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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기억의 뇌과학" 인간의 기억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사라지는가

by 욕심쟁이77 2022.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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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뇌에는 어떤 기억이 저장되고 어떤 기억이 잊힐까? 우리는 열 번째 키스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첫 키스는 아직도 강렬하게 기억한다. 어젯밤 뭐했냐는 질문에는 답하기 망설이지만, 2014년 4월 16일 뉴스 속보가 전해지던 아침 출근길의 공기는 여전히 뇌리에 남아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두뇌가 기억을 특정한 부위에 일률적으로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기억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처리하고 저장하기 때문에 벌어진다.

인간의 뇌는 일상적인 것보다 특별한 것, 그리고 주의를 집중하고 의미 있게 여긴 것을 더 쉽게 기억한다. 보스턴마라톤 사건이나 9·11 테러사건처럼 전혀 예상하지 못하거나 충격·감동·슬픔·공포 같은 강렬한 감정을 느낀 사건을 어제일보다 생생하게 기억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이를 ‘섬광기억’이라고 한다. 대학 졸업식 날, 결혼식 날, 자녀의 탄생과 같이 인생의 주요 장면들에 대한 ‘자서전적 기억’은 인생을 어떤 이야기로 만들 것인가에 대한 개인의 정체성과 인생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가 하면 학습한 경험과 지식에 대한 백과사전적 기억인 ‘의미기억’은 반복, 시간 간격을 두고 암기하기, 자가테스트, 시각 공간적 형상화 등의 기법을 통해 강화된다. 걷기, 뛰기, 운전 등 몸에 배어서 무의식적으로 떠올리는 ‘근육기억’은 우리가 의식하지 않고도 먹고 마시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들 뿐 아니라 더 고차원적인 활동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반복 훈련에 의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은 자기계발의 메시지인 동시에 기억의 작동방식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한 대표적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기억이 저장되고 사라지는 방식을 이해하면 기억력을 충분히 훈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효율적인 학습과 창의적인 활동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삶을 향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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