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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혹시 퇴사를 생각하고 있나요?

by 욕심쟁이77 2021.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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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를 생각하고 있나요? 만약 그렇다면 당신 혼자만 그런 게 아닙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직장인 25~50% 이상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일부는 단순히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싶어 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입니다. 상황이 불확실했던 작년 한 해 동안 ‘안정된’ 직장을 떠나 이직하는 것을 주저하는 경향이 나타났던 탓에 평소보다 수치가 늘어났죠. 또 다른 응답자들의 경우 회사의 포스트 팬데믹 정책에 대한 우려나 지난 1년간 원격 근무를 하면서 생긴 업무 환경 변화(혹은 다시 대면 근무나 하이브리드 근무로 전환하면서 생긴 변화) 등 다양한 이유로 새로운 직장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퇴사를 하는 게 옳은 선택인지 확신할 수 없거나 특정한 문제만 해결된다면 굳이 퇴사할 생각이 없는 경우라면 퇴사 의사를 밝히기 전에 먼저 매니저와 상의해 보는 게 좋습니다.

팬데믹 이후 사무실로 복귀하기 시작하는 시기에는 기준이 유동적이고 일상이 재정립됩니다. 과도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죠. 많은 직원이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회사가 잘 알고 있는데다 사내에서 여러분의 평판이 좋을 경우, 여러분은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근무 조건을 협상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업무 실행 계획

지난해 지식 노동자들은 원격 원무에 전격 돌입했고, 대부분 그 업무 방식을 좋아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동안 원격 근무를 수행한 전문직 종사자 중 87%가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 이상은 원격 근무를 할 수 있기를 원하며, 그중 42%는 만약 회사에서 그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퇴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많은 직장인이 팬데믹 발생 전처럼 빡빡한 출장 일정을 소화하기를 주저할 수도 있을 겁니다. (제가 아는 한 동료는 1년간 원격 근무를 시행해오던 중, 회사에서 팬데믹이 끝나면 일주일에 3~5일씩 직원들을 출장 보내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다니던 컨설팅 회사에서 서둘러 퇴직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직원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일할지에 대한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다고 해서 그 정책을 꼭 확정된 것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퇴직할 계획을 꼭 갖고 있는 게 아니라면 예외가 존재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 예외란 없다는 답을 들을 수도 있지만 여러분이 사내에서 중요한 역할(상당한 수익을 내는 영업 사원)을 맡아 일하고 있거나, 인력이 부족한 직업군(데이터 분석가)에 속해 있거나, 사내에서 상당한 정치적 자본을 구축하고 있다면 사측에서 여러분이 선호하는 사항을 수용할 수도 있습니다.

프로젝트 및 기술 개발

많은 전문직 종사자는 틀에 박힌 업무가 지루하거나 직장 생활이 정체됐다는 생각이 들면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섭니다. (1년간 새로운 경험은 물론이고 집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거의 불가능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팬데믹 이후 이 같은 현상이 특히 더 두드러져 나타날 수 있겠죠.) 훌륭한 매니저는 직원들이 새롭게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그들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고민합니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은 탁월한 매니저들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버틸 수 있는 방법에만 골몰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인지적으로 관대한(cognitively magnanimous)’ 태도를 바탕으로 직원들의 니즈에 집중하는 능력이 약화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퇴사하기에 앞서 여러분이 원하는 바를 당당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포스트 팬데믹 상황에 적응해야 하는 리더들에게는 여러분이 같은 자리에서 같은 업무를 보는 게 확실히 더 수월하게 느껴지겠죠. 보통 그들은 어떤 변화도 바라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이 회사를 떠나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특정 임원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요청하거나 새로운 사업 계획을 맡아 일하기를 바란다면 그 요구가 충분히 받아들여질 수도 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

팬데믹 기간이든 아니든 직원들이 퇴사를 결심하게 되는 일반적인 이유 중 하나는 직장 내 대인 관계에서 발생하는 불만입니다. 만약 여러분의 삶을 비참하게 만드는 팀원이나 상사가 있다면 비디오 화면을 통해 제한적으로만 연락했던 1년의 기간이 축복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다 대면 업무로 복귀하고 다시 갈등을 겪게 될 가능성이 커지면 퇴사를 결정하고 마는 거죠. 하지만 일방적으로 퇴사 결정을 내리기 전에 새 프로젝트를 맡거나 새로운 팀에 합류할 수는 없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일이나 최근 발견한 기회가 있다면 직접 제안해 볼 수도 있겠죠.) 기자 브래드 스톤(Brad Stone)에 따르면 아마존은 신입 사원을 포함한 직원들이 자신과 맞지 않는 매니저를 피해 일할 수 있도록 사내에서 언제든 직무를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채택해 왔다고 합니다. 다른 기업들 역시 아마존과 비슷한 정책을 채택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을지 모릅니다.



돈은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학대를 일삼는 동료와 함께 일해야 하는 상황처럼 직장을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큰 고충을 겪고 있다면 문제를 그 즉시 해결해야 합니다. 매일 비참한 직장 생활을 하게 된다면 연봉 인상도 결국엔 별 의미가 없을 겁니다. (게다가 몇몇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많은 전문직 종사자가 원격 근무처럼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이 주어진다면 소득이 줄어드는 것도 기꺼이 감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가끔 돈이 문제가 될 때도 있죠. 만약 여러분이 저임금 노동자이거나, 시장에서 원하는 새로운 기술이나 경력을 갖고 있거나, 내 집 마련과 같은 특별한 인생 목표를 갖고 있다면 임금 인상 제안이 퇴사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항상 그렇듯 이런 상황에서는 여러분이 직원으로서 창출할 수 있는 가치와 임금 인상이 합당한 이유를 합리적으로 제시하면서 신중하게 요구해야 합니다.

자칫 퇴사를 빌미로 삼아 협박하거나 조종하려는 것처럼 보일 수가 있는 최후통첩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다만 여러분이 정말 진심으로 퇴사를 준비하고 있다면 회사에 여러분의 퇴사 계획을 명확하게 알리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해 볼 수도 있겠죠. “회사에 남고 싶습니다만 지금이 제집 마련을 하는 데 적기라는 판단이 섰고, 필요한 주택 자금을 마련하려면 매년 X만큼을 더 벌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회사에서 그만큼 더 벌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꼭 한번 여쭙고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저는 이곳에서 일하고 싶거든요.”

가끔 이직하는 게 확실히 옳은 결정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특정한 문제만 제외하고는 대체로 만족스러운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퇴사를 결정하기 전에 먼저 담당 매니저에게 연락을 취하는 게 좋습니다. 현재 우리는 팬데믹 이후 조직을 재정비하는 과정에 있고, 재능 있는 직원들을 회사에 붙잡아 두고 싶어 하는 고용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예외 조건을 둬 여러분과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문제를 전략적으로 제기함으로써 퇴사할 경우 겪게 될 스트레스와 번거로움 없이 현재 몸담고 있는 직장에 계속 머물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여러분 자신에게 선사할 수 있을 겁니다.

원문: Are You Really Ready to Quit?




도리 클라크는 듀크대학 푸쿠아경영대학원 교수이자 마케팅 전략 컨설턴트다. 대표 저서로 <스탠드 아웃>이 있다.

출처: 하버드비즈니스리뷰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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