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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맺고, 쇼핑하고, 땅도 구입: 현실에서 못다한 끔 이뤄지는 '네버랜드'

by 욕심쟁이77 2021.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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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at a Glance

매타버스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인물뿐 아니라 인물을 둘러싼 시공간, 상황, 사상을 모두 아우르는 규칙, 즉 세계관이 필요하다. 유저들은 메타버스 속에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해석하며 자연스럽게 몰입한다. 또한 메타버스 세계는 비대면의 느슨한 취향 공동체 안에서 다양한 현업이 이뤄지도록 설계돼야 하며 현실 세계의 제약을 탈피하는 해방감을 선사하면서도 현실 세계와의 경계가 사라진 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켜야 한다. MZ세대의 숨겨진 욕망에 주목한다면 다가올 신기술의 시대를 준비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일상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메타버스' 접속 전략

김갑생할머니김을 초록 검색창에 찾아봤다면 당신은 대한민국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커다란 트렌드의 흐름을 놓치고 있는 셈이다. MZ세대의 대부분이 알고 있는 김갑생할머니김의 이호창 본부장은 실존하는 인물이 아니다. 유머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중 하나인 김갑생TV에 존재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김갑생TV의 독자들은 이호창 본부장을 실존하는 인물로 간주한다.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는 바로 김갑생할머니김과 이 본부장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한다.

확실하고 진정성 있는 세계관 정립, 메타버스 안착의 첫걸음

메타버스는 '초월하는'이란 의미의 메타(meta)라는 단어와 우주 세상을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조합하는 신조어로 가상의 세계를 의미한다. 보통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적, 경제적 활동이 통용되는 3차원 가상공간' 정도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렸하게 합의된 정의는 없다. 

메타버스 세상은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메타버스 세상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메타버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즉 세계관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온라인상에서 통용되는 또 다른 나를 의미하는 '부캐'는 한 개인의 특성에 집중돼 표현된다. 반면 세계관은 인물뿐 아니라 그 인물을 둘러싼 시공간과 그 주변인까지 하나의 독자적인 사회를 구성하는 상황과 사상을 모두 다룬다. 이 세계관이 있어야 가상공간에서 전개되는 스토리가 탄탄해지고, 이를 접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캐릭터와 그 세계 속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다. 이러한 세계관은 마치 우리가 해리포터의 소설 속 마법 세계에 빠져드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메타버스 세상에서 세계관은 메타버스 유저들과의 접점을 만드어가는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한다는 측면에서 메타버스의 핵심 성공 요인중 하나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성공적으로 세계관이 구축됐을 때 유저들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해석하면서 자연스럽게 콘텐츠에 노출되고, 몰입한다. 세계관이 디테일하게 설계됐을 경우 초기 콘텐츠에 대한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꾸준한 콘텐츠 생성을 통해 유저와 접점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SM엔터테인먼트의 8인조 걸그룹 에스파다. 에스파는 4명의 인간 멤버와 4명의 아바타가 실제와 가상을 넘나들며 서로 교감하고 성장하는 콘셉트의 그룹이다.

메타버스상에서 에스파의 세계관에 입각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마치 현실 세계의 친구를 만나는 과정에서 현재를 하나씩 알아가듯 가상의 세상에서도 이런 유대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따라서 무턱대고 특정 플랫폼에 매장을 오픈하거나 제품을 판매하는 식의 명확한 세계관 없이 단순하게 진행되는 메타바스 기획은 일회성 이벤트나 마케팅 정도에 그치기가 쉽다. 이 정도의 아이디어로는 메타버스 세상에 정착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느슨한 취향 공동체를 만나러 방문하는 메타버스 세상, 다양한 현업이 성장의 핵심

MZ세대의 이러한 친구 맺기는 다양한 메타버스상의 연결과 연대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된다. 현실 세계에서 무슨 일을 하는 누구인지는 잘 몰라도, 메타버스상에서 나와 취향과 감성이 비슷하다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친구를 맺고 함께 활동한다. 대표적이 사례가 틱톡과 제페토에서 만나볼 수 있는 '크루(Crew)' 개념이다.

궁극적으로 유저들과 인게이지먼트(좋아요, 댓글, 추천 등)를 높여 더 많이 노출되기를 원하는 틱톡커들에게 틱톡 크루의 취향뿐만 아니라 '인성'은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된다. 틱톡 크루의 픽업 기준에 '인성'이 있는 이유는 오랫동안 함께 활동하면서 문제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도 있겠지만 현실 세계에서 우리가 '괜찮은 녀석'이라고 칭할 수 있는 친구를 사귀없던 것과 같은 것이 아닐까?

유저 수익 창출 지원을 통해 현실의 못다 이룬 꿈 이루도록 해줘야

메타버스가 지속가능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참여하는 다양한 유저가 직간접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각자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양면 혹은 다면 시장 구조를 가져야 한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다는 사실은 MZ세대가 메타버스를 매력적인 자신들의 플랫폼이라고 믿는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가 됟다. MZ세대가 메타버스 세상에 빠져드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현실생활이 팍팍하다는 사실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디센트럴랜드나 어스2와 같은 가상화폐 투자가 자칫 잘못하면 투기 혹은 사기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 투자에 나선 MZ세대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현실에서는 서른이 넘어도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 처지지만 가상이라도 자신 소유의 땅이 있다고 생각하니 뭔가 이미 부자가 된 것 같은 마음에 신이 난다. 또 미래에 이 공간에 자신만의 마을 혹은 건물을 짓고, 또 메타버스 세상의 또 다른 친구 혹은 사용자들과의 만남을 연결해가고, 이 가운데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상상에 설레기도 한다.

온 오프라인의 경계 없는 일상 믹스버스(Mix-Verse)

메타버스에선 가상과 현실의 공간적 차이를 강조하기보다는 오히려 서로 다른 두 공간에서 얼마나 일체화된 경험을 제안하는가각 MZ세대에게 더욱 중요하다. 이런 MZ세대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메타버스에 어떻게 입점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앞서 선행 조건부터 고려해야 한다. 즉, 우리 브랜드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에서 일치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부터 깊게 고민해야 한다.

메타버스, MZ세대의 숨겨진 욕망에 주목

메타버스는 이미 우리 일상에서 깊숙이 들어와 있고, 코로나 사태로 인해 더욱 빠르게 확산 중이다. 그런데도 중장년층 이상 가운데 상당수는 메타버스 관련 플랫폼을 사용해 보기는커녕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경우가 상당수다. 이런 메타버스에 MZ세대들이 반응하고 열광하는 이유를 파악하는 것은, 그래서,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하고 미래의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정민 트랜드랩506 대표

출처: 동아비즈니스리뷰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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