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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드로이틴: 관절 건강 및 질환 관리에서의 역할에 대한 종합적 고찰

by 욕심쟁이77 2025.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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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관절염(Osteoarthritis, 이하 OA)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만성 퇴행성 관절 질환 중 하나로, 주로 노년층에 빈번히 발생하며 장애의 주요 원인이 된다(Hochberg 외, 2016). 이 질환은 연골의 점진적 손실, 관절 간격 협소, 그리고 골아래(subchondral) 뼈 변화가 특징이며, 개인적·사회경제적 부담이 크다. 외과적 수술에 대한 대안 또는 보조 요법으로서, OA 진행을 늦추고 통증을 줄이며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다양한 보존적 치료법이 제안되어 왔다. 그중에서도 콘드로이틴 황산염(Chondroitin sulfate, 이하 CS) 은 임상 및 연구 분야 모두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아왔다.

콘드로이틴 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글리코사미노글리칸(Glycosaminoglycan, GAG)으로, 관절연골의 구조적 완전성과 기능적 특성에 필수적인 성분이다(Volpi 외, 2009). 보통 ‘글루코사민(glucosamine)’과 함께 복합제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 복합제는 통증 완화, 관절 기능 개선, 그리고 OA의 병리적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잠재력에 대해 광범위하게 연구되었다. 문헌에서 그 임상적 유용성에 대한 여러 논란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콘드로이틴은 여전히 관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많은 치료요법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Bruyère 외, 2014).

본 글은 콘드로이틴의 생화학적 특성, 작용 기전, 임상적 유효성, 안전성 프로파일 및 관련 논란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또한, 현재 과학적 이해를 요약하고 추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을 강조함으로써, 관절 건강 및 질환 관리에 있어 콘드로이틴 사용에 대한 정보에 근거한 결정이 가능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1. 콘드로이틴의 생화학적 특성

콘드로이틴은 N-아세틸갈락토사민(N-acetylgalactosamine)과 글루쿠론산(glucuronic acid)으로 구성된 반복 이당류 단위로 이루어진 황산화된 글리코사미노글리칸이다(Silbert & Sugumaran, 2002). 특히 N-아세틸갈락토사민 잔기의 C-4, C-6, 혹은 둘 다에 황산기가 붙는 정도에 따라 콘드로이틴의 종류(예: 콘드로이틴-4-황산염, 콘드로이틴-6-황산염)가 달라진다. 이러한 황산화 패턴은 단백질, 성장인자, 사이토카인과의 결합 친화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다(Sugahara 외, 2003).

연골에서 콘드로이틴 황산염 사슬은 핵심 단백질(core protein)에 공유 결합되어, 아그레칸(aggrecan)과 같은 거대 분자 프로테오글리칸을 형성한다. 프로테오글리칸이 세포외 기질(ECM)에 편성되면, 연골이 지니는 고유의 생역학적 특성—하중 지지 능력과 충격 흡수—에 기여하게 된다(Kiani 외, 2002). 이들 프로테오글리칸은 히알루론산(HA) 골격에 결합하며, 황산기를 통해 강한 음전하를 띠므로 물 분자를 끌어당긴다. 이러한 수분 유지 능력은 연골의 점탄성(viscoelastic) 특성과 압박에 대한 탄력성 유지에 필수적이다.

1.1 세포외 기질의 완전성에서의 역할
연골은 주로 연골세포(chondrocyte)와 ECM으로 구성된 무혈관, 무신경 조직이다. ECM은 충격 흡수, 하중 분산, 관절의 원활한 움직임 등을 담당한다. 콘드로이틴은 콜라겐 등 다른 기질 성분과 상호 작용하여 연골 매트릭스를 조직하고 안정화하는 데 필요하다. 따라서 콘드로이틴 황산염은 구조적 역할에 그치지 않고, 연골세포 대사와 기질 전환에 영향을 미치는 세포 신호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한다(Sugahara 외, 2003).

1.2 황산화 패턴의 중요성
황산화 정도 및 부위에 따라 분자가 갖는 생물학적 활성이 달라질 수 있다(Silbert & Sugumaran, 2002). 예를 들어 콘드로이틴-4-황산염은 특정 상황에서 콘드로이틴-6-황산염보다 더 우수한 항염증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연구도 보고되었다(Campo 외, 2009). 치료적 관점에서 서로 다른 CS 제제들은 효능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황산화 패턴의 표준화가 임상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콘드로이틴 제제 생산에 중요한 단계가 될 수 있다.


2. 작용 기전(Mechanisms of Action)

콘드로이틴이 OA 및 기타 퇴행성 관절 질환에서 나타내는 치료적 효과는 크게 항염증 작용, 분해효소 억제, 그리고 합성(생성) 과정을 촉진하는 기전으로 구분할 수 있다.

2.1 항염증 특성
OA에서 만성 염증은 인터루킨-1β(IL-1β),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등과 같은 친염증성(pro-inflammatory) 사이토카인 생성이 증가함으로써 발생한다. 콘드로이틴은 NF-κB(nuclear factor-kappa B) 신호를 조절함으로써 이러한 사이토카인의 발현을 억제하며, NF-κB는 염증 및 면역반응을 총괄하는 핵심 전사인자다(Campo 외, 2009). NF-κB 하향 조절을 통해 염증이 완화될 뿐 아니라, 연골 파괴로 이어지는 분해성 연쇄반응도 저해된다.

2.2 연골 분해 억제
콜라겐과 프로테오글리칸을 분해하는 행렬금속단백분해효소(Matrix Metalloproteinases, MMPs) 특히 MMP-1, MMP-3, MMP-13은 연골 기질의 손상을 가속하는 주된 요인이다(Tudorachi 외, 2017). 콘드로이틴은 이들 효소의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연골 분해를 늦추고, 구조적 완전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2.3 연골 합성 촉진
OA의 특징 중 하나는 연골세포의 합성 능력(anabolic capacity)이 저하되어 손상된 연골을 충분히 회복시키지 못한다는 점이다. 콘드로이틴은 타입 Ⅱ 콜라겐과 아그레칸 같은 프로테오글리칸의 생성을 증진함으로써 연골세포 대사 균형을 회복시킨다(Verbruggen 외, 2012). 이러한 합성 촉진 효과는 OA의 퇴행성 과정을 늦추는 동시에 통증·경직 등의 임상 증상을 완화하는 데 기여한다.


3. 골관절염 관리에서의 임상적 유효성(Clinical Efficacy)

3.1 무작위 대조시험(RCT) 근거
콘드로이틴의 임상적 유효성에 대한 연구는 무릎과 엉덩이 OA를 중심으로 한 무작위 대조시험(RCT) 및 메타분석을 통해 대규모로 이루어져 왔다(Reginster 외, 2001; Bruyère 외, 2014). 여러 RCT에서는 콘드로이틴 보충이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개선하며, 위약군 대비 삶의 질을 높인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더 나아가 미국류마티스학회(ACR) 의 OA 관리 가이드라인은 특정 환자군에서 콘드로이틴이 줄 수 있는 잠재적 이점을 언급하고 있다(Hochberg 외, 2016). 글루코사민/콘드로이틴 관절염 중재시험(GAIT)에서는, 중등도~중증 OA 환자들이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을 동시에 투여받았을 때 위약군에 비해 유의미한 통증 완화를 경험했다(Clegg 외, 2006).

3.2 질병 진행 억제 가능성
콘드로이틴이 가지는 가장 매력적인 부분 중 하나는 질병 수정(disease-modifying) 효과일 수 있다는 점이다. Hochberg 외(2016)의 주요 연구에서는 장기간 콘드로이틴 보충, 특히 글루코사민과 병용 시, 관절 간격 협소도가 유의하게 줄어들었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OA 진행의 방사선학적 지표다. 이와 같은 결과는 단순한 증상 완화가 아니라, 잠재적 구조적 이득을 시사한다. Reginster 외(2001)의 또 다른 연구 역시 콘드로이틴이 OA 진행을 늦춰 관절 치환수술과 같은 침습적 조치가 필요한 시점을 지연시킬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결과 간의 불일치도 여전하다. Wandel 외(2010)의 메타분석에서는 콘드로이틴의 효과가 임상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을 수 있으며, 통증 완화 정도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반된 결과는 연구에 참여하는 환자 집단의 특성, 질환 중증도, 콘드로이틴 제형, 시험 디자인 등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McAlindon 외, 2014).

3.3 임상 가이드라인
효과 크기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유럽 골다공증·골관절염·근골격계질환 임상·경제적 측면 학회(ESCEO) 는 무릎 OA의 1차 치료제로 콘드로이틴 사용을 강력히 권고한다(Bruyère 외, 2014). 비슷하게, 일부 류마티스학 학회에서도 전통적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나 다른 약물에 금기가 있거나 내약성이 떨어지는 경우, 콘드로이틴 사용을 권장한다. 이는 전문 단체들의 승인이 콘드로이틴이 OA 관리에 적어도 일정 부분은 유익하다는 합의가 있음을 시사한다.


4. 안전성 및 내약성(Safety and Tolerability)

4.1 이상반응
콘드로이틴은 장기간 사용해도 독성이 낮고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Singh 외, 2015) 보고된 이상반응은 보통 경미하여 소화불량, 메스꺼움, 두통 정도에 그친다. 심각한 부작용은 드물며, 심혈관계나 간 관련 합병증을 유발한다는 근거 역시 부족하다.

4.2 알레르기 및 약물 상호작용
주의해야 할 점 중 하나는 콘드로이틴의 원료다. 대부분의 콘드로이틴 보충제는 해양 생물에서 추출되므로,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겐 주의가 필요하다(Restaino 외, 2017). 대부분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단백질이 제거될 정도로 정제되지만,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또한, 콘드로이틴은 항응고제(와파린 등)와 상호작용하여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혈액 희석제 복용자는 콘드로이틴 복용 전에 의료진의 지도가 필요하다(Henrotin 외, 2012).


5. 복합 요법: 콘드로이틴과 글루코사민

임상적으로 콘드로이틴은 글루코사민과 함께 투여되는 경우가 많다. 글루코사민은 GAG 합성의 전구체이며, 콘드로이틴은 구조적 견고함과 수분 보유 능력을 제공한다. 두 물질은 서로 보완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관절연골 건강을 지원하는 데 있어 상호 보강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5.1 상승효과(Synergistic Effects)
수많은 연구에서 콘드로이틴-글루코사민 병용 요법이 단독 요법보다 더 두드러진 통증 완화 및 기능 개선 효과를 낸다고 보고했다(Clegg 외, 2006). GAIT 시험에서는 중등도~중증 무릎 OA 환자들이 두 제제를 병합했을 때 유의미한 증상 완화를 보였다(Clegg 외, 2006). 다만, 경증 OA 환자의 경우에는 이러한 유의미한 개선이 덜 두드러져, 질환 중증도가 치료 반응을 좌우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5.2 제형 측면 고려
그러나, 어떤 제형이 가장 효과적인지, 어떤 용량이 적절한지, 어떤 원료가 좋은지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있다(McAlindon 외, 2014). 특히 경구(oral) 제제의 생체이용률(bioavailability) 이 충분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높은 수준의 제조·품질 관리 기준과 엄격한 임상 시험을 통해 제형을 표준화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6. 논란과 한계(Controversies and Limitations)

6.1 불일치하는 임상결과
다수의 문헌이 OA 치료에서 콘드로이틴 사용을 지지하지만, 높은 영향력을 지닌 메타분석(예: Wandel 외, 2010)이나 체계적 문헌고찰 중 일부에서는 결과에 대한 일관성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시험 설계, 환자군, 제품 제형 차이는 보편적 결론을 도출하기 어렵게 만든다. 게다가 많은 OA 연구가 통증 점수 같은 주관적 지표를 이용하기 때문에 플라세보 효과나 환자 편향이 개입될 여지가 크다(McAlindon 외, 2014).

6.2 품질관리와 표준화 문제
콘드로이틴은 시중에서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지만, 제품 간 품질 편차가 클 수 있다. 일부 제품은 표기된 콘드로이틴 함량보다 실제 함량이 낮거나, 다른 물질에 오염된 사례도 보고된다(Henrotin 외, 2012). 이러한 표준화 미비는 임상 결과 해석에 혼선을 야기하므로, 충분한 품질 보증을 갖춘 신뢰성 있는 제조사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연구에서는 약동학적(Pharmacokinetic) 연구를 통해, 표준화된 콘드로이틴 제제가 체내 흡수·분포·대사·배출되는 과정을 더욱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

6.3 대규모 연구의 필요성
연구자들은 대규모·다기관 무작위 대조시험을 권장한다. 이때 콘드로이틴의 분자량, 황산화 패턴, 순도 등 품질 기준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며(Henrotin 외, 2012), 이를 통해 결과 간 혼선을 줄이고, 콘드로이틴의 구체적인 임상적 역할을 더 선명하게 밝힐 수 있을 것이다.


7. 신흥 적용 분야와 향후 전망(Emerging Applications and Future Directions)

OA 외에도, 전임상·실험적 증거에 따르면 콘드로이틴은 추간판 퇴행, 심혈관계 질환, 일부 암 등에서도 치료적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Silbert & Sugumaran, 2002). 해당 분야 연구는 초기 단계지만, 이는 콘드로이틴이 갖는 황산화 구조의 다양한 생물학적 기능을 다시금 부각시킨다.

7.1 추간판 퇴행(Intervertebral Disc Degeneration)
추간판 퇴행성 질환 역시 프로테오글리칸 함량 감소 및 구조적 불안정성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OA와 유사하다. 콘드로이틴 보충이 추간판 내 프로테오글리칸 생성을 증가시키고 염증을 줄임으로써, 허리 통증 완화 및 추가 퇴행 지연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초기 단계의 세포·동물실험에서는 유망한 결과가 보고되고 있으나, 인체 대상 임상연구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7.2 심혈관 건강
일부 연구자들은 콘드로이틴이 항염증·항응고 경로를 통해 심혈관 기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론한다(Campo 외, 2009). 예컨대 내피세포 기능, 동맥 플라크 안정성, 전반적 혈관 구조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인간 대상 근거는 아직 제한적이므로, 추가 기전 연구와 역학 연구가 필요하다.

7.3 항혈관신생(Anti-Angiogenic) 및 항암 활동
매우 흥미로운 연구 분야 중 하나는 콘드로이틴이 혈관신생(angiogenesis)에 미치는 영향이다. 혈관신생은 종양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병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초기 연구에서는 특정 황산화 패턴을 지닌 콘드로이틴이 주요 혈관신생 인자를 억제함으로써 종양 성장에 제약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Campo 외, 2009). 아직 결론을 내리긴 이르지만, 콘드로이틴의 잠재력은 근골격계를 넘어서는 폭넓은 적용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동물 연구와 임상연구가 뒤따라야 한다.

7.4 새로운 전달체계
경구 투여 시의 생체이용률 문제는 콘드로이틴의 효과를 제한하는 주요 요인이다. 약물 전달 기술—예컨대 나노캐리어, 리포좀, 표적화 방출 제형—등의 발전은 콘드로이틴의 흡수와 조직 특이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Tudorachi 외, 2017). 관절강 내 주사와 같은 방법도 시도될 수 있으며, 이는 문제를 일으키는 관절에 직접 콘드로이틴을 전달하고 전신 순환을 우회하며, 투여량을 줄이는 장점이 있을 수 있다.


8. 통합적 치료 접근(Integrative Treatment Approaches)

8.1 생활습관 및 운동
콘드로이틴 보충은 단독 해결책으로 간주되어선 안 된다. 체중 조절, 규칙적인 저충격 운동(수영, 자전거, 요가 등), 물리치료를 포함한 통합 전략이 관절 건강 개선에 필수적이다(Hochberg 외, 2016). 이러한 거시적 접근은 기계적·생화학적 요인이 모두 OA 병태생리에 기여한다는 점을 인정하며, 각 영역에 대한 복합적 개입을 통해 더 나은 치료 결과를 기대한다.

8.2 보조요법
통합 의학에서의 콘드로이틴 역할은 종종 전통적인 약물(NSAIDs, 진통제 등)과 병합하여 사용되는 것으로 확장된다. 일부 연구는 콘드로이틴을 투여함으로써 위장관·심혈관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는 이들 약물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Bruyère 외, 2014). 항산화제, 오메가-3 지방산, 항염증 성분이 풍부한 식단을 병행하는 영양적 지원 또한 콘드로이틴 효과를 보완·증진할 수 있다.

8.3 맞춤형 의학
약물유전체학과 정밀의학 발전으로, 환자마다 치료 반응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이 점차 주목받고 있다(McAlindon 외, 2014). 미래 연구에서는 환자별 이질성을 고려하여 콘드로이틴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환자군을 구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기반의 환자군 분류가 고려될 수 있으며, 염증 지표나 연골 손상 지표, 혹은 GAG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다형성 등을 분석하여 어느 환자 집단이 콘드로이틴에 더 효과적으로 반응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9. 결론(Conclusion)

콘드로이틴 황산염은 수십 년간의 과학적 검증을 견뎌왔으며, 퇴행성 관절염에 대한 보존적 관리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작용 기전—염증 완화, 분해 효소 억제, 연골 합성 촉진—은 보고된 임상적 이점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생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물론 그 유효성(증상 개선과 질병 수정 효과)의 정도를 두고 의견 차이가 있지만, 많은 연구 결과에서 통증 완화, 기능 향상, OA 방사선학적 진행의 둔화 가능성을 지지하고 있다.

기존 연구 해석을 복잡하게 하는 여러 요인으로는 콘드로이틴 제제의 다양성, 환자 집단의 이질성, 연구 설계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북미 주요 류마티스 가이드라인은 여전히 콘드로이틴을 비약물적 혹은 보조적 치료로 권장하고 있다(Bruyère 외, 2014; Hochberg 외, 2016). 부작용이 드물고 경미하다는 안전성 프로파일도 장기적인 관절 관리에 있어 콘드로이틴의 가치를 높이는 근거로 작용한다.

앞으로 콘드로이틴의 잠재력은 OA 범위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추간판 퇴행, 심혈관계 건강, 암 분야에서도 추가 연구가 이어지고 있으며, (Campo 외, 2009) 신규 전달 방식 및 표준화를 통해 이들 새로운 치료 영역에 대한 가능성이 넓어질 것이다. 또, 대규모·고품질 임상시험을 통해 기존의 상충된 결과를 분명히 하고, 임상의와 환자가 신뢰할 수 있는 지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밀의학 시대를 맞이하며, 콘드로이틴의 폭넓은 생물학적 작용은 다양한 환자군에게 유용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생활습관 교정, 물리치료, 보조적 접근법 등과 결합할 때, 콘드로이틴 보충은 관절 기능 유지, 통증 경감, 전반적인 근골격 건강 최적화를 목표로 하는 다각적 전략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참고문헌(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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