야 한다.

제이넵 모델을 따르면, 직원이 훈련을 잘 받고 장기간 근속하기 때문에 고객을 잘 도울 수 있는 지식이 생긴다. 매장에 인력이 부족하지 않으므로 직원이 고객을 도울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

4부 역풍

10장 미디어를 통한 저항 운동

어느날 회사를 갔는데 상사가 지난주와 일은 똑같이 하면서 돈은 30퍼센트 덜 받으라는 말을 한다면 어떻겠는가? 그게 바로 최근의 연쇄적 요금 인하로 기사들이 맞닥뜨린 상황이다. 많은 기사가 이런 일을 처음 당하는 게 아니다

어차피 난 더 잃을 것도 없어. 좋아!, 전쟁이다! 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우버에 대한 요구사항

1. 전국적으로 요금을 60퍼센트 인상하라

2. 팁 기능을 추가하라

3. 취소 수수료를 7달러로 인상하라

4. 기본요금을 7달러로 인상하라

그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믿었기 때문에 저 높이 있는 목표를 열렬히 추구하면 그것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했다.

만약 전통적인 노조에서 우버 기사들을 조직화하고자 한다면 두 가지 방안이 있었다. 하나는 기사들이 사실상 직원 취금을 받고 있으므로 단체교섭과 관련된 연방법에 따라 단체를 결성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그런 법의 테두리 바깥에서 독립계약자를 조직화할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긱 경제 노동자가 조직적으로 단체행동을 하는 것을 보호하는 연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다이너모가 망한 이유가 아마존의 방해 때문이냐 인력 부족 때문이냐를 떠나서, 그즈음 크리스티에게는 온라인 조직화가 효과적인 변화의 수단이라는 믿음이 남아 있지 않았다. 당신 다이너모는 노동자 조직화의 미래를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유령 도시 같았다.

11장 사회적·정치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다

긱 경제의 물리적 규모가 아무리 작다고 하더라도, 그 몸집 이상의 영향력과 그간의 성장 궤적을 확인한 후에는 거기 속한 스타트업 집다에 관심을 갖지 않글 수가 없었다. 그리고 긱 경제가 이제 실리콘밸리 너머로 확산되고 있다는 문제를 논의하는 수단으로 안성맞춤이라는 점도 그가 관심을 갖는 이유였다. 긱 경제의 중심에는 미국과 세계 여러 나라에 새롭게 자리 잡은 현상이 존재했다. 바로 위험 부담이 기업에서 노동자에게 전가되는 현상 말이다.

기술 업계에서 시작된 변화가 확산될 때면 항상 그렇듯이 이번에도 '노동의 미래'가 전문가들의 토론 주제로 급부상했다.

긱 경제는 불안정성을 화두로 지난 수십 년간 이어진 논의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통적인 노동자 보호 단체와 비전통적인 노동자 보호 단체를 가리지 않고 거기 속한 노동운동가들이 새로운 노동의 세계에서는 어떤 형태의 집단행동이 가능할지, 어떻게 복지혜택이 개편되어야 할지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내놓았다. 정치인들은 직접 고용 관계의 와해가 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조심스럽게 발언했다.

복지혜택을 개편하는 것은 긱 경제에 내재한 불안정성을 완화하기 위해 제시된 방편 중 하나다. 또 다른 방편은 노동자 분류 유형을 개편하는 것이다.

'독립노동자'라는 새로운 유형은 모든 관계자에게 이득이 되는 부분이 있다. 그런 유형이 도입된다면 우버 같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큰 비용과 책임을 감수하며 직원을 고용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면 개편할 필요가 없고, 노동자 입장에서는 권리와 보호 장치가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노동의 미래에 관한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거의 다 현재의 사회안전망과 노동자 분류법이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것을 변화시키자면 정치적 노선이 서로 다른 민주, 공화 양당이 세부 사항에 합의해야 하고, 실험을 통해 타당성이 검증되어야 하며, 더딘 입법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즉 몇 년이 아니라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5부 노동의 미래

12장 인식과 제도의 전환

회사의 방향성에 대한 노동자의 지배력이 커질 때 노동자의 처지가 나아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반면에 노동자에게 힘을 실어줄 때 회사에도 이득이 된다는 주장은 선뜻 이해가 안 갈 수 있다.

경제 사다리의 최상층에 있는 이들은 날 때부터 남들보다 유리한 조건이었고, 나머지 사람들이 그 사다리를 올라가기란 날로 더 어려워지고 있다.

"시작접이 끝점이 될 확률은 높아지고 시작점에서 상승할 확률은 낮아졌다"

불안정과 불평등 같은 문제는 복잡해서 단시간에 해결되지 않는다. 믿음만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책이나 특별한 모임으로 해결되지도 않는다. 긱 경제의 관점에서 보자면 앱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 테런스는 생각하면 할수록 듀머스에 진정한 변화를 일으키기가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며, 주문형 경제는 절대로 주안점이 될 수 없다는 확신이 깊어졌다.

13장 매우 심각한 이슈

노동자의 안정성 격차를 줄이고자 하는 시도가 많았지만 그중 다수가 공통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다. 첫째는 그 결과로 안정성이 향상된다고 한들 전통적인 풀타임 노동자에게 제공되는 복지혜택에 비할 바가 못 된다는 것이었고, 둘째는 그것이 의무가 아닌 선택이라는 것이었다. 독립계약자를 고용한 기업이 피어스의 구상과 같은 복지기금에 적립금을 내는 것은 어디까지나 선택 사항이었다.

긱 경제는 노동자를 직원으로 등록하지 않고도 직원처럼 부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을 뿐만 아니라 독립노동자의 수를 합법적으로 증가시켰다.

직업의 안정성뿐 아니라, 삶의 안정성도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나는 일자리를 개편하려던 실리콘밸리의 시도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존의 일자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니 스타트업의 실험 정신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면서, 그리고 그들의 말마따나 유연성을 주입하겠다고 하면서 그것과 관련된 지원 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것은 진보라고 칭하기 어렵고 당연히 혁신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긱 경제는 한때 그 창조자들이 상상했던 것과 달리 '노동의 미래'에 대한 주문형 개선책이 아니다. 그러나 노동의 미래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전망하고 그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구체적으로 어떤 수고를 기울여야 할지 고민한다면, 긱 경제가 현실의 생생한 사례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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